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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Stuck on You

Stuck on You


감독 : Bobby Farrelly, Peter Farrelly
배우 : Matt Damon, Greg Kinnear, Eva Mendes, Wen Yann Shih, Cher, Meryl Streep

붙어야 산다.

Farrelly 형제는 뭐니 뭐니 해도 Dumb & Dumber가 인상적이야. 형제 감독의 엉뚱한 (그리고 지저분한) 상상력과 Jim Carrey의 과장된 표현이 잘 어울렸던 영화. 사실 Farrelly 형제는 지금도 변화 중이라고 생각해. 오로지 웃기기 위한 설정에서부터 조금씩 진화한다고 할까?

Osmosis Jones와 Shallow Hal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를 보며 이들의 달라지는 면모를 발견했어. (아직 Me, Myself, Irene은 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특히 Shallow Hal과 Stuck on You는 장애 (현대 사회에서는 비만도 장애로 볼 수 있겠지)를 소재로 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풀려가는 과정이 난 참 따뜻하게 느껴지더라구.

예를 들면 Stuck on You에서 Walt (Greg Kinnear 분)와 Bob (Matt Damon 분)은 샴쌍둥이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이웃들은 그들을 전혀 다르게 대하지 않아. 오히려 헐리우드에 찾아갔을 때에도 사람들이 별반 이상하게 대하지 않지. 장애란 '장애'가 아니야. 그냥 단순히 더 잘할 수 있는 건 더 잘 하고, 좀 더 불편한 건 불편한 것일 뿐이야. 이런 시선이 느껴지니 은근히 따뜻하더라구.

영화를 다 보고 든 생각인데 - 어떤 영화든지 결론이 중요하지만, 그 영화가 전체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시선, 사건이 (혹은 인물이) 진행되고 변화되는 과정 등도 너무나 당연히 중요해. 그냥 평범한 코미디 영화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것 같지만 - 그리고 사실 별반 대단한 이야기도 없지만, 중요한 건 중요한 거니까.

게다가 이 영화는 Cher와 Meryl Streep이 실명으로 출연해. Cher는 중간에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로 나오니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Meryl Streep의 출연엔 깜짝 놀랬어. 크래딧에도 나오지 않거든. 게다가 마지막 장면에서의 흥겨움까지 안겨주니.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세개. Matt Damon과 Ben Affleck은 같은 영화로 시작한 친구 사이지만 필모그래피가 정말 달라.

20040229 대한극장 by myself

(with nK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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