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디 워 이야기들에 대한 잡담 여기저기서 심형래 감독의 영화 때문에 시끄럽군요. 들인 금액과 만드는데 걸린 시간, 영화의 질(?), 재미, 기술적 측면, 심지어 마케팅 쪽까지 정말 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영화는 별로 안 땡기는데(^^) 몇 백만까지 갈지는 궁금합니다. (아, 스티브 자브론스키의 음악도 궁금하고요. ^^) 어쩄든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생긴 궁금함 몇 가지입니다;;; 하나 왕따? '심형래 감독이 충무로에 왕따를 당해왔다', '다들 심형래를 영화인으로 보지 않는다'는 왕따 이야기에 '아니다, 충무로가 언제 그런 적 있느냐', '충무로가 무슨 하나의 조직이냐. 그렇게 뭉칠 수나 있으면 좋겠다' 등의 반박이 있지요. 이런 이야기에서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예전에 왜 심형래 감독은 기존의 영화인들과.. 더보기
1-18-08 코드네임 Cloverfield 언제나 최고의 떡밥 (혹은 토끼발)만을 던지는 J.J. 에브람스 (J.J. Abrams)의 새로운 프로젝트. 이번엔 아예 영화제목을 밝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여러가지 정보들을 쏘아올리고 있습니다. 단지 cloverfield 라는 개봉예정 날짜를 제외하고는 코드네임이 알려진 전부지요. 1-18-08 aka Cloverfield teaser trailer 영화 상영 전 예고편 격으로 처음 나와 알려졌다고 하죠. (물론 미국에서의 상영이겠지요) 큰 폭발과 함께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아주 강한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상에는 감독의 이름도, 제목도 그 어느 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쯤되면 정말 미스테리를 사랑하는 미국에 걸맞는 바이럴 마케팅이라 하겠습니다. 그냥 단지 1-18-08 이라고만.. 더보기
도구 혹은 사람 출처 : 씨네21 감독과 배우 이외에도 영화계에서 일하는 여러 다른 스탭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요즘, 어느날 갑자기 눈에 띈 기사 제목 하나. 무엇에 쓰는 스탭인고? (1993) 라는 예전 사극 에로 영화를 패러디하여 위트를 발산해보고자 한 제목이었겠지만 왠지 그 뉘앙스가 씁쓸하다. 나이 50 넘어서도 현역에서 일할 수 있는 사치는 고사하고 까라면 까야하고, (누군가의) 목적을 위해 소모되며 살아가는 인생들, 그런 걸 인정하는 사회가 아무렇지도 않다고 인정하는 듯 하여 더 씁쓸. 그래, 너는 무엇에 쓰여지고 있니? 응? 더보기
밀양 Secret Sunshine 난 말야 영화를 보다가 문득 전도연이 갑자기 종교에 귀의하는 게 '인지부조화' 현상이라고 생각했어. 너무나 커다란 충격과 상처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납득시키는 거지. 애꿎은 종교에 귀의하는 거야. 그렇지 않고서는 견딜수가 없었겠지. 게다가 주변에 하나님 아버지를 줄기차게 찾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딱이었을 거야. 그런데 말야 사람들은 왜 교회 (성당, 법당, 교당)를 다닐까?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 종교를 갖는 게 아닐까? 적어도 영화 속에서 전도연은 종교 안에서 아무런 실마리도 구하지 못했어. 종교 안에 누구도 악한 사람은 없었고, 정말 다들 전도연을 아껴주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는데도 아무도 그를 이해하려 들지 않았잖아.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 더보기
어댑테이션, Adaptation 사람들은 여러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어. 어떤 사람들은 한가지 측면이 강하고, 어떤 사람들은 여러가지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 여러가지 모습들이 혼재되어 있을 때 스스로 혼란스러워하고 사람들에도 혼란을 주지만, 사실 알고보면 비슷한 측면이 있어. 뭐랄까, 한 사람에게서 나온 일관된 무언가가. 내 예전 모습들을 한참동안 부정한 적이 있었어. 그 시절은 떠올리기도 싫고, 내가 도대체 어떤 정신으로 살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과연 내가 있었나 싶었을 때도 있으니. 그런데, 부정하면 그게 내가 아닌가? 싫은 시간을 굳이 뭐하러 기억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노력해서 생각하지 않더라도 살면서 비슷한 상황, 떠올리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내 자신에게서 특정 부분을 인위적으로 떠올리지 않고 생각하다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