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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Free Or Die Hard
Die Hard 4.0

와- 1편으로부터 20년 만이예요. 브루스 윌리스는 이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나이가 들어버렸지만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엇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형사' 라는 문구가 각종 평에 사용되길래 이런 멋진 표현을 누가 생각해낸 걸까 싶었는데 영화 속 대사에 있던 거였더라고요. :p

CG 보다는 실제 액션으로 화면을 구성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하던데, 그 효과가 멋졌습니다. 특히 초반에 존 맥클레인 형사가 열 받아서 자동차로 헬기를 두동강 내버리는 장면은 혹시라도 존 맥클레인이 어떤 사람인지 가물가물해진 사람들로 하여금 예전의 활약상을 떠올리게 하는 효과를 준다고 생각할 정도로 멋졌어요. 나이들어 노련해진 베테랑의 느낌이 물씬 났다고나 할까요? :)

좁은 공간에서 싸워야 그 매력을 발산하는 시리즈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설정한 공간들도 영리했다고 봐요. (개인적으로 3편이 시리즈 중에서 제일 맥빠진 영화였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존 맥클레인 형사가 뛰어다니는 공간이 너무 넓었기 때문이예요.)

그나저나 전 화면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지만 보면서 특이하게 느껴진 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카메라의 앵글이었어요. 특히 자동차 추격 장면에서 느낀 게 있어요.

일단 - 간혹가다 긴박한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좀 느리게 운전하며 촬영한 것 같은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대부분의 영화들이 그렇듯이 음향과 음악이 커버해줬죠.

그런데, 몇몇 장면에서는 묘한 속도감이 느껴지는 겁니다. 카메라 앵글 때문인지, 카메라의 움직임 때문인지는 잘 모르지만 분명히 보통의 액션 영화에 나오는 자동차 추격 장면보다는 빠르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게 몇 프레임씩 잘라먹고 붙인 정도라면 어색한 티가 났을 법도 한데,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았고요. 보면서 자동차를 따라가는 카메라의 묘한 각도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속도감을 느꼈어요.

다시 한번 보게 될 기회가 있으면 자세히 관찰하며 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브루스 윌리스가 이번 편에 아주 만족했나봐요. 벌써부터 5편에 대한 이야기를 흘리고 다니는 걸 보면 말이죠. 20세기 폭스사에게 5편을 만들면 출연할 거라고 말하는가 하면, 이번 영화의 프로모션차 세컨드 라이프에 들어가서는 다음 편은 <다이 하드> 시리즈의 프리퀼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도 했다고 해요. 그런데, 글쎄요… 아이디어는 좋지만 매우 뛰어난 특수효과 기술이 필요할 듯 싶어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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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uztain.net luztain 2007.08.11 18:04

    어느세 브루스 윌리스의 나이가…

    • Favicon of http://summerz.pe.kr 써머즈 2007.08.13 23:16

      55년생이시니 한국 나이로 올해 53살이군요.
      인터넷에 물어보니 하춘화, 전영록, 윤수일, 심수봉이 같은 나이라고 합니다. -o-


Blade II

그러고 보면, Blade 1편은 The Matrix 보다 먼저 개봉했잖아. Blade 를 처음 봤을 때 카메라 워킹이 꼭 CF 같다는 느낌과 완전 홍콩영화식 혹은 일본만화식 액션이네 했었지. 비슷한 시기의 The Matrix는 비슷한 형태에 조금 더 나아간거고. 그러고 보면 새로운 많은 것들은 아주 혁신적인 출현이라기 보다는 조금씩 추가해나가는 과정으로서의 결과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 어쨌든, 2편에서는 그게 더욱 강하게 - 액션신에서의 홍콩영화의 느낌이 느껴졌는데, 알고보니 견자단이 무술감독을 했더라구. 그리고 The Matrix의 영향도 약간은 있었겠지 ?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액션 장면을 보다보니 영화가 끝나더라구. 좀 지루할까 싶었는데, 영화 초반부에 흡혈귀들 잡을 때의 특수효과가 애니메이션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다보니 그냥 쭈욱 봐지더라구. 뭐랄까, Alien 시리즈와 Predator, Die Hard 시리즈 등에서 보아 온 이미지들이 많아서 익숙하다는 느낌.

