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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small talk

달콤, 살벌한 연인 잡담

크게 3가지. (내용이 들어간 부분은 감춰뒀습니다.)

1 우선, 남자 주인공 황대우의 시각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거의 공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시종일관 킥킥거리며 볼 수 있었죠. 실제로 예전 제 이야기 같은 부분들도 있고, 친구들이 해준 이야기 같은 부분들도 많았고요.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연애'라는 행위에 대한 관념을 잘 묘사한 것 같아요. (물론 코믹하게 ^^)

하지만, '와- 참 섬세하게 잘 집어냈다' 하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여성들의 시각에서도 잘 묘사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즉, 연애를 할 때 서로 느끼는 걸 코믹하게 잘 표현한 건지, 아니면 남자들만의 판타지를 묘사한 건지 궁금했어요. 하지만 당연히(?) 알 길이 없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봐야겠어요.

2 남자 주인공의 행동에 이해가 쌓이기 시작하니까 갑자기 여자 주인공 미나의 행적이 사실은 (감독의 의도가 어떻든 간에 제 눈에는) 어떤 비유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3 영화의 에필로그격에 해당하는 공항씬을 보는데 갑자기 '앗- 뭐야. 화면톤이 완전 베스트셀러극장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공항씬 전에 이별할 때 쓰인 슬로 모션 장면에서부터였지요.)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HD 카메라로 촬영되었고, 단 돈(?) 9억이 들었다고 합니다. 제작에 참여한 MBC의 도움이 많이 있었으리라 예상 해봅니다만 그래도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입니다. 새삼 이 정보가 머리 속에 떠오르니 생각이 다른데 미치는 겁니다. '한 영화의 경쟁 상대는 다른 영화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문화 상품들까지를 포함한다.'는 생각 말이죠. HDTV가 점점 활성화되는 우리나라도 미니시리즈, 단막극이 영화와 경쟁에 나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외국의 방송사들은 예전부터 훌륭한 영화급 단막극/미니시리즈를 내고 있잖아요. HBO, 폭스, BBC 등 말이죠. 이 영화로 MBC도 좋은 경험을 한 거라 생각해요. 우리나라 케이블 쪽도 OCN 등 몇몇 방송사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요즘 시대에 감독 및 스텝과 방송사 서로에게 좋은 자극과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궁금하긴 합니다. 마지막 장면들은 왠지 TV 화면을 보는 느낌이 좀 두드러졌었는데요, 조명이 달라져서 였을까요 (자연광), 아니면 후보정 때의 실수? 그것도 아니면 HD 카메라의 한계? (단지 제 눈이 이상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_-)

친절한 금자씨 패러디


달콤한 인생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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