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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small talk

Mean Creek 에 대한 생각들

경고: 스포일러


aka 민 크리크

엔딩 크레딧까지 보고 난 후 머리 속에 든 생각은 하나였다. "감독이 의도한 관객들의 반응은 무엇일까?"


다음은 영화를 본 후 떠오른 생각들

-. 과연 조지는 아이들을 괴롭힌 걸까? 아니면 그는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그가 행한 행동들은 이해되어야 하는 걸까? 조지의 학습장애는 그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로 작용되고 있지만, 그로 인해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존재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이 점이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영화 속에서 조지의 괴롭힘이 도를 넘는 것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 아이들은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이다. 그런 그들은 (당연하게도) 누군가에게 괴롭힘이나 놀림을 당하면 화를 낸다. 그게 위험한 장소여서 한 아이가 죽는 결과까지 간 것 아닐까?

-. 만약 이 이야기를 시청각적인 표현을 배제한 채 사건의 개요만 간단히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면 그들의 반응은 어떨까? '아이들의 짖궂은 장난에 목숨을 잃은 장애아동의 죽음?'

-. 그렇다면 이 사건의 책임(?)은 조지의 엄마에게 돌아간다. 조지의 엄마는 그에게 병원 치료를 받게 해주고 있었던 걸까? 그렇지만 그것 역시 찝찝한 추측이다. 영화 속에서는 그녀의 모습을 거의 비추지 않기 때문이다.

-. 아이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조지의 엄마를 제외하더라도 결국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부모들의 책임'이 어느 정도씩 있다고 볼 수 있겠지.

-. 그런데, 만약 이게 어른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어른들의 경우라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옳고 그른 걸 떠나서 "알아서 피하라"는 게 우리나라의 분위기 아닌가. 우리 사회의 똥은 더러울 뿐만 아니라 무섭기까지 하니까.

-. 영화 <스탠 바이 미 (Stand By Me)>와 닮았다면 닮았다. 그러고 보니 두 영화 모두 영화 속 무대가 오레곤 주.

-. 사람의 정서를 잘 대변한다는 악기, 첼로. 영화를 보다가 문득 강하게 느꼈다. 튀지 않는 사운드트랙이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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