Wesley Snipes는 액션 배우로 유명하지. 사실은 액션 영화가 아닌 영화에도 종종 나왔는데도 사람들의 인식이 굳어져버린 것 같아. 예전에 내가 가졌던 느낌은 이런 쪽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그가 Blade 역할에 대해 매우 맘에 들어하는 듯한 느낌이었어. 뭐랄까 그렇게 폼 잡는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관객들도 좋아하니까 매우 흥에 겨워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물론 그냥 개인적인 상상일 뿐이지만.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두개. 3편 또 나올 듯한 분위기로 끝나네.

20030705 with Airis76

/ /

p.s. 영화가 개봉된지 한참을 지나 떠올려보면,

감독은 <판의 미로>의 기예르모 델 토로, 무술감독은 견자단, 시나리오는 <다크 시티>, <배트맨 비긴즈>, <매그니토>의 데이빗 S. 고이어이다. 화려하다 화려해.

당시에도 보면서 액션신이 좀 다르다 싶었는데 무술감독이 견자단이었다는 걸 알고는 대단하다- 싶었던 기억이 난다.


관련 링크

Global MartialArts Network - 견자단의 무술세계 (1)
Global MartialArts Network - 견자단의 무술세계 (2)

듀나 - 블레이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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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p.barosl.com TP 2007.05.27 12:48

    결국 3편이 나왔지요

영화는 이제 한국 영화에서 너무나 보편적인 직업을 가진 조폭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주인공 강인구 역을 맡은 배우는 그 유명한 <넘버 3>의 송강호죠.


인구는 꽤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조폭입니다. 결혼도 하고 자식도 있고 - 그 중의 한 명은 유학도 보냈고… 지금 사는 집이 좀 낡긴 했으나, 뭐 곧 옮길 예정이니 상관없지요. 더욱이 같은 조폭계에 듬직한(?) 오래된 친구까지 있으니 세상 뭐 부러운 게 있을까요.

… 싶지만 그는 하루하루 고된 삶을 삽니다. 하긴, 맞는 놈 만큼은 아니겠지만 때리는 놈도 힘은 들테니까요. 게다가 조폭 보다도 더 조폭 같은 공사 현장 소장도 상대해야 하고, 질서 잡힌 조폭 세계에 진짜 조폭 마인드의 다른 조폭들로부터 몸도 보전해야 하죠.


사실 이 영화는 인구의 직업이 조폭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는 영화입니다. 조폭이 아니더라도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우리 사회에는 이미 조폭성이 난무하고 있잖아요. 조직의 논리, 강자의 논리, 부자의 논리. 누구라도 그 안에서는 힘들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조폭이 힘들게 살아간다고 불쌍하게 봐야 하는 건가요? 하긴, 영화는 그런 인구를 동정하지도 구원하지도 않아요.

<b>(이 영화는 결말의 내용이 반전과는 관계 없으나 그래도 스포일러라 생각하여 가려둡니다.)</b>


그는 정말 가족을 사랑한 것일까요? 자기 자신은 행복할까요? 그게 누구를 위한 행복일까요? 오늘도 불쌍한 인구는 이유도 모른 채 혼자 남아 자기 인생도 아닌 인생을 살며 위험한 전쟁터로 출근을 하겠지요.

참, 음악이 기가 막힙니다. 제가 원래 칸노 요코의 팬이기도 하지만 그녀는 이번에도 맛깔스러운 음악을 만들었더군요. 영화의 처음과 끝에 약간 코믹한 느낌의 같은 음악을 사용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난 이후의 처음과는 묘하게 달라진 느낌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집을 보러 갈 때 나오는 음악도 역시 확실히 장면을 살려줬고요.

