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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고양이를 부탁해


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 이 4개의 영화가 작년 한해 우리나라 영화의 수준을 높여준 영화라고들 하잖아. 그런데, 사실 작년에 저 영화들 중 한편도 못봤어. 이번에 겨우 고양이를 부탁해를 본 거구.

보면서 참 가슴 한편이 아리더라구. 평범하다면 평범한 일상이고, 생각하는 것들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그렇게 평범한 내용인데, 그 평범함이 너무나도 솔직하게 느껴져서 도리어 가슴이 아팠어.

그냥 다들 그렇게 살잖아..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정말 저 때는 정말 답답했었던 것 같아. 물론 지금도 답답한 부분들이 많지만, 세상은 참 어른이 아니면 살기 힘든 곳이라는 논리가 다시 한번 떠올랐거든.

여러가지 매체에서 스무살을 기리고 칭송하지만, 솔직히 내 의견으로는 기억나는 스무살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고 봐. 기억도 잘 나지않고, 아니 도리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좋지 못해서 후회되는 그런 스무살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다고 봐. 우린 여러 매체에 그냥 속는 거지. 속아 넘어가는 거지. 그 지긋지긋한 젊음을 하나씩 체험하며 지나가는 지금도 일상은 너무나도 피곤하고, 사는 게 너무 각박해서 생각할 시간이 없는거야. 속는 거지.

배두나가 씨네21에서 했던 인터뷰에서 그랬대. "작년에도 기대주였는데, 올해도 기대주예요 ?"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절절한 현실감에 네개.

20020126 시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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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에도 기대주였던 배두나는 이제 뚜렷한 인상의 배우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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