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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view & mind/conversation

승연 in wonderland 며칠 전 승연이가 자다 깨서 엉엉 울면서 내게 왔다. 승연 : (엉엉 울면서) 삼촌- 나 : 왜 그래, 승연아? 기분 나쁜 꿈 꿨어? 승연 : (울면서) 예... 나 : 어떤 꿈인지 말해줄 수 있어? 승연 : (역시 울면서) 하얀 토끼가 자꾸 따라왔어요, 꿈에서- 난 싫은데-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혼자 생각하며 노는 걸 좋아하는 애인지라 순간 '의 토끼가 승연이의 꿈 속에 나타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평상시에도 승연이(4살)는 말로 많은 걸 표현하지는 않지만 놀라운 상상력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 더보기
[대화]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 그 : 사람들이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을 운운하며 자기가 하고 있는 일들에 의의를 붙이잖아. 그런데, 만약 자기가 정의의 편에 서 있지 않다는 걸 알면 어떻게 할까? 그녀 : '아직 세상의 이치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음'을 한탄하겠지. 그 : 그러면서 맨날 기도하고, 의지를 다지겠지? 정의가 아닌 편에 서서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을 외치며. 그녀 :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의'가 승리하길 바라는 게 아니라 '자기가 속한 편'이 승리하는 걸 바란다고 생각해. 솔직히 정말 정의가 승리하길 바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어. 만약 정의가 승리한다면 넌 당장 죽어야 마땅하다면, 그런데도 넌 정의가 승리하길 바랄래? 그 : 내가 제 명에 죽고 난 이후에 승리하길 바랄 수는 있겠지. 그녀 : 네 자식들, 후손들.. 더보기
[대화] 믿음 그 : 결국 사는 건 믿음에 관련된 게 아닌가 싶어. 그녀 :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야? 그 : 아니, 꼭 그런 건 아니야. 여기 자녀를 둔 부모가 있다면, 그들은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다면, 절대 그들이 죽을 때까지 그 부를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만약 그들이 자기보다 못사는 사람들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고 신경쓰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피하고 은근히 무시하고 경멸한다면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친다면 그건 그들이 믿음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그녀 : 자기들은 절대 가난한 사람이 되지 않을 거라는 확고한 신념. '나에게는 벌어지지 않을 일을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을 왜 신경써야 해?' 그 : 그들에게는 자기들이 가난한 처지에 처한다는 가정과 '지구가 내일 멸망한다면' 이라.. 더보기
[대화] 일부 그 : 언젠가부터 안심이 됐어. 그녀 : 뭐가? 그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내가 받았던 교육의 목표가 '전인(全人)교육'이라는 걸 알았었지. 세상에 그런 말도 안되는 목표가 어디있냐는 생각을 하면서도 오랫동안 나도 모르게 그 교육의 효과에 노출되어 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녀 : 교육의 효과? 그 : 뭐든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 거지. 그러니, 부족한 건 무조건 부끄러운 거고, 숨겨야 하는 거고. 그녀 : 흠... 그런 걸 실제로 느끼게 된거라면 더 불안하지 않아? 네가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 증거니까. 그 : 그리고 나서 한참 후에 '아냐- 난 모든 걸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세상이 돌아가는데 내 역할을 충실히 하는 걸로 충분해' ...라는 생각이 들고 난 후에는 많이 편해지더라.. 더보기
[대화] 낙천적 그녀 : 너처럼 낙천적인 애는 처음이야. 그 : 현실에 그리 쓸모있지 않은 문제들을 항상 떠올리고 이게 맞나, 저게 맞나 항상 고민하는 사람에게 낙천적이라니? 그녀 : 그게 바로 낙천적인 거야. 현실과 동떨어진 고민들은 많지만 실제로 네 일상과 관련된 소소한 것들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잖아? 그 : 그건 그래. 그렇지만, 일상의 작은 선택은 나에게 별로 중요한 게 아니거든. 그녀 : 그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큰 결과를 만든다는 걸 모르는 거야? 그 : 그러긴 하지만... 어쨌든 난 스스로를 낙천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녀 : 그럼 현실감각 없는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