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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In the Cut

In the Cut


감독 : Jane Campion
배우 : Meg Ryan, Mark Ruffalo, Jennifer Jason Leigh, Kevin Bacon

인 더 컷.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다른 사람이 발견해 줄 때가 종종 있어. 시도해봤는데 별 흥미를 못 느끼는 사안에서부터, 시도해보지도 않았는데 내 안에서 그걸 발견하고 밖으로 끄집어내는 경우까지.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곤 하지. 그런 사람에게 관심이 가는 건 당연지사.

그리고, 반대로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걸 하는 사람에게 끌리는 경우도 있지. 모범생이 일탈을 꿈꾸거나, 동네 양아치가 순박한 꽃집 아가씨에게 끌리는 것처럼.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면을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대리만족 하는 거야. 지켜보는 것도 경험은 경험이니까.

그런데, 솔직히 이 영화는 잘 모르겠어. 분명히 언제나 철저히 여성의 시선으로 영화를 만드는 Jane Campion 감독 작품이고, 이번 영화도 별로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난 주인공의 심리가 잘 이해되지 않더라구. 억지로라도 생각해보면 그녀의 이전작인 Piano의 변주같긴 한데 말이지.

정체성, 의식과 무의식, 육체적 욕망 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Meg Ryan의 모습에 몰입을 하지 못한 건지, 자극적이고 노골적인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표현해서 논란이 되었다던 Susanna Moore의 동명소설을 제대로 영상화시키지 못한 건지, Jane Campion의 의도를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모르는 건지, 어쨌든 잘 와닿지 못했어.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두개 반. Meg Ryan은 시도는 열심히 하는데 평이 안좋아서 오히려 안쓰러워.

20040215 Using GOM Player by myself

(with nK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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