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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sound for visuals

사운드 :: 사랑니 영화는 감독의 철저한 통제하에 만들어진 듯 하다. 시나리오는 요즘 나오는 여타 어설픈 멜로 영화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치밀한 수준이었고, 그에 맞춰 배우들의 연기는 감독에 의해 꾹꾹 눌려져 오히려 상상력을 부여받은 것 같으며, 사운드도 매우 흥미롭게 쓰였다. 영화를 보며 사운드가 참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전체적으로 작게 들려야 할 배경소음들이 의도적으로 부각된 느낌을 받았는데, "설마 저 소리들을 직접 잡지는 못했을 거야."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풍부하고 섬세한 배경소음들은 영화 내내 주인공들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사운드 외적인 것들도 철저한 통제하에 있다고 생각되는데 역시 이 사운드들도 그렇겠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에 실린 기사를 보고는 생각이 맞았음을 알게 되었다. 음악.. 더보기
사운드 :: Equilibrium 영화는 그 제작된 시기나 내용면이나 여러모로 따져 와 비교를 많이 당했다 그러나 사실 이 영화는 딱히 한 영화보다는 다른 많은 SF 영화들에서 여러가지를 끌어다 이용하고 있다. 그게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딱 그런 영화라고 본다. 좋게 말하면 버라이어티 쇼, 나쁘게 말하면 짬뽕. 영화 내용도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 음악도 좀 아쉬웠다. 감독의 의도인지 음악감독의 의도인지 서사극이나 정극에 어울리는 관현악 위주의 진지한 스코어가 많이 쓰였는데, 절반은 이해가 되고 절반은 아쉽다고나 할까? 기발한 상상력이 중요한 SF 영화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그러나 음악을 맡은 클라우스 바델트 (Klaus Badelt)는 다음 작품인 *1, 부터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2 그리고, 사실 개인적으.. 더보기
사운드 :: Thoughtcrimes aka 소트크라임즈 이 영화는 꽤 괜찮은 소재와 괜찮은 시나리오를 가졌지만 전체적으로는 살짝 허전하게 흘러간다. 아주 재미없지는 않으나 크게 긴장감 넘치지도 않는다는 뜻. 마치 TV 시리즈의 한 편 같고, 실제로 TV 시리즈로 만들어지면 괜찮을 것도 같다. (몰랐는데 이 영화도 얀 드봉 (Jan De Bont)이 제작) 음악도 마찬가지인데, (실제로는 아니겠지만) 기억에 남는 건 일렉트릭 사운드로 편곡된 업비트곡과 [여성 보컬 + 동양의 현악기 + 스트링 + 키보드]로 이루어진 느린 스코어, 이렇게 2곡으로 이루어진 느낌이다. 멜로디가 부각된 곡들은 거의 하나의 테마가 계속 반복되는 느낌인데, 이건 영화 전체를 잘 묶어주는 장점이 있지만 단조롭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후반부의 어디쯤에선가는 다른 테마를.. 더보기
사운드 ::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aka 平成狸合戰ぽんぽこ, Pom Poko 너구리들이 나오는 씬들 중 많은 곳에서 엠비언스가 (이상하게도) 들어있지 않아서 대사를 편집한 소리가 들린다. 왜 그랬을까? *1 물론 귀뚜라미 울고 개구리 우는 엠비언스를 바란 건 아니다. 일본 민속음악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주로 타악기와 가창만으로 이루어진 트랙도 꽤 된다. 이 점은 히사이시 조가 많은 작업에 참여한 예전 지브리의 다른 애니메이션들과의 차이점이다. 또한 이 점은 시종일관 진행되는 나레이션과 더불어 전설과 우화 같은 느낌을 주는데 매우 적합하다. 우리나라쯤으로 치자면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정도? 음악의 경우 믹싱은 과 비교해 보면 많은 차이가 있는데, 몇몇 피아노 트랙에서 지브리 특유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 빼고는 이 쪽이 많이 담백한 편.. 더보기
사운드 ::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aka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전작에서 시작된 변화는 재미있었다. 1, 2편에 쓰인 존 윌리엄스 (John Williams)가 작곡한 메인 테마는 "옛날 옛날 먼 옛날에-"로 시작되는 동화의 배경음악으로 쓰임직한 멜로디와 편곡이었으나 전작인 시리즈의 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2004)에서는 영화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음악도 따라바뀌었다. 그런데, 그 음악이 영화에 완전히 녹아들지 않아서 슬쩍슬쩍 충돌하는 게 묘한 긴장감을 주었다. 녹아들지 않았다는 게 편곡과 새로운 곡이 어울리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1, 2편의 느낌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어쩔 수 없는 괴리감이었으며 거의 "나홀로 집에"와 같은 명랑쾌활한 분위기의 1, 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