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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Spider-Man 2

Spiderman 2


감독 : Sam Raimi
배우 : Tobey Maguire, Kirsten Dunst, James Franco, Alfred Molina

언제나 느끼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 몇몇 영화 속에는 존재하지. 부러운 것 없이 행복한 사람들 말야. 언제나 신념에 차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 아니 그러고 보니 그런 사람들이 영화 속에 있는 게 아니라, 행복하기만 한 사람들을 그리는 영화들이 몇몇 있을 뿐이야.

Peter (Tobey Maguire 분)는 아버지 같은 삼촌을 잃고, 친구의 아버지를 어쩔 수 없이 죽인 Spiderman. 그는 MJ (Kirsten Dunst 분)를 좋아할 수 없어. 그녀를 정말 좋아하니 Spiderman의 주위에 그녀를 둘 수 없다는 생각에 말야. 차마 이야기하지 못하는 그가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 맞아, 그는 초인적인 영웅이 아니거든.

결과적으로 보면 영화는 해피 앤딩이고, 후속편을 예고하기까지 하는 매우 상업적인 결말도 포함되어 있지만, 영화의 과정은 공감이 되었어. 영웅으로 사는 게 행복하지만도 않을 뿐더러, 사명감에 충만해서 사람들을 돕는 것도 아닌, 그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 말야.

마스크를 벗은 채 힘들어하는 주인공을 보여주는 방법은 - 관객들로부터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아주 고전적인 방법이었지만 매우 효과적이었다고나 할까? 과장되었다고 느껴지기 보다는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그리고, 노력하는 소년), 스파이더맨'을 부각시켜줬으니 말야.

한가지 - '큰 힘은 큰 책임을 가진다'는 표현이 오늘 새벽에 본 Bush의 선거 연설하는 장면과 오버랩되서 영 찝찝하더라고. 연설 중에 9/11 이후로 미국은 더욱 안전해졌고 세계도 더욱 안전해졌다며, 앞으로도 전세계 테러범들을 열심히 소탕하겠다는 연설을 하더라고. 하긴, 이 영화 잘못은 아니지. 아닌가? 이런 사상이 일부 미국인들에게는 당연한 거고, 미국이 세계를 지켜야 하는 책임을 가진 경찰국가 노릇하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되는 건가?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세개 반. 그러고 보니, 1편보다 움직임이 부드러워졌네?

20040731 Hoyts (city) by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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