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애니메이션 개봉작을 찾아보다가

여기저기 올해 애니메이션 개봉작들을 찾아보다가 Jerry Beck이라는 사람이 정리한 자료를 보게 되었고, 그걸 바탕으로 애플사의 트레일러 사이트와 각각의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예고편을 봤다.

(미국쪽 개봉 예정작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작품이 개봉되어서 놀랐지만, 예고편과 간략한 정보들을 보고도 의외로 별로 끌리는 작품이 없었다. 조금 더 서핑을 하다가 IMDb에서 공감되는 글을 발견해서 적어본다.

이런 것들이 도대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하고 느낀 사람 있어요? (올해) 이런 타입의 애니메이션 예고편을 5개 봤는데, 어쩜 그리 똑같은지. 도대체 창의적인 작가들은 어디 간거예요? 마치 <토이 스토리>와 <슈렉>의 공식을 모든 애니메이션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 같아요. (영웅 + 극적 갈등 + 여주인공 + 코믹한 기분 전환 거리 + 웃기고 멍청한 악당 + 3D 작화 + 유명 스타의 목소리 출연 = 3D 애니메이션^*1). <파이널 판타지 (Final Fantasy: The Spirits Within)>와 같이 오리지널 플롯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던 때로 가는 게 어떨까요? 시시한 쓰레기 같은 <빨간 모자의 진실 (Hoodwinked)>나 <마법의 회전목마 (Doogal)> 대신 말이죠. 제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댓글 남겨줘요.

Anyone notice how many of these things are coming out. I swear I've seen 5 trailers for these type of films and everyone of them looks exactly the same. Where is the creative side of the writers. It seems that they take the base formula for Toy Story or Shrek and apply it to every movie (Hero + Conflict +Heroine + plus Comic Relief + funny but stupid villian + CGI + big name stars= CGI Movie). Why can't we go back to having films with original plot (like Final Fantasy the Spirits Within), insted of junk garbage like Hoodwinked and Doogal? If anyone agrees with me on this statement, please post on this thread.

by rctfan88

출처 : IMDb: Happy Feet (2006) Board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덧붙이자면

0. 애니메이션 개봉 예정작들이 다 고만고만, 별로 흥미롭지 않았지만 하나 있다면 (3D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애니메이션이라 부르기에 좀 그렇지만) 그건 바로 <스캐너 다클리 (A Scanner Darkly)>. (언제 개봉할까? 아니, 개봉은 할까?)

1. 위에서 든 예들에 공감하는 것도 있고, 공감하지 않는 것도 있다. 이를테면, <빨간 모자의 진실>은 보지 못해서 알 수 없고, <마법의 회전목마>는 봤는데 재미없었다. <파이널 판타지>는 흥행/비평 모두 실패했지만 그래도 독창적인 내용으로 승부하는 게 좋은 거 아니냐는 의도로 읽었다.

2. 개인적으로, 아드만 스튜디오의 3D 애니메이션 <Flushed Away>가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다. 클레이메이션의 대명사격인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컴퓨터 3D 애니메이션. (몰랐는데 드림웍스와 5편을 함께 하기로 계약을 했었구나. 그렇다면 이게 3번째 작품.) 목소리 캐스팅은 초호화 블록버스터급. 이안 맥켈런, 앤디 서키스 (골룸으로 유명한), 휴 잭맨, 케이트 윈슬렛, 빌 나이, 장 르노... 왠지 드림웍스에 흡수되는 느낌이랄까?

3. 올해는 일본 극장용 애니메이션 전면 개방의 해. 영화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어려운 환경이라 그런지 오히려 상황조차 알려지지 않는다. 찾아본 바로는 올해 극장 개봉되는 한국 애니메이션은 없는 듯.

*1 CGI는 computer generated imagery, 즉 컴퓨터로 만든 이미지라는 뜻이지만 글에서의 의미는 최근의 컴퓨터를 이용해 만든 3D 애니메이션을 뜻한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