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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에 해당되는 글 18건

aka The Host

여기저기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어 그 이야기들을 종합하기만 해도 정보가 넘친다. 헉헉. (게다가 감독은 봉테일이라 불리는 봉준호 감독!) 그렇지만, 나도 한마디.



(다만, 글 전체가 스포일러 덩어리이니 원치 않으신 분들은 피하세요.)


관련링크

영화 <괴물> 공식 홈페이지

DVD프라임 - [정보] [괴물] 사운드 믹싱에 관한 코멘트

씨네21 - 괴물의 변희봉,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씨네21 - SF 스릴러의 형식을 뒤집어쓴 정치영화, <괴물>
씨네21 - <괴물> 봉준호 감독, 영화평론가 김소영 교수 대담

씨네21 - <살인의 추억> 음악감독,이와시로 다로
이와시로 타로 - Faces (살인의 추억 OST 중) 듣기
딴지일보 - [이너뷰] 딴지, 봉준호 감독을 만나다!! (예전 인터뷰임. 딴지일보 사이트에서는 못 찾겠음 -_-)

계란소년의 불법 비밀 양계장 - 몰로토프 칵테일

한강찬가 오리지날 / 보컬 버전 / 트럼펫 버전 듣기
한강찬가 피아노 버전 듣고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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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 superman Returns, 슈퍼맨 리턴즈

어쨌든 컴백!

1 얼마 전에 왜 돌아온 슈퍼맨을 수퍼맨이라 표기하는지 궁금해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검색 문제 때문이라는 이유로 잠정 확정. (물론 내 맘대로 결정.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른 이유가 없다.)

2 몇몇 사이트의 글과 잡지의 기사들을 읽었는데 의견이 대체로 비슷하다. '슈퍼 히어로의 시대, 코믹스의 시대를 연 슈퍼 히어로'이면서도 여느 다른 슈퍼 히어로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언급이 그 중 하나이다.

바로 그 분이라는 거지

3 예를 들면 스파이더맨/피터 파커,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경우엔 정체성의 본질은 평범(?)한 인간 파커와 웨인이면서 쫄쫄이 스판덱스 속 영웅이 꾸민 모습인데 반해, 슈퍼맨은 잡지사에서 일하는 클라크 켄트가 꾸민 모습이고 수퍼맨이 본인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4 더군다나 슈퍼맨은 돌연변이도 아니고, 특별한 요인 때문에 갑자기 능력을 부여받은 것도 아닌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슈퍼 영웅, 즉 완벽한 신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도 역시 그렇다. (크립토나이트라는 약점은 영화를 흥겹게 하기 위한 설정일 뿐이다. 그게 없다면 무슨 이야기가 되겠는가.)

5 역시 오랫동안 성공한 시리즈여서 그런지 갖다 붙일 수 있는 말들도 많은 듯 싶다. '사실 슈퍼맨은 이민자로 이루어진 꿈의 나라 미국에 사는 모든 이민자들을 대표한다는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었다. 물론 말도 되고. 그렇다면, 슈퍼맨은 역시 미국을 움직이는 (심지어 별다른 제재없이 전쟁도 일으키고 있는) 유태인들의 그 분, '오 마이 갓'의 그 분이 맞단 말인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슈퍼맨은 게이'라는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은 나름대로 똑똑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6 (하지만) 보면서 "사실은 브라이언 싱어 자신이 아버지에게 듣고 싶어했던 말이 아니었을까?" 하는 대사가 있었다. "슈퍼맨을 리메이크 하고 싶은 마음은 바로 이 대사로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 했던 대사. 바로 슈퍼맨이 아들에게 하는 말. (<슈퍼맨 1>에서도 나오는 대사이다.)

You will be different. Sometimes you will feel like an outcast, but you will never be alone. You will make my strength your own. You will see my life through your eyes, as your life will be seen through mine. The son becomes the father, and the father becomes the son.

넌 그들과 다를거야. 때로 넌 쫒겨난 사람같은 느낌이 들테지만, 넌 절대 혼자가 아니야. 넌 내 힘을 네 것으로 만들테니까. 넌 네 눈으로 내 세상을 보고, 난 내 눈으로 네 삶을 바라볼 테니까. 아들은 아버지가 되고, 아버지는 아들이 되는 거야.

