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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sound for visuals

사운드 :: Equilibrium

영화는 그 제작된 시기나 내용면이나 여러모로 따져 <매트릭스>와 비교를 많이 당했다 그러나 사실 이 영화는 딱히 <매트릭스> 한 영화보다는 다른 많은 SF 영화들에서 여러가지를 끌어다 이용하고 있다. 그게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딱 그런 영화라고 본다. 좋게 말하면 버라이어티 쇼, 나쁘게 말하면 짬뽕.

영화 내용도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 음악도 좀 아쉬웠다. 감독의 의도인지 음악감독의 의도인지 서사극이나 정극에 어울리는 관현악 위주의 진지한 스코어가 많이 쓰였는데, 절반은 이해가 되고 절반은 아쉽다고나 할까? 기발한 상상력이 중요한 SF 영화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그러나 음악을 맡은 클라우스 바델트 (Klaus Badelt)는 다음 작품인 <리크루트>*1,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부터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2 그리고, 사실 개인적으로 SF 영화와 클라우스 바델트는 그리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운드는 놀랍도록 섬세하고 정교함을 자랑했던 <매트릭스>의 그것과 비교해서 매우 심심한 편. 사실 영화 자체에 대단한 소리들을 만들만한 여지가 없어 보인다.

참고로 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3명.

배우 <배트맨 비긴즈>로 액션 히어로의 이미지를 이어간 크리스찬 베일 (Christian Bale).
프로듀서 <스피드>, <트위스터>의 감독/프로듀서 (전직 촬영감독) 얀 드봉 (Jan De Bont).
음악감독 <진주만>, <리크루트>, <베이직>의 클라우스 바델트.

*1 <리크루트>의 각본은 이 영화를 감독한 커트 위머 (Kurt Wimmer)가 썼다.

*2 물론 그 이전 작품들도 괜찮은 것들이 많았으나 그것들은 한스 짐머 등 다른 음악가들의 보조를 맞추는 역할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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