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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아라한-장풍대작전

아라한-장풍대작전


감독 : 류승완
배우 : 류승범, 윤소이, 정두홍, 안성기

그러고 보면 류승완이 영화를 찍은 게 몇편 되지 않잖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다찌마와리, 피도 눈물도 없이 그리고 아라한-장풍대작전. 첫번째 영화가 (한번에 완성된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강렬했던 모양인지 그 다음부터는 계속 기대하고 보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야.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으로 -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제외하고는 영화 줄거리가 별로라고 생각되거든. 다찌마와리는 옛날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이고, 피도 눈물도 없이는 (내가 보기엔) 영락없는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의 아류고, 이번 영화도 그냥 뻔한 이야기에 뻔한 줄거리로 흘러가거든.

모든 영화에 꼭 반전이 있어야 한다거나 완전히 새로운 형식이어야 한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보면서 상상력을 느끼게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건데, 그의 영화는 매번 아쉽네. 마치 배두나가 "아직도 유망한 신인이예요?" 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이지.

아마도 영화 보면서 이런 딴 생각이 났던 이유는 중간중간 지루했기 때문일거야. 소림축구 같은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드래곤 볼 같은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옛날 홍콩 영화들과 다른 게 뭘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나오기도 하고.

오히려 이 영화의 최대 미덕은 류승범의 코미디. TV 드라마 "화려한 시절"에서도 꽤 성공적으로 연기했었는데, 점점 물이 오르는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여주인공 역을 맡은 윤소이는 TV 드라마 "사랑해도 되나요"에 나왔었는데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 아, 한가지 더 - 기대했던 것보다 류승범과 윤소이의 액션씬들이 꽤 멋있었던 것 같아. 특히 수련을 쌓은 뒤 처음으로 술집에서 싸우는 장면. 멋졌단 말이지.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세개. 천연덕스럽게 '방송실에 계세요?'라고 물어보는 류승범, 귀여워, 귀여워.

20040512 Megabox by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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