솔직히 난 부모와 자식이라는 테마에 조금 예민한 게 사실이다. 길게 표현되든 스쳐 지나가든 관계없이 마음이 저리고 기억에 남는다.

지켜보고 있다

7 영화는 오버하지 않고 돌아온 슈퍼맨을 평범하게 그렸다. 영웅의 귀환을 담은 첫 영화이기 때문인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취향 때문인지 액션 영화보다는 멜로 영화에 가까웠다. 제목을 다시 붙이자면 <수퍼맨, 옛 애인을 잊지 못하다. Superman Who Never Forget His Ex-Girlfriend> (부제는 <스토커 수퍼맨 Stalker Superman>)

8 음악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단짝 존 오트맨이 맡았지만, 영화 시작 때 존 윌리엄스의 오리지날 주제가는 확실하게 재현시켜준다. 확실한 팬 서비스. (그나저나 존 오트맨은 편집까지 겸하고 있다. 대단대단.) <슈퍼맨>의 테마는 <스타워즈>의 그것과 항상 헷갈리는, 거의 어버이 은혜스승의 은혜가 헷갈리는 것과 같은 수준인데, 영화의 첫부분을 보면서 <스타워즈>의 오프닝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 링크

씨네21 - 브라이언 싱어와 <수퍼맨 리턴즈> [1] [2] [3]
씨네21 - [What's Up] 슈퍼맨이 게이?
씨네21 - [편집장이 독자에게] 슈퍼맨의 비애

필름2.0 - 불타는 수퍼맨의 연대기
필름2.0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맨
필름2.0 - 21세기에 부활한 수퍼맨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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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rborday.egloos.com Arborday 2006.07.15 08:47

    존윌리엄스의 음악들이 비슷한 점이 많아서,
    '스타워즈', '인디아나존스', '수퍼맨' 모두 비슷한 느낌이죠? ^^

    요즘 축구선수들의 이름을 기사에서 보고 있노라면 정말 정신이 없죠. 거기에 대면 '수퍼맨' 정도야. ^^

    • Favicon of http://summerz.pe.kr 써머즈 2006.07.15 22:21

      그렇죠. 인디아나 존스까지. ^^ 그러고 보면, 당시가 존 윌리엄스의 전성시대였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해요.

  2. 2006.07.16 03:19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ummerz.pe.kr 써머즈 2006.07.16 18:27

      그러게. 얼마 후에 또 네임서버 변경 등 서버관련 작업할거라고 공지했드만. 흠... 조금 두고 보고 계속 그러면 말을 해봐야 할 듯 싶어. (서버나 회선의 문제지 형이 뭘 잘못해서 그런 건 아니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고)

  3. Favicon of http://wnetwork.hani.co.kr/skymap21/ 민노씨 2007.01.18 02:49

    깔끔한 리뷰네요.
    저도 번호 붙이는 거 좋아하는데.. ㅎㅎ

    특히 미국이민자들의 대표라는 해석에 대한 지적은 "정말이네?" 이랬습니다. ㅎ

    트랙백 보냅니다.

    p.s.
    꼼꼼히 살피니까 겹치는 영화가 이렇게 있네요. : )

    • Favicon of http://summerz.pe.kr 써머즈 2007.01.18 16:11

      예. 오래 사랑받은 이야기들은 여러가지 해석될 여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여러가지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오래 사랑받는 것일 수도 있고. :)

  4. Favicon of http://wnetwork.hani.co.kr/skymap21/ 민노씨 2007.01.20 04:07

    '그 분'이라는 암시나 상징들이 (특히 케빈 스페이시에게 무쟈게 얻어맞는 장면 같은거) 있지만, 저는 그 기독교적인 '해석'은 많은 (미국)영화들의 (정통적인) 상징같아서.. 솔직히 울림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블레이드 런너의 '손바닥' 장면은 울림이 컸지만요. ^ ^ ;;

    써머즈님 말씀 듣고 다시 회고해보니... 제 평가가 좀 너무 과대한 기대에 대한 실망에 연원한 건가.. 싶기도 하네요. ^ ^ ;;

    • Favicon of http://summerz.pe.kr 써머즈 2007.01.20 20:21

      그게 또 나라마다 수퍼맨에 대한 생각이 다를테니까요.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좀 유치한 (너무 막강한데다가 쫄쫄이에 빨간 팬티 입은) 수퍼 영웅이라는 느낌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또 그게 좀 다르다고 하니까

