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vely cinema/small talk

킹콩 (King Kong, 피터 잭슨 감독) 잡담.

부럽다 피터 잭슨

피터 잭슨 (Peter Jackson)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감독 중 한명일 것 같다. 영화를 찍겠다고 마음 먹게 한 그 영화를 승승장구하는 시절에 리메이크 할 수 있다니. 얼마나 신났으면 프로덕션 다이어리를 써서 웹사이트에 올렸을까!

King Kong - Peter Jackson's Production Diaries (2005) at Amazon.com
King Kong - Peter Jackson's Post Production Diaries (2005) at KingIsKong.net

상영 시간은 186분, 원작을 최대한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자신의 해석대로 다듬고 늘였다는데 제작사에서 1분도 자르지 않았다니 그의 파워가 놀라울 뿐이다.

It's beauty killed the beast.

콩과 앤 대로우(나오미 왓츠, Naomi Watts 분)의 감정은 잘 표현되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이 미녀와 야수의 비극적인 이야기에 눈물찔끔 콧물훌쩍 했다고 하던데,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사실 나에게 자꾸만 감정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한가지 더 부러운 것

피터 잭슨이 웨타 디지털/워크샵 ( http://www.wetadigital.com )과 꾸준히 함께 작업하며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참 부럽다.

이는 좋은 상생관계라고 생각하는데, 반지의 제왕 시리즈 DVD의 서플이나 킹콩의 프로덕션 다이어리를 보면 제작부 스텝들이 "감독이 미니어쳐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걸 CG로 안하고 미니어쳐로 만든다"는 요지의 인터뷰를 하는 걸 종종 볼 수 있다.

추측컨데 분명 CG로 하는 게 시간적이나 금전적으로 더 경제적일 수도 있는 장면들임에도 피터 잭슨의 요구로 아날로그적으로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피터 잭슨은 자신의 결과물도 제대로 얻어내고, 파트너를 강하게 만들어주며, 고향 뉴질랜드의 산업적 토양을 풍요롭게 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가 산업적인 면에 있어서 긍정의 힘을 발휘하는 아주 좋은 예라고 본다.

(엄격하게 말하면 웨타 워크샵과 피터 잭슨의 관계라고 해야할까? 웨타 디지털은 CG쪽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