무엇보다 음악이 절대 어느 이상 커지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유지시켜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음악이 나오는 횟수가 그리 많지도 않아요. 그럼에도 음악이 빛나는 건 감독과 음악감독의 센스라고 밖에 할 수 없겠죠. (어느 인터뷰를 보니 감독이 작업한 곡들 중에 몇 곡을 뺐다고 하더군요.)

/

별 관계는 없지만

인구가 친구인 현수 (오달수 분)와 농담도 하다가 살벌한 분위기도 되다가 하는 장면을 보다가, 그리고, 그와 비슷한 몇몇 장면들도 보다가 문득 드라마 <하얀 거탑>의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장준혁이 암에 걸려 죽어가다가 자신을 찾아온 염동일을 보며 "그래도 얼굴은 보면서 살자"고 했던 장면 말이죠. 자기가 권력을 잡고 휘두를 때는 약자에게 죽일 놈 살릴 놈 하다가 또 자기 맘이 내키거나 상황이 바뀌면 '우리가 친구 아닌가', '그래도 잘 지내자' 라는 게 바로 권력에 기생하고 상황 논리로 죄의식을 없애는 조폭들의 특징 아닌가 싶어요. 학교 다닐 때 보던 주먹 쓰는 애들부터 정치인들까지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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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3 14:42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ummerz.pe.kr 써머즈 2007.04.05 08:11

      사실 평상시에 제가 매우 좋아라 하는 사이트입니다. :)

      그런데, 궁금한 게 있어서 문의 메일을 드렸습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07.04.04 04:10

    드디어 보셨군요.
    트랙백 보냅니다. : )

  3.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07.04.04 04:19

    그런데 먼저 왔다 가셨네요? ^ ^;
    어찌나 반갑던지요.
    전 이만 알바하러.. : )

    p.s.
    별관계는 없지만, 는 엄격하게 읽으니..
    정말 약간은 소름이 끼치네요. ㅡㅡ;;

  4. Favicon of http://pariscom.info 2007.04.04 13:29

    음.. 저는 안 봤지만..
    조폭이 주인공이 아닌 한국영화를 보고 싶네요.
    이제 좀..
    지겨워서..

  5. Favicon of http://liquideus.egloos.com/ 히치하이커 2007.04.09 22:38

    민노씨 블로그에서 트랙백 보고 들렀습니다.
    참 쌉싸롬한 영화더군요. 칸노 요코의 음악은 여전히 좋더군요. (카우보이 비밥 땜에 저도 팬이랍니다. ^ ^)
    들른김에 트랙백도 보냅니다.
    : )

007 오프닝 크래딧 시리즈 #1
007 오프닝 크래딧 시리즈 #2에 이어 3번째 글입니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후반 사이 007 시리즈에 벌어진 가장 큰 사건이라면 바로 로저 무어 시대가 막을 내리고 티모시 달튼 시대가 열렸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교체는 성공적이었죠. 유머러스한 제임스 본드가 보다 초기 제임스 본드의 성격으로 돌아가 현실적인 인물이 됩니다.

No.11 007 문레이커 (Moonraker, 1979)


로저 무어가 제작자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긴 한 듯 합니다. 인트로에 그의 이름과 함께 이미지가 계속해서 쓰이는 걸 보면 말이죠.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가 성공해서 인지 이번 작품은 아예 대놓고 SF적인 요소를 강하게 사용합니다. 당시에 <스타워즈> 같은 작품이 성공해서 분위기도 적당히 조성되었으니 망성일 이유가 없었겠지요. 원래는 최초의 우주왕복선 콜롬비아호의 발사와 함께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콜롬비아호의 발사가 2년 연기되고 영화만 홀로 개봉하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007 시리즈가 현실감을 잃고 신사적 유머에 천하무적 능력을 갖추며 적을 상대하는 전통 아닌 전통은 분명 로저 무어 시대 때 완성된 듯 합니다. 한 악당이 우주왕복선을 훔쳐서 독가스로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고 007이 사막을 비롯 우주에서까지 적과 싸우며 이를 저지한다는 내용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갈 때까지 간 것 아니냐'는 반응을 얻어냈습니다. 수륙양용 모터 보트로 변하는 곤돌라, 손목총, 손목시계 폭탄, 독침 볼펜 등 역시 특수무기들이 많이 등장하며 우주왕복선 문레이커호는 나사 (NASA)에서 제작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오프닝 크래딧의 주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하늘과 달입니다. 주제곡은 셜리 배시가 다시 맡아 통산 3번째 007 주제가를 부르게 됩니다. 참, 이 영화는 황당한 설정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흥행은 대성공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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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2 007 유어 아이즈 온리 (For Your Eyes Only, 1981)