      미국 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거 보면 균형 잘 잡아서 만든 것 같아요. ^^ 저도 조금 심심했지만 그렇다고 막 깨부수고 매치는 액션 영화였다면 더 실망했을 것 같아요.

aka 엑스맨 - 최후의 전쟁, 엑스맨 3, X-Men 3

0. 우선 개인적인 의견 - 아주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여름철 헐리우드발 블록버스터용으로는' 이라는 전제를 붙여야 한다. 내 기준으로는 아무리 잘 봐도 '선방했다'는 표현이 최고의 표현. 솔직히 1, 2편에서 구축한 캐릭터들과 정서가 아니었으면 브랫 라트너도 조엘 슈마허 짝 나는 건 일도 아니었으리라는 생각이다.

여름 블록버스터 인증 장면 중 하나


1. 두 전작을 소수자와 그들의 주변에 관한 이야기로 느끼며 영화에 매력을 느꼈던 관객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재앙스럽다. 전편부터 차근차근 구축한 캐릭터들의 고뇌는 저 멀리 사라지고, 허둥지둥 정해진 수순대로 이야기를 끌고 가서 정작 공감도 가지 않는 편가르기와 패싸움으로 도배해버리다니! 사실 자신이 열심히 가꿔놓은(?) '여름 블록버스터 퀴어영화 (-_-)'였던 시리즈가 이렇게 망가지는 걸 손놓고 바라보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하긴, 자진해서 손놓고 떠난 사람은 말이 없겠지.) 그렇다면 여전히 연기한 이안 맥컬런 경의 마음은 어떨까?

(1편에서는 사춘기의 젊은이가 '돌연변이'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2편에서는 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을 하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줬었지만, 정작 3편에서는 '돌연변이'를 질병으로 보는 사회적 편견을 보여주려던 '큐어'가 맥없이 표현된 이유에 별 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을 듯 싶다 - 감독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울버린, 스톰, 키티, 로그, 싸이클롭스, 비스트, 저거노트, 진


2. 열렬한 코믹스 팬이 아니어서 확실치는 않지만 수퍼영웅물과 코믹스를 좋아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오히려 그들에게 더 재앙이었을까?) 금문교를 아작내는 장면이라든가 브라더후드와 엑스맨 진영의 몇몇 전투 장면은 전형적이지만 그나마 나름대로 시원하다. (1,2편의 아기자기한 액션씬에 감질맛을 느꼈을 사람들은 사실 영화의 제작사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로페서 X, 아이스맨, 미스틱, 파이로, 칼리스토, 엔젤, 콜로서스, 매그니토


3.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영화 내용 자체에 개연성이 좀 떨어진다. 알카트라즈를 향해 출발한 건 낮인데 화면 바뀌니 갑자기 밤이 된다거나, 울버린은 온 몸이 아다만티움 뼈로 이루어져 있어서 매그니토에게는 꼼짝도 못하지만, 정작 매그니토는 대규모 전투시에는 그를 건드리지도 않고 놔둔다던가 하는 큼직큼직한 구멍들은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기 충분했다.

p.s. 마지막에 쿠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엔딩 크레딧을 열심히 감상(?)하고 있었으나 갑자기 퍽-하고 영사기를 꺼버렸다. 이런 @!#!@#$#!@$!@.

p.s.2 카비타 라오 역을 맡은 쇼레 아그다쉬루 (Shohreh Aghdashloo)의 목소리는 역시 인상적이다. 도대체 이름이 너무 어려운 배우 -_-;

p.s.3 1편부터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점. 원제의 스펠링은 분명히 'Men' 인데, 왜 1편부터 지금까지 쭈욱 우리말 제목은 '맨'일까?

p.s.4 아. 음악도 브라이언 싱어의 파트너였던 존 오트만 대신 존 파웰 (John Powell)이 맡았다. 존 파웰은 여러 장르를 무리없이 소화하는 음악가이지만 반면 독특한 색깔이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기도 있다. 영상에 포인트를 맞추는 조화로운 음악이 그의 특징. 주요 작품으로는 <페이스 오프>, <개미>, <슈렉> 시리즈,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알피> 등이 있다.

