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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해당되는 글 24건

얼마 전에 한참 이슈가 된 사건 때문에 곰곰히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가족 같은 회사'라는 건 어떤 의미로 사용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좋은 쪽으로는 생각이 되지 않더군요. 대충 아래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대체로 이런 종류의 말은 아래사람들 입에서 나올 때 믿을만 해. 조직의 윗사람이 '우리 조직의 구성원들은 가족 같다'는 말을 반복한다는 건 자신이 꿈꾸는 미래상이 그렇다는 거지 실제로 그렇다는 걸 뜻하는 게 아닌 경우가 많잖아? 그건 대체로 아래사람들은 현상을 보고, 윗사람들은 미래를 보는 습성에서 기인한다고 봐.

가족이든 친구든 선후배든 간에 대체로 아래 있는 사람들은 당장 편하고 즐겁고 이득이 되야 말을 듣고 일을 하는 반면에, 윗사람들은 멀리 보고 판단하고 당장의 현실보다는 훗날을 예측하며 방향을 설정하잖아. 그게 역할이기도 하고, 경험이기도 하지.

만약 윗사람이 현재 잘 돌아가고 있는 일에 대해 자꾸 강조하는 건 조금 더 자신의 위치와 공을 인정받기 위함이고, 아래사람이 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한다면 그건 현실이 답답하거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느끼기 때문일지도 몰라. 강한 긍정은 부정이라는 말도 떠오르고 말야.

그리고, 가족 같은지 친구 같은지는 결국 사람에 따라 다르잖아. A는 B를 친구로 생각하고, B는 A를 가족 같이 생각할 수도 있는 거지. 그렇다고 그런 이유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다거나 상대방과 협조적으로 일을 할 수 없다고 나온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한 거 아냐?

반대로 생각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회사는 비전을 실현시키고 구성원에게 (혹은 투자자에게) 이익을 실현시켜줘야 하는데, 가족이라면 그걸 실현시키지 못해도 내보낼 수도 없잖아. 평생 고용을 보장할 것도 아닌데, 내보낼 때는 그럼 호적에서 파내는 마음으로 내보낸다는 건가?

예전에 L이 '난 성질 더럽고 화 잘내도 일 잘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는 말을 할 때 나 역시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런 거 같아. 뒷끝 없고 깔끔하게만 일을 처리한다면 당장 좀 불편하고 꼬짱꼬장하게 굴어도 괜찮은 것 같아. 적어도 일에 있어서는 정확하게 잘 처리해서 나도 편하고 상대도 편하고 그래서 결국은 회사에도 도움을 줘서 서로 윈윈하는 그런 관계가 가족 같은 관계보다는 낫다는 거지. 가족이란 도움이 안된다고 놓아버릴 수 있는 개념의 존재도 아니잖아.

하긴 요즘 회사와 관련된 가족이라고 하면 '또 하나의 가족'을 들먹이는 삼성이 떠올라서 더 이미지가 안 좋은 건지도 모르겠다.


즉, 저 같은 경우는 동료끼리 가족 같다고 말하는 건 상상만으로도 든든하지만, 상사가 가족임을 강조하는 건 좀 불편하다는 거죠. 그게 이번 논란의 한 축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동료 같은 가족도 왠지 괜찮은데요? 뭐랄까, 가족 같은 동료가 hot 하다면, 동료 같은 가족은 cool 한 관계라고나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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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noci.net 민노씨 2008.04.07 01:25

    동료 같은 가족.. ㅎ
    아랫사람이 그렇게 생각할 때 의미있다는 관점은 적절한 지적이시네요.
    뒤늦게, 그래도 쓰시긴 쓰셨고만요. : )

    추.
    요즘 다시 블로깅이 활발해지시는 것 같아서 참 반갑습니다.

    • Favicon of http://summerz.pe.kr 써머즈 2008.04.08 20:06

      좀 황당한 사건이었습니다. 수준을 너무 깨끗히 드러내 버린 사건이었다고 생각해요. 아쉽지만 그게 현실이라고 생각하고요.

aka 도쿄 갓파더스, 東京ゴッドファ-ザ-ズ, Tokyo Godfathers



홈리스 트리오가 아기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닙니다.

간단하게 내용을 말하자면 - 전직 경륜선수였던 긴짱, 여장한 게이로 이름을 날렸던 하나짱, 가출한 소녀인 미유키는 신주쿠의 외진 곳에서 사는 홈리스들입니다. 어느 날 밤 그들은 쓰레기장에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죠. 평소에 아기를 가지고 싶어하던 하나짱은 그 아기에게 키요코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이들은 아기의 부모를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이 작품은 곤 사토시 감독하면 떠오르는 '환상', '현실', '스릴러'와 같은 단어와는 정반대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위의 삼인조 홈리스들은 시종일관 한 템포 엇갈리는 유머를 보여주며, 크리스마스와 연말하면 떠오르는 '기적'을 빙자한 '우연'이 극을 이끌어 나가죠.


사실 이들은 가족과 다름없죠.