너무 멀리 나간 (심지어 우주까지 나간) 제임스 본드를 원작자가 창조한 세계로 불러들이려는 노력이 시도됩니다. 숀 코네리 시대의 제임스 본드로 돌아오라는 뜻이죠. 그 때문인지 매우 사실적인 액션과 더불어 황당스러운 특수무기들은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007 여왕폐하 대작전>의 편집을 맡았던 존 글렌 (John Glen)이 감독을 맡았는데 5편의 007 시리즈를 내리 감독하게 되죠. 007 시리즈의 최고의 흥행시기를 열었던 감독입니다.

영화에서 재밌는 점이 두 가지 있는데, 극 중 007과 만났다는 이유로 죽는 리즐 역의 카산드라 해리스 (Cassadra Harris)는 제5대 제임스 본드인 피어스 브로스넌의 부인입니다. 또 하나는 극의 마지막에 영국의 여수상이 제임스 본드의 임무 완수를 칭찬하는 전화를 겁니다. 당시 영국의 수상이었던 대처를 뜻하는 것이겠지요. For Your Eyes Only 라는 말은 "당신의 눈으로만 (직접) 확인하라"는 뜻입니다. 어떠한 비밀 문서를 직접 읽은 후 "소각하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지요.

오프닝 크래딧은 특유의 007 시리즈스럽습니다. 첩보원과 여성의 실루엣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특이한 점은 주제곡을 부른 시나 이스턴 (Sheena Easton)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입니다. 주제곡은 그 해 빌보트차트 4위에 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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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3 옥토퍼시 (Octopussy, 1983)


이 작품은 시대의 진정한 제임스 본드는 로저 무어임을 확실히 알린 작품입니다. <썬더볼>의 판권을 가지고 있던 케빈 맥클로리가 같은 해에 숀 코네리를 영입하여 <썬더볼>의 리메이크인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을 제작했는데, 이 작품이 내용이나 흥행면에서 모두 승리를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는 로저 무어의 제임스 본드가 더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007을 꾸준히 제작하며 노하우를 쌓아온 제작진의 공이라고 보는 게 더 적절하겠지요.

극 중에서 첩보원 009가 제정 러시아 시대에 만들어진 세계 최대 사파이어의 모조품을 손에 쥔 채 의문사를 당합니다. 그의 후임을 맡은 제임스 본드는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인도의 카말 칸과 소련의 울로프 장군이 연루된 것을 발견하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여성 서커스단을 이끄는 옥토퍼스역의 모드 아담스는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 이어 유일하게 두 번의 본드걸을 맡은 배우이지요.

타이틀 곡 "All Time High"를 부른 리타 쿨리지 (Rita coolidge)는 작년 (2006년)에 내한을 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All Time High"는 007 주제곡들 중 유일하게 가사에서 제목을 언급하지 않은 노래인 듯 합니다. 실제로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제목이 여성의 성기를 떠올리게 한다며 논란이었지요. 기술상의 문제였을까요? 오프닝 크래딧에 쓰인 레이저 효과가 조금은 어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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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Never Say Never Again,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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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007 시리즈에 대항하기 위해 숀 코네리가 제임스 본드역으로 투입되고 악당역으로는 막스 폰 시도우, 본드걸로는 킴 베이싱어가 출연하였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스티븐 시걸이 이 영화의 무술지도를 맡았다고 하는군요. 그나저나 모리스 빈더의 007 시리즈 특유의 오프닝 크래딧이 없으니 왠지 허전합니다.