관련 링크

ozzyz review : [엑스맨] 캐릭터 열전
ozzyz review : [엑스맨] 불온한 돌연변이들의 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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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jumpkarma.com/blog 자유인 2006.07.12 04:04

    슬슬 DVD 뿌려졌나 살펴보러 가 볼까나?=_=;;;;;;

  2. Favicon of http://peanut.zetyx.net peanut 2006.07.12 04:20

    알카트라즈 씬은 낮이 아니라 해가 지고 있는 저녁인 것으로..여겨지내요..
    엔딩크레딧 이후의 보너스 컷은 죽은 찰스 사비에 박사가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자세한 것은 생략~)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1편과 2편이 100배는 좋았죠. '러시아워'같은 코믹물을 만들던 사람이, 감독을 하다니 OTL...
    브라이언 싱어의 슈퍼맨 리턴즈는 역시 그 감독 필이 느껴지더군요.

    엑스맨 3에서 가장 형편없었던 씬은 느닷없는 장풍대결..(아이스맨과 파이로...2차원적 평면적 구성이라 너무 형편없었어요. 엑스맨 1편에서의 울버린과 미스틱의 대결의 3차원적 액션, 2편에서 울버린과 레이디 데쓰스트라이커의 대결같은 3차원적 액션은 완벽하게 사라져버렸죠. 3편의 밋밋한 액션은 넘 보고 싶지 않더군요.)..

    그리고 전 물론 팬이에요^^...액스맨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온 90년대 초반, 모든 시리즈를 모았답니다. 물론, 불법판이라 곧 완결되지 않고 망해버렸지만...요즘은 간간히 인터넷으로...쿨럭..

    • Favicon of http://summerz.pe.kr 써머즈 2006.07.12 13:56

      맞아요. 알카트라즈 씬 전의 그 금문교 떼어내는 건 오후였던 거겠죠. 그렇다고 쳐도 해가 너무 금방 진 것 같아요. -_-;

      그리고 쿠키 내용도 검색해서 대충은 알고 있어요. (울버린 이란 스핀오프가 프리프로덕션 중이라는 루머도 있더라고요.)

      사실 3편을 보고 나서 새삼 시리즈를 전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점에서 보자면 브랫 라트너 감독에게 감사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_-*

  3. Favicon of http://arborday.egloos.com Arborday 2006.07.13 09:21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답니다. 등장인물도 많고, 너무 진양이 강하다보니 시시하기도 했고. ^^

    • Favicon of http://summerz.pe.kr 써머즈 2006.07.13 12:18

      영화 보고나서 '조엘 슈마허 운운하며 호언장담이라도 하지 말든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_-;

  4. 2006.07.14 19:59

    비밀댓글입니다

aka Signs, M. Night Shyamalan's Signs

1. SF 영화/소설의 열렬한 팬이 아닌 제가 보기에도 이 영화는 외계인이 침략하는 영화들의 기본적인 구조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스필버그도 리메이크 했던 조지 오웰의 <우주 전쟁 (War of the Worlds)>와 완전히 동일한 플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화에서 와킨 피닉스가 연기한 메릴이란 인물이 아예 이 작품을 직접 언급하기도 하지요.

물론 이런 외계인들이 나오지는 않죠.


2. 그 뿐만이 아닙니다. <식스 센스> 이후로 샤말란 감독의 모든 영화에서 음악을 맡고 있는 제임스 뉴튼 하워드는 이 영화에서도 역시 솜씨를 드러내고 있는데, 그는 (그의 장기가 그렇듯) 매우 전통적인 방식의 스코어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오프닝 크래딧에서 보여주는 타이포의 구성과 음악의 조화는 마치 옛날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 (복고적인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화면이 반복적으로 점멸되면서 음악이 액센트를 줍니다.


또한, 음악은 영화의 중반 이전까지는 약간의 코믹함을 살짝살짝 도와주며 극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 자제하고 있지만, 후반부로 달려갈 수록 음악은 거의 시종일관 서스펜스를 유지시켜주고 있습니다. 세심한 사운드와 더불어 영화의 분위기를 잡아준 일등공신이지요.

