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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small talk

어머니의 '웰컴 투 동막골'

저녁에 TV를 보다가 어머니와 잠시 이야기 꽃을 피웠다. SBS '프라하의 봄' 시작할 때 쯤이었다. 그 전에 무슨 프로를 보고 있었더라?

아주 가끔씩이지만 난 사명감에 사로잡혀 어머니에게 먼저 이야기를 걸 때도 있다. 내가 객지에 오래 살기도 했고 (그래봐야 10년 정도지만), 또 먼저 옛날 이야기를 재밌어라- 하시며 이야기하는 분도 아니니 작정하고 물어봐야 예전에 어땠구나 하는 걸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엔 명절 때 전 부치면서, 송편 빚으면서 집안이 시끌벅적할 때 짬짬이 물어보며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랬지만, 이번 추석 때는 큰누나의 조카들이 집안 분위기를 평정해서인지 이야기를 듣지 못했으나 오늘 잠깐이지만 이렇게 또 듣게 되었다.

오늘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우물 이야기와 극단 이야기.

먼저 우물 이야기부터.


극단 이야기는,


이야기를 듣고나서 곰곰히 든 생각은 어머니가 젊은 시절을 살던 그 시절의 그 곳이 바로 동막골이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 세상의 인심이나 씀씀이, 사고방식과는 달랐던 시절의 그 곳. 비록 지금은 그 모습들이 사라졌지만.

재미있게도 오늘 이렇게 옛날 이야기를 꺼냈던 최초의 화제가 바로 '금자씨', '금순이', '동막골' 등의 요즘 드라마, 영화 이야기였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