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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The Stepford Wives

The Stepford Wives


감독 : Frank Oz
배우 : Nicole Kidman, Glenn Close, Bette Midler, Matthew Broderick, Christopher Walken

안 그래도 요즘 Tessie와 John,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을 만나며 - 특히 Tessie의 이야기를 들을 때 종종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말야, '행복이란 게 뭘까' 하고 말이지. 아니, '나를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건 나 자신이 아닐까' 혹은 '나는 행복해지길 진정 바라고 있나' 하는 생각.

솔직한 내 생각으로는 - 스스로 행복해질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해. 어떤 상태가 행복한 상태인지를 모르기 때문인 사람들도 많고.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상태를 어떻게 알지? 신데렐라가 왕자님 만나듯이?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Shrek의 첫키스 받고 깨어나면서 '아- 내 사랑이여' 하고 알듯이? Bush가 Bin Laden을 악의 축이라고 확신하듯이?

게다가 자기가 원하는 그 상태를 알게 되더라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텐데 말야. 오지 않았다고 심술 부리거나 더 큰 다른 자극으로 그 공허함을 메우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 아는 만큼 느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행복의 파랑새는 우리집에 더 이상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정상으로 통용되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 파랑새를 잡기 위해 총 쏘는 법을 배우던지, 사냥꾼을 (돈으로든, 몸으로든, 마음으로든) 매수하던지, 돈을 벌어 비싼 파랑새 박제를 사든지 해야하는 거야. 그런 방법을 알려주는 수많은 책들과 수많은 교육, 수많은 상상력이 널려 있잖아. 그냥 우리집에 살고 있는 파랑새에게 모이만 줘도 되는데 말이지.

어찌 되었건 진정으로 느끼는 만큼 행동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게 사는 거니까.

영화에서 맘에 들었던 건 화려하지만 (자연스럽게도) 어색한 미장센과 그걸 더욱 불안하게 느끼도록 부각시켜주는 음악. Nicole Kidman에게서는 정말 에너지가 느껴진단 말이지. 신경질적이고 미친 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분위기가 잘 살아난 영화라고 생각해. Frank Oz 감독 작품이 또 뭐가 있었나? 혹시 In & Out의 Frank Oz? 찾아봐야겠네.

그러고 보니 배우진들이 초호화판이야. Nicole Kindman, Glenn Close, Bette Midler, Matthew Broderick 그리고 Christopher Walken 까지.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세개. 아- 후반부 힘이 조금 딸리는 듯한 느낌, 살짝 아쉽다.

20040718 Hoyts (Eastgardens) with John, Tessie, Missy

p.s. 영화 보고 난 후, 한참 후에야 알았는데 이 영화 리메이크한 거더라고. 1975년도, Bryan Forbes 감독.

[추가]


관련글 : 재간동이 Frank Oz (프랭크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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