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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small talk

오로라 공주를 보다가

영화 <오로라 공주>는 주인공 순정 (엄정화)이 살인을 하고 형사들이 출동을 하는 걸로 시작한다.

뒤이어 등장하는 장면은 출동한 형사들이 백화점 주차장 진입로에서 차량 안내를 하는 안내원에게 '싸이렌을 꺼달라'는 요구를 받아 어이없어 하고 이들에게 기계적으로 주차증을 발부하는 안내원을 보며 어이없어 하는 장면이다. 형사 중 한명 (문성근)은 그냥 이해하세요- 라는 멘트만 날리고.

적당히 재밌는 영화적인 클리셰지만 보면서 현실적으로는 별로 공감가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피식했다. 한마디로 재미없는 풍자였다.

그 이유는?

얼마전에 경찰이 불신검문하면 무조건 신분증을 보여주는 게 관례이며 세상 편하게 사는 방법이어서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면, 신문기사가 되고, 댓글로 많은 사람들이 "너 땜에 다른 흉악한 범죄자 놓치면 어떻게 하냐-"며 비난하는 걸 봤기 때문.

[한겨레] “신분증 보여주세요” 항의 40대시민, 아홉달 홀로소송 이겼다

그러나, 깡패가 하든 공권력이 하든, 물리적인 힘으로 하든 금전적인 힘으로 하든 폭력은 그저 폭력일 뿐이다.


한줄 정리.

"영화가 재밌으려면 현실이 상식적으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