No.14 007 뷰투어킬 (A View to a Kill, 1985)


14번째 007 시리즈이면서 로저 무어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입니다. 역시 시리즈 내내 M의 여비서 머니페니로 나왔던 로이스 맥스웰도 이 영화가 마지막 작품이지요. 또한 이 작품부터 알버트 브로콜리와 마이클 G. 윌슨이 시리즈를 공동 제작하게 됩니다.

이제껏 베니스 등 이국적인 풍경을 주무대로 했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에펠탑, 금문교 등 유명한 장소를 배경으로 제임스 본드의 활약상이 그려집니다. 크리스토퍼 워큰 (Christopher Walken)이 맡은 악당 조린 역은 007 시리즈 중에서 제일 대단한 악당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가수 그레이스 존스 (Grace Jones)가 맡은, 조린의 부하였다가 배신당하는 여자 메이데이도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흥행면에서는 전작들에 비해 실패를 합니다. 어설픈 이야기 진행과 유머도 많이 지적되었지요.

오프닝 크래딧를 보자면 형광물질을 이용하여 전작의 오프닝 타이틀과 비슷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훨씬 나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극 중 눈썰매차의 받침대를 스노우보드로 이용하여 탈출하는 장면이 있는데, 오프닝 타이틀에서도 그 이미지를 활용합니다. 듀란 듀란 (Duran Duran)이 부른 주제곡은 007 시리즈 사상 최초로 빌보드차트 1위를 차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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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5 007 리빙 데이라이트 (The Living Daylights, 1987)


<007 뷰투어킬>의 저조한 흥행 때문인지 제임스 본드가 바뀝니다. 천하무적 유머러스한 첩보원에서 보다 현실적이면서 심각한 이미지를 풍기는 제임스 본드로 설정이 되는데 티모시 달튼 (Timothy Dalton)이 그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한 새로운 이미지 중 가장 큰 변화라면 바로 (적어도 하나의 영화 내에서는)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제임스 본드"라는 점입니다. 희대의 플레이보이가 바로 제임스 본드였는데, 이는 정말 놀라운 변화이지요.

재밌는 건 사실 이 때 이미 다음 본드인 피어스 브로스넌 (Pierce Brosnan)이 유력했지만 <레밍턴 스틸>의 계약 때문에 출연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반면 티모시 달튼은 숀 코네리 이후 본드 역을 맡을 배우 중의 한 명으로 거론되었지만 나이가 어려서 역을 맡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특수무기들 또한 재밌는 게 많이 나오는데, 007의 차는 레이저총, 미사일, 로켓 추진 장치, 침이 나오는 바퀴, 자폭 장치 등 각종 특수무기로 무장했으며 007의 열쇠고리는 휘파람 소리에 따라 마취가스가 나오는가 하면 폭발하기도 합니다.

오프닝 크래딧의 테마는 선글래스, 해드라이트 등으로 시작하여 물로 마무리가 됩니다. 그나저나 당시의 유행은 레이저였나 봅니다. 전작들에 이어서 크래딧에서도 사용이 되는 걸 보면 말이죠. (효과는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주제곡은 아하 (A-ha)가 불렀는데, 007 시리즈에 정말 잘 어울리는 주제곡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언제나 007 시리즈의 음악을 담당하던 존 배리는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시리즈와 헤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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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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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ediamob.co.kr/MediaMob/index.aspx 미디어몹 2007.01.04 09:05

    써머즈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007 오프닝 크래딧 시리즈 #1에 이어 2번째 글입니다.

지난번에 5편까지 적었으니, 이번에는 6 ~ 10편에 대해 이야기하면 되겠군요. 그러나, 그러기 전에 번외편 하나를 먼저 이야기하겠습니다. 007 시리즈는 2006년 말 현재 21편의 공식작이 만들어졌고 2편의 외전이 있죠. 이른바 적자라고나 할까요? 이번에 개봉한 <007 카지노 로얄> (2006)의 원작은 바로 007 시리즈의 첫번째 소설이었는데, 이 소설의 판권은 이온 프로덕션이 아닌 찰스 펠드만 (Charles K. Feldman)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즉 1967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그가 독자적으로 만든 영화이지요. (처음에는 이온 프로덕션과 공동제작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007 카지노 로얄 (Casino Royale,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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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프닝도 많이 다릅니다.)

