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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sound for visuals

사운드 :: 무극

aka 無極, The Promise, Master Of The Crimson Armor

아니, 도대체 이 영화는 무엇이더냐. 아아- 제작비가 3천만달러가 쓰였다는데... 하긴 제작비가 많이 들어 좋은 영화가 나온다는 보장만 있다면 그게 이상한 거겠지.

중국 흥행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한다고 하는데, 놀라울 따름이다. 게다가 이 영화가 골든글러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도 노미네이트 되었다니... 다시 한번 놀래준다. 그렇지만 색감*1 하나는 인정.

클라우스 바델트 (Klaus Badelt)의 음악은 생각외로 동양적이었다. 물론 <글라디에이터>나 <진주만> 같은 대작 영화들의 메인 테마*2들이 하나둘씩 비슷해져 갈 때부터 많은 테마들은 사실 동양적인 멜로디를 차용했다고 생각해오긴 했지만. 그나저나 이번 클라우스 바델트의 음악은 영화에 비해 아깝다.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고 사운드쪽에도 돈을 많이 들였다고 확신할 수는 없겠지. 사운드는 평균 이하다. (음악 말고)

*1 중국영화들이 자국의 유명 감독들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만든 대작 영화들을 보면 정말 때깔 하나 곱다는 생각이 든다. 5세대 감독들의 특징인가? 인상적인 색깔은 붉은색과 옥색.

*2 개인적으로 느끼는 건데,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서정적인 테마의 경우 클래식이나 재즈, 락에서 부터 따온 멜로디나 진행보다는 아이리쉬풍의 멜로디가 점점 많이 쓰이는 것 같다. 미국 관객들에게 뭐랄까,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인상 같은 거라도 주는 걸까? 몇년 전만 해도 <타이타닉>을 보면서 오보에, 잉글리쉬 혼이 전면에 부각되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동안 왜 이렇게 부각되는 사운드트랙이 없었을까 의아해 하기도 하고), 지금은 참 무난하게 자주 쓰인다. (아, 그들의 관점에서 보면 "이국적"이라는 표현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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