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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The Bourne Supremacy - 이젠 자기와의 싸움?

The Bourne Supremacy


감독 : Paul Greengrass
배우 : Matt Damon, Franka Potente, Brian Cox, Julia Stiles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도 이전의 자기 모습 때문에 쉽게 새출발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지. 그게 타의건 자의건 말이지. 자기는 이전의 자기 모습을 부정하더라도 이미 주위 사람들은 과거의 자기 모습을 알고 있고, 이전의 모습으로 대하려 하잖아. 스스로도 그렇고. 일종의 관성이랄까?

1편인 The Bourne Identity는 그리 재밌게 보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꽤 괜찮은 것 같아. 오히려 전편이 별로였기 때문에 이번 영화가 더 부각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라니까? 전편의 감독을 맡은 Doug Liman이 연출에서 손을 떼고 제작만 맡은 게 성공적이었다고 봐.

전체적인 내응은 The Bourne Identity와 크게 다르지 않아 - 기억상실증에 걸린 전직(?) CIA 요원인 Jason Bourne (Matt Damon 분)이 음모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내용이지.

생각해보면 살짝 특이한데 대부분의 이런 영화들이 비밀조직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 시리즈는 개인에게 초점이 맞추고 있잖아 - 그것도 비밀조직의 임무 등과는 전혀 상관없이 말이지. 매번 새로운 적을 찾느라 힘들어하는 James Bond 시리즈와는 달리 자기 내부와의 (그리고 자기가 몸 담고 있는 조직과의) 싸움이 요즘 시대엔 더 설득력 있는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주인공 남성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주인공을 추적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를 도와주게 된 여성이라는 설정은 Man On Fire와 비슷한 흐름이라고 생각해. (어떤 게 먼저지?)

Jason Bourne 역을 맡은 Matt Damon의 연기도 전편보다 더 나아지긴 했지만, 전체적인 공은 감독인 Paul Greengrass의 것인 것 같아. 군더더기 없는 시나리오에 (단순한 건지 담백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버하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선 굵은 거친 화면 - 특히 후반부의 자동차 추격신은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들더라고.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세개 반. Janon Bourne, 시리즈 돌입에 성공한 건가?

20040911 Hoyts (George St,) with James, Charles, Mi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