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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Sydney/2004년 12월

팔색조?

사실 Gerry가 일주일 내내 Clinton에게 드럼 연주를 부탁한 건 아니다. 월요일과 수요일 이틀을 잡았는데, 내가 prac하는 시간이 수요일이니 운이 좋았던 거지. (Gerry가 날 이뻐하기 때문에 수요일로 한 걸까? ^^) 물론- 만약 내 prac 시간이 아니었더라 하더라도 다른 애들이 하는 거 구경이라도 할 생각이었지만.

다른 애들도 그거리라 생각했었는데, 어째 아무도 구경하러 오거나 하지 않는다. 유리씨가 구경 온다고 했었는데, 오늘 이사하는 날이라 학교에 오지 못했다.

그렇다. 오늘은 유리씨가 이사하는 날이다. 바로 윗집 살아서 종종 함께 놀기도 하고, 수업 끝나고 집도 같이 오고 했는데, 이젠 못그런다니 서운하다. 그나마 나은 건, Strathfield로 이사하기 때문에 그리 멀지 않고, 수업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도 절반 정도는 함께 갈 수 있다는 것.

어쨌든;;; 이것저것 세팅하고 녹음을 하는데 역시 잘 친다. 오오오- 드럼에 관심이 좀 있는 Ryan과 Michael, 진영씨와 나는 연발 감탄사를 외쳐댔다. 여러 스타일을 짧게 1-2여분씩 여러가지 스타일을 쳐줬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팔색조 같다고나 할까?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치는 편은 아니지만 박자를 세밀하게 쪼개며 조였다 풀었다 하는 게 괜찮았다.

평상시에도 Gerry가 하는 말. 좋은 연주자를 구하면 할 일이 별로 없다. 악기를 세팅하고, 마이크 레벨을 조정하고 그저 연주자의 음악을 즐기면 된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물론 진짜 그런 뜻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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