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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talk about movie

Mindhunters - 너는 네가 누군지 아니?

aka 마인드헌터

1 몸풀기

간단한 문제 몇가지.

1. default의 뜻은?
2. override의 뜻은?
3. point의 뜻은?

이 문제들을 보고 프로그래밍 랭귀지의 그것들 혹은 그것을 이용한 코드들이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이라면 그는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거나 최소한 관련 교육을 받은 사람일 것이다. 이렇게 순화시키지 않고 직접 말하자면 '공대생 개그'의 연장인 거고.

2 FBI 프로파일러

이 영화는 FBI 프로파일러가 되려는 훈련생들과 살인범의 머리싸움을 다루고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사실 일상 생활에서 전혀 만날 일이 없지만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직업인 프로파일러는 한마디로 범행의 특징과 범인의 성향 등을 파악해 (프로파일링, 범죄분석)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쯤 되겠다.

이 영화 속에서는 이 프로파일러가 되려는 훈련생들이 살인범에게 계속 당한다. 살인범의 특징과 성향을 잡아내야 하는데, 아직 훈련생이라 실력도 부족하고 범인이 자신들 안에 숨어있다는 걸 짐작하면서도 끊임없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떠들다가 결국은 차례차례 변을 당하는 것.

3 평가

누군가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위의 뜬금없는 몸풀기 문제처럼 누구나 이미 자신도 모르게 지식과 환경, 성향 등에 있어서 편향된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 FBI 프로파일러 훈련생들이 낙엽처럼 쓰러져 간 게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

물론 영화가 매우 대단한 정도에 도달했다는 건 아니다. 여느 스릴러 영화들처럼 이 영화도 긴장과 이완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작은 헛점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종일관 빠른 진행으로 그 헛점들을 어느 정도 가리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내가 이 영화를 재밌게 봤던 이유. 이 영화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어드벤쳐 게임 혹은 턴방식 게임을 하듯 척척 진행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라면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게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단점이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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