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vely cinema/movie letter

The School of Rock 감독 : Richard Linklater 배우 : Jack Black, Joan Cusack 스쿨 오브 락. 이상하게 이 영화를 보면서 - 초반부에 Dewey (Jack Black 분)가 하는 행동을 보고 아슬아슬했어. 정말 저러다 잘못되면 어쩌나, 들통나면 어쩌나, 정말 너무 생각없는 백수가 애들 망치는 거 아닌가 하는 이른바 '모범생 스타일'의 기우. 나 역시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명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걸 알아버렸지 뭐야. (그런 면에서 보면 연출 의도에 내가 참 알맞게(?) 대응했구나 싶기도 하고.) 참, 이 영화를 Dead Poets Society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꽤 되던데, 그러고 보니 Dewey는 Keating 선생님의 rock 버전이네 - 그래 rock 버전이라는 말이.. 더보기
Matchstick Men 이 글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감독 : Ridley Scott 배우 : Nicolas Cage, Sam Rockwell, Alison Lohman, Bruce Altman 언젠가부터 세상엔 평범한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해왔어. 물론 평범한 가정과 평범한 학창시절, 평범한 회사생활을 보내온 사람은 드물지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자란 사람이 평범하리란 보장은 없는 것이고, 사실 '평범'이라는 말 자체가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단어 같기도 하고 말야. 다 나름대로 생활을 영위하는 것 뿐이지. 더 행복하고 덜 행복하고, 더 자유롭고 덜 자유롭고 그런 차이만 있는 게 아닐까 싶어. 그러니까 세상은 형형색색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겠지. 그렇게 나름대로의 삶을 살다보면 중독되거나 결핍되거나 하.. 더보기
Stuck on You 감독 : Bobby Farrelly, Peter Farrelly 배우 : Matt Damon, Greg Kinnear, Eva Mendes, Wen Yann Shih, Cher, Meryl Streep 붙어야 산다. Farrelly 형제는 뭐니 뭐니 해도 Dumb & Dumber가 인상적이야. 형제 감독의 엉뚱한 (그리고 지저분한) 상상력과 Jim Carrey의 과장된 표현이 잘 어울렸던 영화. 사실 Farrelly 형제는 지금도 변화 중이라고 생각해. 오로지 웃기기 위한 설정에서부터 조금씩 진화한다고 할까? Osmosis Jones와 Shallow Hal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를 보며 이들의 달라지는 면모를 발견했어. (아직 Me, Myself, Irene은 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특히 Shall.. 더보기
Something's Gotta Give 감독 : Nancy Meyers 배우 : Jack Nicholson, Daine Keaton, Keanu Reeves, Amanda Peet, Frances McDormand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나이 드는 게 두려울 때가 있어. 늙을까봐, 젊음을 잃을까봐. 물론 나이 드는 것이 두렵지 않을 때도 있어. 지금처럼 혼란스럽지 않을 것 같아서, 내 노력들이 쌓여서 깊어져 있을 것 같아서. 그러고 보면 사실 두려운 건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야. 예전에 김성호가 부른 '웃는 여잔 다 이뻐'라는 노래가 있었지. 기억해? 이 노래 가사를 보며 참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었어. 지금도 유효한 생각이야 - 세상엔 조금 덜 예쁜 사람들도 있고, 조금 더 멋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 사람이 제일 예뻐보.. 더보기
In the Cut 감독 : Jane Campion 배우 : Meg Ryan, Mark Ruffalo, Jennifer Jason Leigh, Kevin Bacon 인 더 컷.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다른 사람이 발견해 줄 때가 종종 있어. 시도해봤는데 별 흥미를 못 느끼는 사안에서부터, 시도해보지도 않았는데 내 안에서 그걸 발견하고 밖으로 끄집어내는 경우까지.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곤 하지. 그런 사람에게 관심이 가는 건 당연지사. 그리고, 반대로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걸 하는 사람에게 끌리는 경우도 있지. 모범생이 일탈을 꿈꾸거나, 동네 양아치가 순박한 꽃집 아가씨에게 끌리는 것처럼.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면을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대리만족 하는 거야. 지켜보는 것도 경험은 경험이니까. 그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