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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Confessions of a Dangerous Mind - 역시 고백하고 돌아가는 게 좋아.

Confessions of a Dangerous Mind


감독 : George Clooney
배우 : Sam Rockwell, Drew Barrymore, George Clooney, Julia Robert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 어딘가에는 특별한 일도 많이 벌어지는 것 같고, 저마다 굉장한 일들을 경험하고 사는 것 같은데, 어째 개개인을 쳐다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는 것 같아. 그냥 일상에 치이고, 평범함에도 못미치는 것 같아 발버둥치고 말이지.

실제로 있었던 얘기래 - 영화보다 더 영화적이지만. (그리고,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인 Chuck Barris는 나중에 이 이야기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안했다니,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셈이지.) 근데, 상상만 해봐도 꽤 자극적인 삶인 것 같아. 낮엔 방송국 PD, 밤엔 CIA 첩보원이라니.

참, 여기와서 느낀 건데, 호주는 의외로(?) - 생각보다 방송관련 산업이 그리 발달하지 않은 듯한 것 같아. 공중파인데도 미국이나 영국쪽 프로들을 많이 해줘. (예전에 우리나라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해. 노래자랑부터 퀴즈쇼, 각종 서바이벌류의 프로그램 등등 일반 사람들이 TV에 나와서 프로그램을 구성하지. (그러고 보니 Chuck Barris (Sam Rockwell 분)가 한 말이 옳은지도 몰라. 세상엔 TV에 나와서 바보가 되고 싶은 멍청이들이 많다고 했던가?)

또 한가지. 그러고 보면 George Clooney는 코미디에 참 관심이 많은 것 같아. 얼굴이 멀쩡하게(!) 생겨서 그렇지 사실 코미디 영화에 (혹은 우스꽝스러운 역할로) 꽤 출연했지. 그리고, TV에서도 코미디 연기를 (그것도 썰렁한, 독특한 종류의 코미디) 종종 하더라고. 이 영화에서도 그런 엉뚱한 코믹 감각이 드러나고.

영화를 보고 나서 George Clooney (감독)와 Steven Soderbergh (제작), Newton Thomas Sigel (촬영감독)의 포스 말고도 뭔가 다른 게 느껴졌는데 그게 뭘까 싶었더랬지. 역시 Charlie Kaufman 이었어. 무기력한 (불만족스러운) 사내가 판타지 속으로 빠져드는 구성은 바로 Charlie Kaufman의 전매특허 아니겠어?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세개 반. George Clooney의 감독 데뷔작이라서 반개 추가해 네개지만, 다른 사람들의 입김이 어쩔 수 없이 느껴지니 세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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