그는 이 작품을 코미디물로 만들었는데 감독은 존 휴스턴을 비롯 자그만치 5명. 캐스팅도 대단합니다. 피터 셀러스, 데이빗 리븐, 오손 웰즈, 데보라 커, 우디 알렌 등등등. 이 영화는 <007 두번 산다>와 맞붙었는데 흥행과 비평 모두 상대적으로 실패했습니다. 사람들은 냉철한 섹시가이 제임스 본드의 이야기를 코미디로 여기지 않았나 봅니다.

No.6 007 여왕폐하 대작전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1969)


숀 코네리는 이미지가 너무 한 쪽으로 굳어지는 걸 이유로 제임스 본드역을 그만둔다고 선언하고, 제작자들은 조지 레젠비 (George Lazenby)라는 배우를 제임스 본드로 캐스팅하여 영화를 제작합니다. 이 작품은 전작들과 여러 모로 다른 점을 보여주는데, 아마도 주연배우가 바뀌니 직접적인 비교를 당하면 흥행에 있어 불리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이 영화는 007 영화에서는 드물게 비극적인 내용이 담겨있고 (극 중 제임스 본드의 아내가 죽습니다), 리얼리티가 강한 편이며 이야기가 본드의 내면에 중점을 맞춰졌습니다.

결국 흥행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제임스 본드 못지 않게 숀 코네리를 좋아했었나봐요. 불쌍한 조지 레젠비만 열심히 깨졌죠. (하지만, 007 최고의 작품이라는 반론을 가진 팬들도 많다고 해요.)

오프닝 크래딧 역시 전작들과는 달리 가수들의 노래가 아닌 존 베리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사용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분위기를 잘 잡아주는군요. 시각적으로는 칵테일 잔, 모래시계, 여인들의 각선미의 이미지를 연결하는 컨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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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7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Diamonds Are Forever, 1971)


존재가치를 확인한 첩보영웅 숀 코네리가 바로 복귀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만 찍기로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영웅이 돌아오니 백업들도 철저하게 준비를 했나 봐요. <007 골드핑거>의 감독이 연출을 맡고, 당시 유명했던 미국인 각본가 톰 맨키비츠가 각본을 맡습니다. 심지어는 <007 골드핑거>의 주제곡을 불렀던 셜리 배시까지 동참하죠.

그렇다면 다시 - 흥행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작정하고 달려드는데 장사 없다고나 할까요? 이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는 달까지 날아갑니다. 제작비가 이전 대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하는데 레이저 광선총을 탑재한 인공위성까지 나옵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오프닝 크래딧은 다이아몬드를 컨셉으로 잡고 있습니다. 고양이도 은근히 다이아몬드와 잘 어울리는군요. 아쉬운 점이라면 기존의 오프닝에 비해 너무 심심하군요. 한가지 더 아쉬운 게 있다면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주제곡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당시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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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8 007 죽느냐 사느냐 (Live and Let Die, 1973)


시리즈를 다시 흥행 궤도에 올려놓은 숀 코네리는 제임스 본드 자리에서 명예롭게 은퇴를 하고, 이 영화부터 로저 무어 (Roger Moore)의 시대가 열립니다. 로저 무어와 숀 코네리와의 차이점 중의 하나는 바로 유머감각입니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인지 배우가 바뀌었기 때문인지 제임스 본드는 이전보다 밝고 코믹한 면이 부각되죠. 다만 과연 이 유머가 좋은 시도였는지 아닌지는 논란 중입니다. (제목만 해도 재밌잖아요. Live and Let Die, 너 죽고 나 살자)