3. 샤말란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쓰는 동화 작가입니다. 물론 영화라는 현대적이고 시청각적인 방식을 사용하지만요. 그의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도 사실은 영화의 외관과는 무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SF 팬이나 외계인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보면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영화일 수 있겠으나 사실 이 영화는 외계인에 관한 영화도, 정통 SF 영화도 아닙니다. 심지어 외계인을 제대로 묘사하지도 않지요. 사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서 위의 두가지 분위기를 이용하여 (고전 SF 소설의 이미지, 고전 영화의 이미지) 어른들을 위한 우화를 소개하고 있거든요.

차세대 스필버그라고 소개된 적도 있지요.


4. 이 영화는 믿음에 관한 영화입니다. 실제로 영화의 내용은 믿음을 잃어버린 전직 성공회 신부가 믿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SF적인 요소와 (<식스 센스>와 같은) 반전에만 초점을 맞춘 사람들은 악평을 퍼부었지만, 사실 욕을 얻어먹을 만한 부분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몇가지 작은 사운드와 느릿한 이야기 진행으로 차근차근 서스펜스를 쌓아가는 연출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하고요.

여기서 결국엔 믿음을 되찾는 신부 역을 맡은 멜 깁슨이 2년 후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흥미롭군요.

멜 깁슨 감독 작품


5. 이 영화를 다시 보다가 문득 봉준호 감독이 생각났습니다. 샤말란 감독의 개봉예정작인 <레이디 인 워터>가 먼저 떠올랐는데, 여기서는 물에 약한 외계인이 차기작에서는 물 속의 여인이라는 설정으로 뒤집힌 게 재밌었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때가 때인지라 ^^)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까지 생각이 미친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봉준호 감독 역시 샤말란 감독처럼 영화의 장르적인 요소를 잘 이용하면서도 탈장르적인 영화를 만들고, 또한 영화의 외형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감독 중의 하나잖아요.

기대 중이지요.

이 영화 역시요.


6. 다음은 영화의 중반부에 그레이엄 (멜 깁슨 분)이 메릴 (와킨 피닉스 분)에게 하는 대화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 전부 담겨있는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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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 다코

진부한 표현이지만, 영화 <도니 다코>는 컬트 영화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흥행에는 완전히 참패했지만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으니 말이죠. 물론 저에게도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비교적 열린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도니 다코 (제이크 질렌할 분)가 정말로 미친 건지, 아니면 그가 정말로 시간 여행을 한 것인지 인류는 종말을 맞이하는 것인지 모든 것은 불분명할 뿐더러 감독은 영화 내내 최소한의 암시만 주고 있을 뿐입니다.


28일 06시간 42분 12초 후에 지구가 멸망한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 중에서 제가 공감했던 의견 중 하나는 '80년대 미국 레이건 재임 당시의 암울한 시대상을 그린 소품'이라는 것입니다. (기억이 확실치는 않지만 이와 관련된 감독의 인터뷰도 읽었던 기억이 나고요.) 그렇다면 아무래도 미국사람들이 더 공감하기 쉽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미국에서의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더 높은 것도 같아요. (물론 세계적으로 어떤 시대의 전체적인 흐름은 비슷하겠지만 말이죠.)

(반면 SF 팬들은 이 영화의 허술한 논리적 설명 때문에 실망을 하는 듯 합니다. SF 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냥 그런 영화이고, SF 라는 장르에 충실한 영화도 아니라고들 하고요.)

제가 생각하는 그 분위기를 예로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평화로운 마을, 행복해야만 하는 가족, 착한 척 하는 사람들, 위선을 덮는 껍질뿐인 도덕 의식, (레이건) 정부의 무능과 부패,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 도전이 없는 시대. 목적이 없어도 살아지는 인생, 그러나 내면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여전히 존재하는 모순.

그러고 보면 - 제 경험에 비추어 생각하자면 우리나라는 90년대 중반까지가 저 '레이건 시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90년대 중반 이후에 벌어진 사회적인 변화 - X세대 출현 (젊은이들의 적극적 변화),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출범, 6.15 공동선언 등 일련의 변화에 비추어 보면 그 전까지는 많은 문제점들이 내재되어 있었지만 드러나지 않고 곪아가고 있었던 시대였다는 거죠. 양극화란 단어도 없었고, 못사는 후진국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자위하던 시기였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정권과 권력에 맞서 투쟁하고 있었지만 일반인들은 대충 투표하며 평화롭게 프로야구와 농구대잔치를 즐기고 있었던 시대였다고 말할 수 있을 듯도 싶거든요. (물론 단편적인 예시들입니다.)


