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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

파주 - 그들은 정말 사랑했을까 아래 내용 전체에 영화의 줄거리가 들어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을 미리 알기 원치 않는 분들은 아래 내용을 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영화의 초반 1/3을 보는 내내 이창동 감독의 가 떠올랐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는 1997년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개발제일주의를 상징하는 공간 일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영화 는 90년대 초반의 일산이 개발 논리에 정복당하고 그 이후에도 지리적으로 그 위쪽인 파주까지 같은 이유로 밀려 올라가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는 이미 자신의 설 땅을 잃어버린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면 의 경우는 현재 '개발 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0년 동안 우리에게는 ‘잘살아보세’라는 단 한 가지 목표만이 주어졌습니다. 그 목표의 가시적 성과.. 더보기
아바타 단평 아이팟 터치를 처음 만져보기 전까지만 해도 저에게는 터치형 휴대용 모바일 기기에 대한 편견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 모바일 기기에서 UI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동작에 있어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둘째, 조작을 위한 터치 후 약간의 딜레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이팟 터치를 만져보고, 아이폰을 만져보고 난 후 제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죠. 게다가 극강의 사용자 경험감은 밀물처럼 밀려왔죠. 아바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바타를 보기 전까지는 이 두 가지 편견이 있었어요. 첫째, CG를 인물 캐릭터에 사용할 때 언캐니 밸리 현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둘째, 실사 영화에서의 3D 효과는 제한적인 곳에 부분적으로 쓰일 수 밖에 없다. 아바타는 이 편견을 확실하게 깨주었습니다... 더보기
Alive in Joburg (단편) - District 9 이야기의 시작 Alive in Joburg (directed by Neill Blomkamp) 이미 관심있는 분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 & 뒷북이겠지만 몇 가지를 적어둔다면, - 은 피터 잭슨이 제작을 맡았다. 피터 잭슨이 원래 제작하기로 되어 있던 영화 Halo 가 엎어지고 나서 닐 블로캄프에게 3,000만 달러를 주고 아무거나 만들어 보라고 했다나? - 의 이야기는 반드시 남아공을 배경으로 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학교다녔을 때 배웠던 남아공의 District 6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알 수 있을 듯. - 잘 기억이 안난다면 양파님의 District 9 / 디스트릭트 9 리뷰를 읽어보면 확실할 것이고. - 엔딩을 6가지 버전으로 찍어두었다고 하는데, 지금보다 더 어울리는 엔딩이 있을지 의문. - 이미 의 속편이 만들.. 더보기
드라마 대사 중에서: 내가 인생에 남기는 모든 것 ©MBC 선덕여왕 43화, 미실과 칠숙의 대화 중에서 미실 :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내 생각을 제일 먼저 알았는데도 어찌 반응이 없어. 칠숙 : 전 그냥 따를 뿐입니다. 건사할 가족도, 지켜야 할 재물도 없습니다. 세주께서 이루는 것이 제가 인생에 남기는 모든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미실 : 어째, 원망처럼 들리는구나. 칠숙 : 아닙니다. 미실 : 원망을 해도 어쩔 수 없다. 모두가 이해관계가 조금씩 엇나가도 너만은 그 이유로 온전히 나를 따를테니까.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 10년만 빨리 생각했어도... 이 장면은 충실한 주군과 신하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지만 음악과 대사톤이 어울려 묘하게 모래시계의 윤혜린 (고현정 분)과 그의 보디가드 백재희 (이정재 분)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입니다. 여러 신문기사 (.. 더보기
음모는 즐거워: 선수치기 ... 작전명 발키리 때도 프로스트 vs 닉슨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표현하자면 일종의 선수치기라는 것이죠. 한 인물이나 사건을 공평(?)하게, 중도적인 입장에서 묘사하는 듯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조금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을 차지한 상태로 작품을 완성한다는 뜻입니다. 작전명 발키리를 예로 들어보죠. 이 영화의 이야기 구조는 부가적인 설명이나 기타 서브플롯 없이 거의 하나의 결과를 향해 돌진해 나가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슈타펜버그를 중심으로 한 히틀러의 암살 세력이 행했던 역사적 사건이 핵심이죠. 예로부터 나찌 홀로코스트 영화는 많아도 이 영화와 같이 당시 독일 내부에서의 자정작용에 대한 내용을 그리는 영화는 많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슈타펜버그와 그의 동료들은 독일과 유럽을 구원하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