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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sound for visuals

사운드 :: Alexander

이 영화는 이상주의적인 생각을 품은 젊은 지도자, 암살, 한 시대가 무기력하게(?) 물러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시대는 다르지만 여러모로 <J.F.K>나 <애니 기븐 선데이 (Any Given Sunday)>와 같은 그의 전작들을 떠올리게 한다.

요즘 서사극에 쓰이는 사운드트랙의 대세인 풀 오케스트레이션 편곡과는 달리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전자악기의 사용을 숨기지 않는다 - 조금 오버하자면 깨끗한 리드음이 이끄는 몇몇 트랙은 영화 <불의 전차>를 떠올리게 한다.

<불의 전차>를 언급하고 나서 찾아봤더니 음악을 반젤리스 (Vangelis)가 맡았다. 윽-!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것도 모르는 내 모습이 웃기고, 이렇게 모르고 본 사람에게까지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는 반젤리스도 놀랍다.

위와 같은 편곡과 더불어 영화는 내내 알렉산더라는 인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안쏘니 홉킨스 (Anthony Hopkins)의 나레이션*1을 통한, 마치 "내셔널 지오그라피"와 같은 다큐멘터리 필이 나는 객관성 확보를 시도하기도 한다. 이 두가지가 어우러지는 느낌은 꽤나 독특하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외면한 이유는 뭘까. 여전히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기엔 껄끄러운 동성애*2? 영웅이 한낱 동성애질이나 하며 생각은 복잡한 평범한(?) 젊은이라서? 브래드 피트 (Brad Pitt)보다 스타성*3이 떨어지는 콜린 파렐 (Colin Farrell)? 기존의 흥행한 서사극 (<글라디에이터>, <트로이>) 과는 여러 모로 다른 스타일?

*1 그러나, 감독 올리버 스톤 (Oliver Stone)은 만약 자신이 편집을 다시 할 수만 있다면 안쏘니 홉킨스의 나레이션을 줄이고 싶다고 했다.

*2 하지만 <왕의 남자>가 동성애 코드를 전면에 깔고도 흥행질주를 달리고 있는 요즘에도 만약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다시 개봉한다면 여전히 대박까지는 가지 못할 것 같다.

*3 난 <트로이>가 흥행에 성공한 절대적인 이유는 솔직히 브래드 피트의 스타파워라고 생각한다.


내 맘대로 trivia

1. 올리버 스톤과 발 킬머 (Val Kilmer)는 영화 <도어즈 (The Doors)>를 찍으면서 이미 알렉산더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고 한다.

2. 콜린 파렐이 맡은 알렉산더 역은 톰 크루즈 (Tom Cruise)와 요즘 뜨는 히스 레저 (Heath Ledger)에게 갈 수도 있었다고.

3. 발 킬머가 맡은 필립 역에도 숀 코네리 (Sean Connery)가 거론되기도 했다고.

4. 알렉산더의 엄마 역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 (Angelina Jolie)는 콜린 파렐보다 1살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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