제임스 본드는 미스터 빅이라는 흑인 두목이 이끄는 마약밀매 조직과 대결합니다. 주무대가 카리브해인데, 모터보트 추격신이 압권이라는 평을 받고 있죠. 역시 재밌는 특수무기들도 많이 나오고요. (손목시계, 가스압축탱크, 행글라이더 등)

주제곡은 폴 매카트니가 부인과 함께 만들어서 역시 부인과 함께 활동했던 밴드 "Wings" 이름으로 부릅니다. (영원한 비틀즈맨 조지 마틴이 이 곡의 제작에 참여하고 오케스트라로 편곡까지 해주죠.) 오프닝 크래딧의 테마는 흑인 여자와 부두교이며 중반부에 불과 물의 이미지가 교차되는 게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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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9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The Man with the Golden Gun, 1974)


시리즈에서 6번째로 제작될 뻔 했던 이 작품은 전작 <007 죽느냐 사느냐>와 마찬가지로 원작에서 제목만 빌려오면서 전혀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작은 사건이 이루어지는 주무대도 전작과 동일하게 카리브해 (본드의 주무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이지만 영화는 아시아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코미디에 대한 감은 전작보다 더 떨어졌다는 평들이 있습니다. 무술장면도 엉성하다는 지적이 있죠. 공동제작자 중 한 명인 해리 살츠만 (Harry Saltzman)은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007 시리즈 제작에서 손을 뗍니다. 알버트 브로콜리 (Albert R. Broccoli)와 사이가 나빠졌기 때문이었죠.

이 영화의 본드걸 역을 맡은 모드 아담스(Maud Adams)는 후에 다시 한번 본드걸을 맡게 됩니다. 유일하게 본드걸을 두 번 맡은 배우라는 얘기죠. 특수무기들은 더 기상천외해지며, 007 영화 최대의 스턴트라 할 수 있는 나선형 점프대를 차가 점프하는 장면은 단 한 번만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물론 스턴트맨이 한 거죠.) 아, 이 영화에서 매력적인 악당역을 맡은 크리스토퍼 리 (Christopher Lee)는 007의 원작자 이안 플레밍의 친척이라고 하는군요.

주제곡은 룰루 (Lulu)가 불렀는데 제임스 본드의 분위기와는 조금 맞지 않는 것도 같아요. 70년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긴 하지만 말이죠. 오프닝 크래딧의 주제는 "물의 반사"군요. 바로 이전 작품보다는 좀 나아졌지만 역시 심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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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0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The Spy Who Loved Me, 1977)


원작자인 이안 플레밍이 좋아했다던 제임스 본드인 로저 무어 버전 007의 흥행이 신통치가 않아서 제작자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팠을 것 같아요. 심지어 로저 무어도 제임스 본드 역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이야기할 정도 였으니 말이죠. 설상가상으로 해리 살츠만와 헤어진 제작자 알버트 브로콜리는 그래서인지 실패하면 007 시리즈는 끝이라는 말과 함께 도박을 감행합니다. 영화의 규모를 키운 거죠.

엄청난 규모의 세트하며 SF 영화에서 나옴직한 특수무기들 (특히 잠수함으로 변신하는 자동차와 수중에서 사용되는 무기들), 게다가 독특한 원작 (소설의 중반까지 한 여성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결합된 결과인지 흥행에서 대성공을 합니다. 캐릭터면에서도 매우 성공적이었는데, 유머감각이 넘치면서도 능력 좋고 말끔한 신사의 이미지를 풍기는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는 이 영화를 통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들 하죠.

오프닝 크래딧 역시 간만에 007 시리즈 답습니다. 여성들의 실루엣으로 이루어진 움직임과 총을 든 스파이의 모습이 주제곡과 잘 어울려요. 마빈 햄리쉬 (Marvin Hamlisch)가 만든 주제곡 "Nobody Does It Better"는 칼리 사이몬(Carly Simon)이 불렀습니다. 이 곡 또한 영화와 마찬가지로 크게 히트를 하죠. (빌보드 차트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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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글 : 007 오프닝 크래딧 시리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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