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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talk about movie

신이 버린 도시, 아이들의 갱 히스토리, 시티 오브 갓 aka Cidade De Deus, City Of God 영화는 소비된다. 예전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소비되어야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고, 진실이든 거짓이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가 있다. 심지어 비난받기 위해서도 영화는 일단 소비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영화는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영화잡지에 실린 평들이 그리 좋지만은 않은 걸 보고 의아했다. 그 영화평들은 대체로 이런 식이었다. "이 영화는 '시네마 노보'의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지 않고 있다", "실화의 탈을 쓴 거짓일 뿐이다", "폭력을 성찰한다는 구실 아래의 폭력 묘사도 폭력을 소비하는 역설일 뿐이다".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는 그 평을 쓴 이들이 이 영화에 들이대는 잣대가 다른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모든 실화.. 더보기
Corpse Bride - 저승에서 만난, 저승으로 보낸 aka 유령 신부 여전히 팀 버튼 (Tim Burton) 감독의 세계에서는 현실은 차갑고 단조로우며, 비현실은 따뜻하고 화려하다. 예전 팀 버튼의 애니메이션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비주얼이었지만, 뭐랄까 예전보다는 조금 더 둥글둥글해진 느낌이다.*1 대니 엘프먼 (Danny Elfman)의 음악은 점점 더 세련되어가는 느낌이지만, 그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점점 둥글둥글해지는 팀 버튼처럼 그의 음악도 개성 가득한 사운드에서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변화해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느낌이 더 좋다. 아쉽기는 했지만 영화는 여전히 '팀 버튼'표였다. 죽은 자들과 산 자들이 만나는 장면은 따뜻했고, 죽은 자들이 신입생인 빅터를 받아들이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유쾌했다. "sounds creep.. 더보기
The Constant Gardener - 영화와 현실 aka 콘스탄트 가드너 영화 *1을 만든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Fernando Meirelles)가 감독을 했다. 영화는 2000년도에 발표된 존 르 카레 (John Le Carre)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고 한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언제 어떤 맥락으로 말했는지 전혀 모르지만 이 감독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아래 씨네21 기사 참조). "문제를 아는 것과 그에 대한 감정이입이 해결의 첫걸음"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수많은 문제들이 있고, 그것들은 점차 엉키고 설켜서 이상한 또아리를 이루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아니, 의 그것처럼 우리는 현대 사회의 문제란 풀기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가 알겠어. 세상은 이미 모든 사람의 꿈 속에 하나씩 존.. 더보기
Donnie Brasco - "Forget about it-" 아아. 내가 왜 이 영화를 이제껏 안봤던가. 어렴풋한 내 기억엔 아마도 (정확친 않지만)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어떤 영화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에서 꽤 유명한 평론가가 나와서 알 파치노의 이미지를 이용한 범작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고, 나 역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알 파치노의 마피아 연기에 흥미를 잃은 채 한참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감기로 죽을까봐 담배를 피우는 동안에도 차의 창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 3류 마피아 조직원인 레프티 (알 파치노 분)는 30년 동안이나 조직을 위해 몸을 바쳤으면서도 변변한 대접도 못 받는 신세다. 조 피스톤 (조니 뎁 분)은 마피아 정보 수집을 위해 가족일을 팽개치다시피 한 채 도니 브레스코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고아원 출신 보석 장물아비로 레프티에게 접근한다. 이 영화는.. 더보기
A Simple Plan - 얼마면 되겠니? aka 심플 플랜 기억에 남는 건 행크 (빌 팩스톤 분)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마음속을 비추는 듯한 클로즈 업들과 빌리 밥 손튼 (Billy Bob Thornton)의 멋진 연기. 감독은 샘 레이미 (Sam Raimi). 개인적으로 파고 (Fargo, 코엔 형제 작품)를 인상적으로 봤기 때문인지 그 영향력이 자꾸만 느껴졌지만 (실제로 코엔 형제가 샘 레이미에게 눈에서 조명을 주고 찍는 방법을 조언해줬다고), 솔직히 이 영화가 맞추고 있는 포커스는 살짝 다르다. 하나의 거짓말은 두개의 거짓말을 낳고 그 강도는 점점 더 커지며 나중엔 거짓말이 거짓말을 먹어버린다. 선택의 순간은 짧지만 선택 후 벌어지는 일들은 모든 걸 바꿔놓는다. 많은 일들이 그렇듯이. 밀리언즈 (Millions, 대니 보일 감독)의 아이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