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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아메리칸 갱스터 - 미국식 자본주의 혹은 그들의 방식 대담하기도 하지. 제목을 봐. 아메리칸 갱스터야. 이건 거의 일반명사급이잖아. 도대체 얼마나 자신이 있었길래 제목을 아메리칸 갱스터라고 지었을까. 솔직히 갱스 오브 뉴욕은 좀 픽셔널한 느낌이라도 났는데, 이건 그냥 시사 잡지 기사 제목 같아.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영화 좋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제목 잘 지었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 제목처럼, 영화는 여느 전기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꾸며진 인물과 사건을 천천히 따라가. 마지막의 액션신이 여느 헐리우드 액션 영화같은 역동성을 주지만 그 외에는 차분하고 섬세하게 흑인 갱스터 프랭크 루카스 (덴젤 워싱턴 분)와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강직한 형사 리치 로버츠 (러셀 크로 분)의 활약상(?)을 보여주기만 할 뿐이거든. 이탈리안.. 더보기
밀양 Secret Sunshine 난 말야 영화를 보다가 문득 전도연이 갑자기 종교에 귀의하는 게 '인지부조화' 현상이라고 생각했어. 너무나 커다란 충격과 상처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납득시키는 거지. 애꿎은 종교에 귀의하는 거야. 그렇지 않고서는 견딜수가 없었겠지. 게다가 주변에 하나님 아버지를 줄기차게 찾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딱이었을 거야. 그런데 말야 사람들은 왜 교회 (성당, 법당, 교당)를 다닐까?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 종교를 갖는 게 아닐까? 적어도 영화 속에서 전도연은 종교 안에서 아무런 실마리도 구하지 못했어. 종교 안에 누구도 악한 사람은 없었고, 정말 다들 전도연을 아껴주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는데도 아무도 그를 이해하려 들지 않았잖아.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 더보기
어댑테이션, Adaptation 사람들은 여러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어. 어떤 사람들은 한가지 측면이 강하고, 어떤 사람들은 여러가지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 여러가지 모습들이 혼재되어 있을 때 스스로 혼란스러워하고 사람들에도 혼란을 주지만, 사실 알고보면 비슷한 측면이 있어. 뭐랄까, 한 사람에게서 나온 일관된 무언가가. 내 예전 모습들을 한참동안 부정한 적이 있었어. 그 시절은 떠올리기도 싫고, 내가 도대체 어떤 정신으로 살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과연 내가 있었나 싶었을 때도 있으니. 그런데, 부정하면 그게 내가 아닌가? 싫은 시간을 굳이 뭐하러 기억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노력해서 생각하지 않더라도 살면서 비슷한 상황, 떠올리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내 자신에게서 특정 부분을 인위적으로 떠올리지 않고 생각하다보.. 더보기
블레이드 2 Blade II Blade II 그러고 보면, Blade 1편은 The Matrix 보다 먼저 개봉했잖아. Blade 를 처음 봤을 때 카메라 워킹이 꼭 CF 같다는 느낌과 완전 홍콩영화식 혹은 일본만화식 액션이네 했었지. 비슷한 시기의 The Matrix는 비슷한 형태에 조금 더 나아간거고. 그러고 보면 새로운 많은 것들은 아주 혁신적인 출현이라기 보다는 조금씩 추가해나가는 과정으로서의 결과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 어쨌든, 2편에서는 그게 더욱 강하게 - 액션신에서의 홍콩영화의 느낌이 느껴졌는데, 알고보니 견자단이 무술감독을 했더라구. 그리고 The Matrix의 영향도 약간은 있었겠지 ?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액션 장면을 보다보니 영화가 끝나더라구. 좀 지루할까 싶었는데, 영화 초반부에 흡혈귀들 잡을 때의 특수효과가.. 더보기
아들 15년째 복역 중인 무기수가 딱 하루의 외출을 허락 받아. 아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지. 아버지는 아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이야기를 붙이고, 어렸을 때 아버지와 헤어진 채 15년 동안 살아온 아들은 생면부지의 아저씨 같은 아버지를 좋은 감정으로 대하지 않아. 하지만, 피는 진하다고 이 둘은 하룻밤 사이에 금방 친해지고 어느덧 서로 할말 못할 말 다 하는 사이가 되지. 무기수와 함께 나온 교도관의 소리없는 지원의 힘도 크고 말야. 그런데, 이야기는 이렇게 순탄하게만 진행되지 않아. 아주 결정적인 반전을 가지고 있지. 이건, 뭐- 거의 , 수준의 반전이야. 그런데, 반전이 있는지 모르고 봤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그걸 인지하고 봐서 그런지 영화가 너무 심심한 거야. 결국 하고자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