빨간 도깨비와 파란 도깨비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 유사가족의 좌충우돌 로드무비는 하루라도 더 빨리 화해를 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감정의 교류 없이 지내오던 사람들 사이에 화해란 물론 힘든 일이지요. 그러나, 적어도 이 작품 안에서는 가능합니다. 크리스마스니까. 눈이 내리는 연말이니까. 마치 <러브 액추얼리>의 이야기들처럼 말이죠.

코믹한 면이 강조된 이 작품 속에서도 곤 사토시 감독의 색깔은 빛을 발합니다. 인물과 배경에는 감독 특유의 촘촘한 묘사가 스며있고, 영화는 <천년여우>에 이어 진심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죠. 게다가 코미디 또한 전혀 어정쩡하지 않습니다. 억지로 웃기려고 하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상황을 이용해 툭툭 던지는 대사 위주로 이루어진 코미디에 대한 감각은 장진 감독의 그것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이 감독, 못하는 게 뭘까요?)

p.s. 곤 사토시 감독 작품에서 음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형적이지 않으면서도 극에 착 달라붙는 음악은 곤 사토시 감독 작품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 /


이들이 열심히 뛰어다니는 뒷골목 풍경 중에 삼계탕 집도 있더군요. :)

관련 링크

tojapan.co.kr - 동경대부(東京ゴッドファ-ザ-ズ, 2003)
tojapan.co.kr - 리뷰 - 실사영화같은 판타지 애니메이션

씨네21 - <도쿄 갓파더스>로 시카프 찾은 곤 사토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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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밖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 멀리 떠있던 초승달을 보고 도연이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도연이 : 삼촌 저어어어기 손톱달이 떴어요.

나 : 응, 그래. 저건 초승달이라고 하는 거야. 초.승.달.

도연이 : 초.승.달.

나 : 그래, 우리 도연이 잘 하네.

조금 후

도연이 : 삼촌, 그런데… 만약에… 달님이 여러 개 있으면 나도 갖고, 주연이 언니도 갖고, 승연이 언니도 가질 수 있는데… 하나 밖에 없어서 (그렇게 못하니까) 밉다.

나 : 달님이 미워?

도연이 : 네. (입을 삐쭉 내밀면서) 하나 밖에 없으니까. 많이 있으면 모~~두 가질 수 있는데 하나 밖에 없으니까.

나 : 도연이는 달님이 갖고 싶어?

도연이 : (말 없이 고개만 끄덕끄덕)

나 : 그런데, 도연이가 가지면 주연이 언니랑 승연이 언니는 못 가지게 되니까 그럼 안되니까 달님이 미워?

도연이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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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가족, ,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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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깨미 2007.01.01 19:51

    달님시리즈의 완결판 같네!!
    도연이의 맘을 고대로 읽어주는 삼촌 멋쟁이!!

    새해 건강하고
    뜻하는 바 원만히 성취하는 한해되길
    사은님께 두손 모을께

    새맘으로 화이팅!!

    • Favicon of http://summerz.pe.kr 써머즈 2007.01.02 14:36

      완결판은 무슨. 시리즈는 계속 되겠지.

      누나도 새해 복 많이 받아.
      좋은 일이 가득 하길.
      그리고 건강 하길.

사실 제목은 [연말, 프로포즈] 정도 될텐데, 이런 식으로 적으면 또 이상하게 검색엔진에 걸려서 뭔가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본의 아닌 낚시질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각설하고.

저녁밥을 먹고 매형이 감을 깎는다. 조카들은 포크를 하나씩 들고 맛나게 감을 먹었고, 나는 좀 뒤늦게 거실에 나가 감을 먹는데, 도연이 (4살)가 나를 보면서 한 마디 한다.

도연이 : (크크크 웃으면서) 삼촌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나, 누나, 매형 : 하하하하하~

한참을 웃는데 주연이가 쐐기를 박는다.

주연이 : 도연이 네가 어른이 되면 삼촌은 어른이 아니라 할아버지가 되잖아. 그러니까 결혼할 수 없어.

나, 누나, 매형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연말에 받은 프로포즈 끝. :)


도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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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깨미 2006.12.20 12:25

    삼촌은 좋겠당 연말이 따뜻하겠는걸!!

요즘 나날이 늘어가는 어휘력으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조카 도연이 (4살)의 한 마디.

오랜만에 매형과 내가 조카들 세명 (주연, 승연, 도연) 모두를 이불에 넣고 이불 그네를 태워줬다. 둘이 흔들기에는 이제 조카들이 너무 커서 몇 번 해주다가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매형 : 그럼 이제 끝~

도연 : 더 하고 싶어요~

나 : 너희들이 너무 많이 커서 (무거워서) 삼촌이랑 아빠가 힘들다.

승연 : (주연이를 슬쩍 보더니) 그럼 주연이 언니 빼고 해줘요. (주연이가 첫째, 승연이가 둘째)

나 : 하하하- (똑똑한데?)

도연 : (나를 슬쩍 보더니) 승연이 언니도~ (도연이는 막내)

나 :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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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가족,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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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azizima.com 버트 2006.10.17 00:14

    이불그네라. 그거 재미있겠네요. 허나 나를 해주려면 홍만초이정도가 필요할테니....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