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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view & mind/conversation

그냥 나오면 되지 생긴지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허름한 음식점에 들어갔다. 몸도 피곤하고 메뉴판을 봐도 마땅히 먹고 싶은 게 없어서 물어봤다. 나 : 아저씨~ 여기 뭐가 맛있어요? 주인아저씨 : 매운 거 좋아하세요? 매운 거로는… 나 : 아뇨,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요. 주인아저씨 : 아, 그래요. 그럼 뭐 설렁탕도 있고, 돈가스 정식도 있고… 나 : 벽에 붙어 있는 메뉴도 되는 거예요? 주인아저씨 : 아, 예. 새로 나온 메뉴인데 되죠, 그럼요. 나 : (조금 생각하다가) 그럼 이거 새로 나온 메뉴 주세요. 잠깐 동안 생각한 것은 배가 고파서 아무 곳이나 들어왔지만 막상 보니 장사도 잘 안되는 것 같고 가게 안도 지저분했다. 본점에서 식재료를 받아다 장사를 하는 체인점이었는데 그렇다면 예전부터 있던 메뉴들 중 내 입맛대로.. 더보기
도연이 - 좋으면서 TV를 보고 있었다. KBS 일일연속극 열아홉 순정. 오늘 편에서는 양국화 (구혜선 분)가 박윤후 (서지석 분)에게 바다를 보여달라고 해서 둘이 배를 타고 멀리 나가더니 윤후가 국화를 위해 폭죽을 준비했고, 그걸 본 국화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었다. 평상시 이 드라마를 보지 않기 때문에 내용 전개에 대해 전혀 알 수는 없지만, 국화는 윤후를 좋아하는 상태이고 어디론가 멀리 떠나야 하는 형편이지만 그걸 알릴 수 없는 뭐, 그런 상황인 것 같았다. 국화가 눈물을 흘리면서 고맙다면서 살짝 웃는 장면이 있었다. 이제까지 윤후와 있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고마워하는 듯한 표정. 그 장면을 도연이와 함께 보고 있었던 것. 도연이 : 저 언니, 우네- 나 : 그러게… 우네. 도연이 : (국화가 울면서 미소를 지으니.. 더보기
도연이 - 언니도 빼요 요즘 나날이 늘어가는 어휘력으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조카 도연이 (4살)의 한 마디. 오랜만에 매형과 내가 조카들 세명 (주연, 승연, 도연) 모두를 이불에 넣고 이불 그네를 태워줬다. 둘이 흔들기에는 이제 조카들이 너무 커서 몇 번 해주다가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매형 : 그럼 이제 끝~ 도연 : 더 하고 싶어요~ 나 : 너희들이 너무 많이 커서 (무거워서) 삼촌이랑 아빠가 힘들다. 승연 : (주연이를 슬쩍 보더니) 그럼 주연이 언니 빼고 해줘요. (주연이가 첫째, 승연이가 둘째) 나 : 하하하- (똑똑한데?) 도연 : (나를 슬쩍 보더니) 승연이 언니도~ (도연이는 막내) 나 : 크크크- 더보기
그 있잖아, 그 노래 제목이 뭐지? 링링링~ 어제 전화가 왔다. 번호를 보니 호사가님. 나 : 여보세요? 호사가 : 써머즈야, 나 호사간데 말야, 있잖아… 갑자기 노래 제목이 생각이 안나서… 나 : 뭔데요? 호사가 : 응, 그 토이 노래 중에 전형적인 '소심한 A형'에 대한 노래 있잖아, 그게 뭐지? (평상시 혈액형 어쩌구를 별로 믿거나 생각하지 않음에도 0.5초의 망설임도 없이) 나 : 아- 그거요, '좋은 사람'이요. 호사가 : 아! 맞다, 그거지. 나 : 예. -_-)a 더보기
도연이, 승연이 - 달님아~ 어디갔니~ 완전 "달님 시리즈"가 되는 듯 하다; 며칠 전 일. 오랜만에(?) 또 달을 보여주러 베란다로 도연이를 데려갔다. 오늘은 승연이가 찬조 출연. 역시 언니라서 그런지 동생에게 뭔가 대단한 걸 알려준다. 나 : 엇, 달님이 없네? (달이 구름에 가렸나보다. 흠… 그믐은 아닌데.) 도연 : (갑자기 손을 모으더니) 달님아~ 달님아~ 어디갔니~~~ 어디갔니~~~ (잠시 후) 도연 : 빨리 나와~~~ (아파트 단지가 쩌렁쩌렁 울린다 -_-) (뒤에서 갑자기 승연이가 달려오더니) 승연 : 달이 옷 갈아입나 봐요. 창피하니까 뒤에서. 나 : 크크… 달님이 옷을 갈아입어? 승연 : 숨어서~ 나 : 하하하. 도연 : (입에 손을 대고 크게) 달님아~ 얼른 갈아입고 나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