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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식스 센스 Sixth Sense. 완전히 혼자 뒷북치는 거지. 영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영화를 본 시기 말야. 사람들이 이 영화 이야기를 하면 관심없는 척 하면서 딴청 부리고, 억지로 귀담아 듣지 않고,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그랬지 뭐야. 그렇게 해서라도 이 영화를 보려고 노력한 내가 생각해보면 재밌기도 하고. 지금쯤이면 내용을 말해도 스포일러라는 이야기는 듣지 않겠지? Malcolm 박사 (Bruce Willis 분)는 얼마나 놀랐을까. 물론 Cole (Haley Joel Osment 분)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야. 스스로 굳게 믿고 있던 사실이 무너지는 기분... 생각하니 참 씁쓸해. 천연덕스럽게 이야기를 짜서 진행시키는 감독이 참 대단해 보였어. 유심히 보니, Malcolm 박사가 나오는 씬은 거의 혼자.. 더보기
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 영어 제목은 Whisper of the Heart. 다른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Mimi O Sumaseba (If You Listen Closely). 원작은 히아라기 아오이. 작곡은 역시(?) 히사이시 조 - 미야자키 하야오가 각본 및 제작을 맡았으니. 누군가에 의해 새로운 세상을 여는 경험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어. 나 또한. 그 경험은 좋은 경험일 수도 있고, 잊고 싶은 기억일 수도 있지. 여기서는 무언가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이지.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어. 세상이 180도 달라지는 경험. 내가 몰랐던 것들, 내가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을 일깨워 주는 경험 말야. 희망을 가지는 것, 더 나아지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을 경험하게 돼. 그게 직접적이든, .. 더보기
오스모시스 존스 Osmosis Jones 내 몸에서 세포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 전부 다 들으면 혼란스러워서 미치겠지만 어떤 주된 소리 위주로 듣는다고만 해도 내 생활이 굉장히 많이 조심스러워질 것 같아. 이를테면 입이나 뇌 등에서는 맛난 걸 달라고 요구할테고, 다리나 팔은 움직이기 싫으니 운동하지 말라고 할테고, 허리 같은 곳은 운동 안하면 안좋아지니까 적당히 운동하라고 할테고. 뭐 그런 식으로. 내 생활 중에서 이런 식으로 생각할 때 무리가 가고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니까 너무나 많은 거야. 아유, 끔찍해. J의 말대로 두가지 욕구가 상충하는 경우에 보통은 가시적인 쾌락을 얻을 수 있는 걸 택하기 쉬우니까. 게다가 사람 심리가 닥치지 않으면 피하는 것들도 많잖아. 이런류의 영화들은 대부분 그래. 잘못된 집단 속에서 .. 더보기
고양이를 부탁해 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 이 4개의 영화가 작년 한해 우리나라 영화의 수준을 높여준 영화라고들 하잖아. 그런데, 사실 작년에 저 영화들 중 한편도 못봤어. 이번에 겨우 고양이를 부탁해를 본 거구. 보면서 참 가슴 한편이 아리더라구. 평범하다면 평범한 일상이고, 생각하는 것들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그렇게 평범한 내용인데, 그 평범함이 너무나도 솔직하게 느껴져서 도리어 가슴이 아팠어. 그냥 다들 그렇게 살잖아..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정말 저 때는 정말 답답했었던 것 같아. 물론 지금도 답답한 부분들이 많지만, 세상은 참 어른이 아니면 살기 힘든 곳이라는 논리가 다시 한번 떠올랐거든. 여러가지 매체에서 스무살을 기리고 칭송하지만, 솔직히 내 의견으로는 기억나는 스무.. 더보기
질투는 나의 힘 나 신기하게도,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배종옥이라는 배우가 좋아졌어. 그전부터 TV 드라마를 보며 참 묘한 매력의 배우구나 싶긴 했지만. 정말 우스운 건 이 영화를 보기 전, 이 영화의 홍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몇번 클릭하면서 "아, 내가 연기자 배종옥을 좋아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 영화도 보기 전에 말이야.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이 떠올랐어. 사람- 아니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 말야. 그런데 말야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건 내가 가끔 느끼지만 피하고 싶은 것들이라는 거야.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보다는 훨씬 정서적이긴 했지만. 그리고 좀 더 내용이 친절한 것들도 있고. 참,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과 강요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 모든 남자들은 아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