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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The School of Rock

The School of Rock


감독 : Richard Linklater
배우 : Jack Black, Joan Cusack

스쿨 오브 락.

이상하게 이 영화를 보면서 - 초반부에 Dewey (Jack Black 분)가 하는 행동을 보고 아슬아슬했어. 정말 저러다 잘못되면 어쩌나, 들통나면 어쩌나, 정말 너무 생각없는 백수가 애들 망치는 거 아닌가 하는 이른바 '모범생 스타일'의 기우. 나 역시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명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걸 알아버렸지 뭐야. (그런 면에서 보면 연출 의도에 내가 참 알맞게(?) 대응했구나 싶기도 하고.)

참, 이 영화를 Dead Poets Society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꽤 되던데, 그러고 보니 Dewey는 Keating 선생님의 rock 버전이네 - 그래 rock 버전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

Dewey가 농땡이만 부리며 하루하루 연명(!)해가다가 아이들과 함께 'rock'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한 후에 돌변해서 칠판 가득 rock의 역사를 적고 강의하는 장면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어.

분명 rock을 비롯한 많은 예술이라 불리우는 것들은 감각과 감성이 중요하지만 기본기가 필요하거든. 그리고, 꼭 자기 자신이 그것들을 직접 창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많이 알면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 제대로 향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거든.

물론 반대의 입장도 있잖아. 많이 안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 입으로만 떠들고, 앉아서 토론한다고 세상의 발전이 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아는 것들을 써먹고 끊임없이 스스로의 감각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말야.

그 장면에서 위의 두가지를 동시에,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 열정만을 가졌다고 생각되던 Dewey가 눈을 부릅뜨며 rock의 역사에 대해 열강을 하는 장면에서 말야. 물론 그래서 더 재밌기도 했지만.

아니, 영화를 다 보고도 볼랐는데, 다 보고 나서 영화 사이트를 둘러보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감독인 Richard Linklater가 연출을 했네? 누군지 알지? Before Sunrise, Waking Life 만든 감독 말야. Tape도 보고 싶은데, 도대체 볼 길이 없네.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네개. Jack Black의 'rock 솜씨'에 놀래버렸지 뭐야.

20040303 Using GOM Player by myself

(with nK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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