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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Before Sunset - 시간은 흐르고 흘러,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감독 : Richard Linklater 배우 : Ethan Hawke, Julie Delpy 결정적 스포일러는 아니지만,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난 이 영화의 전작인 Before Sunrise를 2004년에 봤어. 굉장히 늦게 봤지. 사람들은 이 영화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난 그냥 들을 수 밖에 없었지. 그렇지만, 그 이야기 속에 뭔가 비밀은 없었어. 그렇지만, 내용엔 별게 없는데 다들 영화는 좋다고 하니... 나도 보고서야 알았어. 서로의 대화가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지는 판타지. 후에 만날 기약을 하고 극적으로(!) 헤어진 Jesse (Ethan Hawke 분)와 Celine (Julie Delpy 분)가 만약 6개월 후에 정말 만났다면? 만약 이 영화가 6개월 후의 이야기를.. 더보기
Shaun of the Dead -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좀비 감독 : Edgar Wright 배우 : Simon Pegg, Kate Ashfield, Nick Frost, Lucy Davis, Nicola Cunningham '공포영화'라는 게 그 뜻이 꽤 넓은 단어이긴 하지만, 공포영화 하면 떠오르는 사실이 몇가지 있는데, -. 공포는 매우 유용한 정치 수단이다. -. 지극히 비현실적인 내용들이 많음에도 현실적인 풍자가 강하다. -. 잘 만들어진 공포영화는 대부분 소리가 한 몫 한다. -. 공포영화는 음악/음향을 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장르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공포에 코믹을 섞는 시도는 '공포'와 '공포영화'가 가지는 속성을 잘 간파한 사람들이 만드는 멋진 저항이라는 것. Bowling for Columbine과 Fahrenheit 9/11에서도 나오는.. 더보기
The Grudge - 서양 영화의 '동양식 귀신'은 왠지 어색해. 감독 : Takashi Shimizu 배우 : Sarah Michelle Gellar, Jason Behr, William Mapother, Clea DuVall, Bill Pullman 원래 공포영화를 잘 못보는데, 여기(호주)와서는 공포영화를 꽤 자주 보는 편이야. 신기하지? 여기가 아직 친근하고 익숙한 곳이 아니라는 반증일지도 몰라. 이상하게 무서운 게 덜하더라구. 실감이 덜 난다고나 할까? 실감이 덜 나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서양의 공포영화들은 정말 '환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는 거야. 내가 공포영화를 무서워하는 건 - 아니 내가 무서워하는 건 공포영화라기 보다 '귀신'영화야.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건 그냥 눈 좀 감고 보는 것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 원한을 가진 어떤 영적인 존재를 보는.. 더보기
The Forgotten - 현실보다 강한 기억 감독 : Joseph Ruben 배우 : Julianne Moore, Gary Sinise, Dominic West, Christopher Kovaleski 스포일러 경고 :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이 글을 읽지 않으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사람의 기억이란 일상을 유지시켜주는 근간 중의 하나이면서도 별로 믿을만하지 못한 것 같아. 실제로 벌어진 일들은 분명히 있지만, 그걸 기억하는 사람들은 다 자기 식대로 해석해서 기억하고 있거든. 세상의 역사는 승자들의 역사라고 했던가? 개인의 기억은 이기적인 기억인 것 같아. 영화에서 Telly (Julianne Moore 분)은 비행기 사고로 잃은 아들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그녀의 의사인 Jack Munce (Gary Sinise 분)은 그녀에게 아들은 원래 없.. 더보기
Super Size Me - 햄버거가 아니라 다른 음식이었다면 어땠을까? 감독 : Morgan Spurlock 배우 : Morgan Spurlock 아, 어렸을 때부터 난 밀가루 음식들을 좋아했다구. 각종 전, 각종 빵, 라면, 짜장면 등등 왜 그리 좋아했는지 몰라.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지.) 그리고, 고기가 들어간 음식들은 서양식으로 조리된 걸 더 좋아했지. 그건 아무래도 어렸을 때 자주 먹는 음식들이 아니기 때문에 신기한 마음에 관심이 갔기 때문인 것 같아. 돈까스 같은 것들 말야. (적어도 나에게) 편하고 맛난 음식인 패스트푸드가 사실은 나쁜 음식이라는 건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지. 그런데, 솔직히 끊을 수가 없는 거야. 각종 조미료가 듬뿍 들어가고, 조리 환경은 깨끗하지 않고, 재료의 질도 좋지 않고, 대부분 냉동시켰다가 전자렌지에 덮히거나 불에 잠깐 구워서 나오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