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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sound for visuals

사운드 :: The Pledge

The Pledge

aka 써스펙트

제작비 때문에 로케이션 장소도 옮겼다고 하던데, 사운드도 매우 간결하다. 물론 돈 때문에 사운드가 간결해졌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영화의 주제를 따라간 것이라 생각하는 게 맞겠지.

기타와 스트링으로 구성된 사운드트랙이 영화 전반을 커버하고 있으며 특히 영화의 후반부는 한가지 테마가 집중적으로 쓰인다.

극중의 효과음들보다 음악이 화면을 지배하고 있다는 건 이야기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보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는 편집이라 생각되며, 이로 인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가 떠오르는 게 아닐까 싶다.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클린트 이스트우드식 차분한 스트링 편곡에 컨트리 블루스 (포크)가 살짝 곁들여진 편곡.

감독은 숀 펜 (Sean Penn), 음악은 한스 짐머 (Hans Zimmer)와 클라우스 바델트 (Klaus Badelt).

한스 짐머가 참여하는 사운드트랙의 성격을 밝은 전자 음악과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 정도로 요약해볼 수 있다면, 그의 제자라고 볼 수 있는 클라우스 바델트의 스펙트럼은 그것보다 약간 더 감성적이면서도 힘을 뺀 부드러운 정서를 잘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청출어람의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라 생각된다.

실제 작업을 맡아서 한 부분은 알 수 없지만, 이 영화 속 음악의 분위기는 기존의 한스 짐머의 그것과는 매우 다르다. 마치 한스 짐머가 크래딧에 자신의 이름을 슬쩍 올려놓은 것 같은 느낌.

여타 사운드 이펙트보다 블랙 (잭 니콜슨 분)의 감정선에 바짝 붙어서 표현하는 음악이 영화의 전체 사운드의 주라고 할 수 있다.

감독으로서의 숀 펜도 기대되지만, 음악감독으로서의 클라우스 바델트도 점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