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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Sydney/2004년 12월

Macquarie Centre & Borders

아침 일찍까지 일을 좀 하고, 잠깐 졸다가 밖에 나갔다. 볼 일을 좀 보고 집에 전화를 했다. 진영씨가 잠결에 받아서 피곤한 목소리로 대답을 하길래 그냥 끊었다. 원래 오늘 진영씨와 미애씨와 어디 비치나 스케이트장을 가기로 했었다. 그래도 명색이 방학이지 않은가.

다들 피곤하게 자는구나- 싶은 생각에 혼자 살짝 돌아다녔다. 서점에 가니 음악/음향 관련 책들이 많이 늘어났다. 아예 섹션이 조금 더 커졌다.

서점에 있는데 미애씨에게 전화가 왔다. 스케이트장에 가자는 것. 예전에 들었었다 - Macquarie Centre에 스케이트장이 있다는 걸. 경험삼아 가기로 했다. (가면서 햇볕이 쨍쨍 비치니까 미애씨는 이런 날에는 비치에 가야 했었다며 잠깐 흔들렸지만;;; )

지난 번에 Reptile Park을 갈 때 찍었던 사진을 진영씨도 찍어보고 싶었었나 보다. 그래서, 한방.

자, 출발.


Epping 역에서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고 Macquarie Centre에 도착했다. 한마디로 Macquarie University 구역쯤 되는데, 학교가 무지 크다. 여기 중국사람들이 많이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학생처럼 보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니 정말 그래 보인다.

여기가 Macquarie Centre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 스케이트는 타지 못했다. 요일마다 잠깐씩 쉬는 시간이 있는데, 우리가 갈 때가 딱- 휴식 시간이었다. 2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는데, 너무 늦을 것 같아서 그냥 왔다. 다음 번에는 꼭 !!!

거기 가기 전에 Macquaire Centre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역시나 다른 몰들이랑 비슷하다. 극장 있고 (여기는 Greater Union), 마트 있고 (Woolworths, Dick Smith 등), 푸드 코트 있고.

오늘 인상에 남았던 곳은 바로 Borders.

Borders


몰랐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미국계 서점인가 보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공간도 넓고, 사람도 별로 없이 한가하고. 집 근처에 이런 서점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잠깐 살펴보면,

여느 서점처럼 입구에는 최근에 나온 책들과 할인대상 책들이 진열되어 있고,


그 옆에는 계산대가 있고, (이 넓은 서점에 계산하는 곳은 이곳 뿐)


책장이 높아 사다리가 곳곳에 비치되어 있고, (직원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켠에 비치된 검색용 컴퓨터를 이용해 책을 찾은 후 직원이 없으면 직접 올라가야 하는 건가? ;;; )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장소도 편한 컨셉으로 마련되어 있다.


서점 안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도 있다.


물론 요즘의 여느 대형 서점들처럼 음악 코너도 있는데, 음악을 미리 들어볼 수 있는 씨디 플레이어가 인상적이었다. 한국에 있는 것들과 비교하면 몇십년 전에 만들어진 것 같은데, 매우 단순한 디자인, 첨단과는 거리가 먼 느낌. 물론 구닥다리,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서점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꼬마애들이 와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어머니인 듯한 분이 와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꼬마애들은 이 음악이 좋다느니, 저거 사달라느니 하고, 어머니는 거기에 따라 대답해주고. 왠지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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