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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Sydney/2004년 9월

구경

수요일은 prac 하는 날. 어느덧 나의 일상도 루틴이 되어가는가.

뭐, 어쨌든 15-20여분 전에 도착했더니 Michael이 이미 세팅을 시작하고 있네? 왜 서두르냐고 물어봤더니 Gerry가 와서 벌써 시작하랬다고;;; 진영씨도 도착하고 세팅을 하고 있으니 Ryan도 도착.

오늘 녹음할 사람들은 어코스틱 듀오. Stewart라는 남자 기타리스트와, Phillie(?) 라는 여자 보컬.

일단 몇번 연습한 뒤 한 트랙 녹음하고, 스테레오 이미지를 위해 한 트랙 더 녹음했다. 역시나 이미 녹음되어 있는 트랙에 맞춰가며 녹음을 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 (두 트랙 모두 조그만한 부스에서 어코스틱 기타로 녹음했다. 마이크는 Neumann U87Ai) 어쨌든, 몇번의 시도 끝에 녹음을 마친 뒤, 일렉기타로 간단하게 variation을 넣기로 했다. 이것도 역시 2트랙. 당연히 D.I. Box에 연결해서 녹음했고, 일렉기타를 추가하자는 제안을 한 trainer가 했기 때문에 소통할 겸 (그리고 마이크로 녹음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바로 control room에서 녹음했다.

녹음을 한참 하고 있는데, 보컬이 왔다. Stewart가 녹음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녹음을 했다. 내가 듣기에 Phillie는 목소리는 좋은데 음정이 불안했다. 많이 연습하면 대부분 불안한 것들이 잡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했지. 음폭은 작은 편인데, 목소리 톤은 허스키하고 그리 오버하며 부르지도 않아서 분위기가 좋다. 게다가 오늘 몸도 별로 안좋다고 하네;;; 하는데까지 하고 정리를 했다. 내가 생각해봐도 본인이 더 아쉬울 듯. 아, Phillie 녹음에 쓰인 마이크는 언제나(?) 유용한 AKG C414.

정리를 하고 진영씨와 함께 햄버거를 먹고 좀 쉬다가 다시 수업에 들어갔다. 오늘은 Gerry가 studio A의 설비를 보여주기로 한 날. 뭐 그래봐야 좋은 장비들이 있는 거지 일일이 자세하게 설명해주기도 어렵고 해서, 가서 간단하게 console 만져보고 설명 듣고 하는 선에서 마치기로 했다. (studio A는 정규 수업과 관련이 없을 때는 돈을 내고 booking을 해야 한다고 한다.)

Gerry가 며칠 전에 녹음했다는 어떤 여성 재즈 보컬의 곡을 가지고 돌아가면서 console을 만져보는 정도. (console은 Euphonix 였는데, 모델명은 모르겠다. 하긴 내가 아는 모델명은 5-M 밖에 없나? 흐 -o-)

Gerry는 최신 장비에 대해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그리고, 어코스틱 사운드를 좋아한다 - 특히 재즈. 여성 보컬의 노래를 들으며 fantastic을 연발하는 Gerry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수요일의 저녁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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