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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talk about movie

A Simple Plan - 얼마면 되겠니?

aka 심플 플랜

기억에 남는 건 행크 (빌 팩스톤 분)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마음속을 비추는 듯한 클로즈 업들과 빌리 밥 손튼 (Billy Bob Thornton)의 멋진 연기. 감독은 샘 레이미 (Sam Raimi).

개인적으로 파고 (Fargo, 코엔 형제 작품)를 인상적으로 봤기 때문인지 그 영향력이 자꾸만 느껴졌지만 (실제로 코엔 형제가 샘 레이미에게 눈에서 조명을 주고 찍는 방법을 조언해줬다고), 솔직히 이 영화가 맞추고 있는 포커스는 살짝 다르다.

하나의 거짓말은 두개의 거짓말을 낳고 그 강도는 점점 더 커지며 나중엔 거짓말이 거짓말을 먹어버린다. 선택의 순간은 짧지만 선택 후 벌어지는 일들은 모든 걸 바꿔놓는다. 많은 일들이 그렇듯이.

밀리언즈 (Millions, 대니 보일 감독)의 아이들과 여기 심플 플랜의 세 친구들 - 똑같이 돈가방을 발견했는데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아이들과 어른들의 차이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고 믿어지는 요즘, 그렇다면 내 행복을 사는데 얼마면 될까.

p.s.
마음 속을 비추는 듯한 클로즈업이라는 면에서 볼 때 강풀의 타이밍에 나오는 등장인물 하나가 생각난다. 다른 사람들의 눈이 흔들리는 걸 보고 거짓말을 하는지 안하는지를 알 수 있었던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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