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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 이 4개의 영화가 작년 한해 우리나라 영화의 수준을 높여준 영화라고들 하잖아. 그런데, 사실 작년에 저 영화들 중 한편도 못봤어. 이번에 겨우 고양이를 부탁해를 본 거구. 보면서 참 가슴 한편이 아리더라구. 평범하다면 평범한 일상이고, 생각하는 것들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그렇게 평범한 내용인데, 그 평범함이 너무나도 솔직하게 느껴져서 도리어 가슴이 아팠어. 그냥 다들 그렇게 살잖아..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정말 저 때는 정말 답답했었던 것 같아. 물론 지금도 답답한 부분들이 많지만, 세상은 참 어른이 아니면 살기 힘든 곳이라는 논리가 다시 한번 떠올랐거든. 여러가지 매체에서 스무살을 기리고 칭송하지만, 솔직히 내 의견으로는 기억나는 스무.. 더보기
질투는 나의 힘 나 신기하게도,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배종옥이라는 배우가 좋아졌어. 그전부터 TV 드라마를 보며 참 묘한 매력의 배우구나 싶긴 했지만. 정말 우스운 건 이 영화를 보기 전, 이 영화의 홍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몇번 클릭하면서 "아, 내가 연기자 배종옥을 좋아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 영화도 보기 전에 말이야.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이 떠올랐어. 사람- 아니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 말야. 그런데 말야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건 내가 가끔 느끼지만 피하고 싶은 것들이라는 거야.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보다는 훨씬 정서적이긴 했지만. 그리고 좀 더 내용이 친절한 것들도 있고. 참,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과 강요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 모든 남자들은 아니.. 더보기
론리 하츠 Lonely Hearts 나이가 들어 1940년도에 디즈니가 만든 를 다시 볼 때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지미니 크리켓이었어. 피노키오를 따라다니던 그 조그만 귀뚜라미가 바로 '양심의 친구'로 나오잖아. 피노키오는 지미니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 끌리는 대로 행동하다가 결국은 위험에 빠지게 되고.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에게 줄곧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는 바로 "친구 잘 사귀어라"지. 실제로 한해 한해 지내면서 주변 사람들 때문에 사람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되고, 결혼 하고 나서 달라지는 경우도 많이 봤어. 물론 그게 꼭 친구 때문도 아니고, 양심만의 문제 역시 아니겠지만 말야. 영화 속에는 마사와 레이라는 두 명의 살인범이 등장하는데, 이 둘은 연인이야. 이들은 여기저기 장소를 옮겨다니며 외로운 사람들을 속여 돈을 뜯어내.. 더보기
영화 묵공 잡담 aka 墨攻, Battle of Wits - (묵공 홈페이지에 의하면) 묵가 사상은 기원전 5세기, 춘추 전국 시대 말 사상가 묵가에 의해 창시되었다고 한다. 침략 전쟁을 비난하는 '비공'이라는 사상을 내세워 약소국을 위협하는 강대국에 맞서 평화를 지켰다고 하고, 이 때 전투에 나섰던 묵가군을 묵수라고 불렸다고 한다. 묵공은 이들이 보다 공격적인 지략을 사용하여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는 거을 의미한다고. - 고등학교 때 배운 것도 같지만 지금 묵가 사상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찾아 보니 상현(尙賢), 상동(尙同), 겸애(兼愛), 비공(非攻), 절용(節用), 절장(節葬), 천지(天志), 비락(非樂), 명귀(明鬼), 비명(非命) 등 10론(論)을 주장했다고 한다. - 조금 아쉬웠다. 영화를 보.. 더보기
짧게: 복면달호 설날에 를 봤다. - 전형적인 설날 영화다. 이경규가 제작을 해서 캐스팅부터 난관에 부딪혔다고 하던데 이해가 될 뻔 하다가 오히려 갸우뚱했다. 그럼 황금 시즌인 설날엔 어떻게 개봉할 수 있었던 거지? - 영화는 복면을 쓴 주인공 달호 역을 맡은 차태현의 이미지처럼 그냥 쉽게 쉽게 흘러간다. 그렇다고 미끄럽게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덜컹거리면서. 그것도 아주 전형적인 신파와 주인공의 얕은 고민과 함께. 그래도 설날 영화인데, 뭘. 이런 영화도 있을 수 있지. - 숙적 트로트 가수 나태송의 캐스팅은 흥미로웠으나 뚜렷한 활약 없이 영화가 끝나 참 아쉬웠다. 태준아도 뭔가 할 것처럼 나오지만 그냥 맥없이 사라지고. 그런데, 마지막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의 영상은 뭘까. 그런 게 이슈가 되리라 생각한 걸까? 이경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