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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I, Robot

I, Robot


감독 : Alex Proyas
배우 : Will Smith, Bridget Moynahan, Alan Tudyk, James Cromwell, Scott Heindl

로봇 공학의 3원칙.

제1원칙: 로봇은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 (그리고, 필요한 상황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음으로써 사람에게 해가 되도록 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로봇은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사람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로봇은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Isaac Asimov라는 소설가, 새삼스럽지만- 참 대단한 것 같아. 예전에 J.R.R. Tolkin이 The Lord of the Rings를 관찰자 시점에서 쓴 거라는 글을 본 적이 있었어. 이미 완전한 세계를 창조해놓고 그걸 옆에서 지켜보듯이 소설을 적어내려간 거란 이야기지. Isaac Asimov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 여러 편에 걸쳐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면서 말야.

그렇지만, 위와 같이 연쇄성이 있는 법칙들은 언제나 헛점들이 생기기 마련이지. 이 영화도 그런 관점에서 시작한 거야. (물론 이미 Isaac Asimov를 비롯한 여러 SF소설가들로부터 모티브를 빌려온 거지만) 로봇이 단순히 알고리즘의 집합으로 사고를 시뮬레이션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문제에 고민하지 않을까 하는 - '개인의 생존과 인류 전체의 생존을 동시에 지켜야 할 때, 그리고 만약 그 두가지가 서로 충돌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아, 그러고 보니, 또 기분이 깨림직해지는데 - 사실 자기가 이렇게 지켜야만 한다고 굳건하게 믿는 그 신념, 그 신념으로부터 파생되는 엄청난 결과가 많잖아. 내가 아니면 세계는 누가 지키랴- 하고 생각하는 Bush나 인류의 적 유태인을 한번 어찌 해볼까 싶었던 Hitler가 괜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니깐.

특수효과가 대단하다 대단하다 그러는데, 글쎄, 잘 모르겠더라고. 워낙 대단한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눈 높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높아져버린 건가? Sunny의 얼굴 표정도 그리 놀랍지 않았을 뿐더러 로봇들의 움직임은 전혀 놀랍지 않았거든.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두개 반. 왜 야심찬 SF영화들은 평범한 블럭버스터가 되어버리고 마는 걸까.

20040731 Hoyts (city) with James, Oe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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