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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talk about movie

Corpse Bride - 저승에서 만난, 저승으로 보낸


aka 유령 신부

여전히 팀 버튼 (Tim Burton) 감독의 세계에서는 현실은 차갑고 단조로우며, 비현실은 따뜻하고 화려하다. 예전 팀 버튼의 애니메이션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비주얼이었지만, 뭐랄까 예전보다는 조금 더 둥글둥글해진 느낌이다.*1

대니 엘프먼 (Danny Elfman)의 음악은 점점 더 세련되어가는 느낌이지만, 그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점점 둥글둥글해지는 팀 버튼처럼 그의 음악도 개성 가득한 사운드에서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변화해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느낌이 더 좋다.

아쉽기는 했지만 영화는 여전히 '팀 버튼'표였다. 죽은 자들과 산 자들이 만나는 장면은 따뜻했고, 죽은 자들이 신입생인 빅터를 받아들이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유쾌했다. "sounds creepy", "dead end" 등의 영화의 기괴함 때문에 생겨나는 유머들도 여전했고.

영화를 보다가 뜬금없이 든 생각은 "다름에 대한 인정" 혹은 "타인에 대한 인정" 이었다. 타인의 개성을 인정,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바로 애정과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영화 <슈렉 (Shrek)>에서 슈렉의 다른 모습을 인정한 피오나 공주,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 (50 First Dates)>에서 루시의 장애를 인정한 헨리,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Shallow Hal)>에서 로즈마리의 뚱뚱함을 있는 그대로 보기 시작한 할 등 최근의 몇몇 가벼운 헐리우드의 영화들이 떠올랐다.


내 맘대로 trivia

- 총 55주간 10만 9천 440장 촬영.
- 애플사의 파이널 컷 프로를 사용해서 편집된 최초의 장편 스톱모션애니메이션.
- 3D로 보일 정도로 섬세한 화면은 디지털 카메라로 찍었기 때문이라고.
- 몇몇 작은 부분들은 miniDV로 찍었다고 한다.

여기서 느낀점 2가지.

- 역시 디지털 시장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 3D/디지털처럼 보인다는 건 이런 류의 애니메이션에서는 오히려 안좋은 것 아닐까?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는
Corpse Bride (in warnerbros.com)

더 많은 사진을 보고 싶다면
StopMotionAnimation.com Photo Gallery featuring Corpse Bride

*1 확실히 빅 피쉬 (Big Fish) 때부터 순해지는 느낌이다. 악동 이미지가 조금씩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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