프랭크와 함께, 도니 다코


이쯤 적고 나니 사실 <도니 다코>는 SF의 표현을 슬쩍 빌린 사회풍자극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군요. 마치 <아메리칸 뷰티>나 <매그놀리아>처럼 말이죠. 그리고, 도니 다코는 특별히 미쳤다기 보다는 (정신분열증), 그저 평범한 젊은이였다는 생각도 들고요. '현대인들은 모두 정신병을 앓고 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뭐 이런 문구처럼 말이죠.

The Hurting ('83)

Donnie Darko soundtrack ('02)


삽입곡으로 유명한 Mad World는 원래 1983년 발표된 Tears For Fears의 앨범 The Hurting에 수록된 곡입니다. 영화를 위해 Gary Jules가 리메이크 했죠.

Tears For Fears는 1980년대 뉴웨이브 대표 밴드 중 하나입니다. 밴드 이름에 대한 유래는 유명합니다. "아서 자노브 (Arthur Zanov)의 '근본적인 절규 요법 (Primal Scream Therapy)'에서 지을 정도로 정신분석적인 부분에 큰 관심을 가졌다." 뭐 이런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이들 노래의 가사에서도 그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작 아서 자노브가 뭐하는 사람인지는 정확히 모릅니다만. -_-)

이 노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사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영화의 내용이 노래 안에 다 들어있어요. 감독이 이 노래로부터 영화를 끌어냈다고 봐도 될 정도로 말이죠. 노래가 발표된 시기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일치한다는 건 두말할 것도 없고요.

그러나 시대가 급변했기 때문일까요? Tears For Fears는 2집 때까지는 대 성공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3집부터 급격히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아마도 뉴 웨이브가 90년대 들어서 맥을 못춘 것과 같은 맥락이겠지요.


Tears for Fears - Mad World


Gary Jules - Mad World for a film, <Donnie Darko>


Donnie Darko Original Trailer


그 밖에

Evergreen Terrece - Mad World Evergreen Terrece도 Mad World를 불렀는데 이건 동영상이 없지만, 누가 드래곤 볼 영상에 맞춰 올린 게 있네요.

그리고

- 그러고 보니, 이 영화의 엔딩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었는데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의 엔딩이 문득 떠오르네요. 물론 내용면으로는 큰 관련은 없지만, 장르가 같은 SF 인데다가 비극적인 주인공이 과거를 떠올린다는 측면에서 말이죠. (아, 두 주인공 모두 영화 속에서 싸이코로 비춰진다는 공통점도 있군요.)

- 드류 베리모어, 참 대단해요. 약물중독의 위기를 넘기고 흥행배우의 궤도에 다시 올라탄 것만 해도 대단한데, 제작에까지 센스를 발휘하는 걸 보면 말이죠.

- 애쉬튼 커처가 주연한 <나비 효과 (The Butterfly Effect)>가 개봉된 이후엔 <도니 다코>를 <나비 효과>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더군요. 전 서로 비교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영화들이라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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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rborday.egloos.com Arborday 2006.06.27 13:32

    드류양은 채식주의자라 마약을 했다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죠. 헤헤.
    말씀처럼 이 영화와 나비효과는 비교가 안되죠.
    어쩌면 이 영화 신을 믿지 않는 한 젊은이에게 죽기전에 자신을 영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 시간여행을 시켜가며 - 고마운(반어적일 수도 있지만요) 신에 대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Favicon of http://summerz.pe.kr 써머즈 2006.06.28 00:37

      '고마운'. -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반어적일 수도, 반어적이 아닐 수도 있겠군요. ^^
      이런 오픈 텍스트를 가진 영화는 볼수록 여러가지 느낌이 새록새록 생겨나는 것 같아요. 다시 보고 싶어요.

  2. Favicon of http://www.donniedarko.com/ 소개 2006.06.28 10:12

    도니다코 홈페이지에 가보셨나요? 몇가지 비밀을 풀면 SF적 설정 등의 비밀이 다 나온답니다. 아마 영화를 다시 보는 기분이 들꺼에요. 검색하면 비밀도 다 풀려있고 매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