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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small talk

짧게: 픽사의 7번째 장편, 카

aka Cars


1 픽사의 기존 작품들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내용이었다는 게 제일 아쉬웠다. 픽사라면 중편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이야기를 장편으로 늘린 느낌이랄까? 브에나비스타 픽쳐스의 청소년 영화 느낌? 디즈니에 합병되기 전부터 계획되고 제작 중이었을 이 작품에서 디즈니의 영향력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그래도 디즈니의 최근 작품들보다는 낫다. (아, 디즈니가 이런 취급을 받다니...)

2 주제 자체가 '과거에 대한 향수', '느림에 대한 미학' 같은 것이기도 했지만, 자동차에 관한 영화, 자동차가 의인화 된 주인공이라는 소재 역시 오히려 픽사의 충분한 상상력을 많이 제한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발하다'는 느낌보다는 '안정적이다'는 느낌이 강한 범작. 감독이 <토이 스토리>의 존 래스터라 기대가 큰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로써는 아주 성공적이라고 본다. 역시... 회사 경영을 생각하는 존 래스터?)

* '좋았던 과거에 대한 향수'라는 주제는 어찌 생각해보면 의미심장하다. 픽사는 더 이상 도전적인 신생 스튜디오가 아니라는 우회적인 메시지로 본다면 확대해석일까? 절정기의 픽사는 이제 미래가 두려운 걸까?

4 사운드는 너무나 부드러웠다. 색다르고 특이한 소리가 많아서가 아니라 부드러우면서도 충실히 채워진 사운드라 인상적이었다. 마치 중후한 세단을 탄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구성이 좀 단조롭긴 했다. 화면이 그러니 뭐, 사운드 역시 어느 정도...)

4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장면들 -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자동차들을 의인화 한 애니메이션이니 졸지에 자동차 극장 ^^), 이전 픽사 작품들이 자동차의 모습을 한 주인공들에 의해 보여진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그래도 너무 깜찍했다. (<토이 스토리> 때부터 계속 조연으로 참가한 성우들의 재치있는 대사들도 재밌었고.)


5 영화 시작하기 전에 보여준 단편은 <One Man Band>. 행인들에게 음악을 연주해주고 돈을 받는 거리의 악사들이 나오는 단편이었는데, 역시 픽사스럽다. 아이의 표정이 평범한 듯 하면서도 아주 잘 표현되었다. 극 중 아이의 미소를 보면서 <For The Birds>에 나오는 새의 미소가 떠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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