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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sound for visuals

사운드 : The Merchant of Venice / 11:14

The Merchant of Venice

셰익스피어의 원작이 기독교인의 시각으로 본 희극이었다면 이 영화는 샤일록의 이면을 살펴보는 비극이라 생각한다.

음악은 현재에서는 비합리적인 상황이라 느껴질 수 있는 장면들에서 편집을 도와 이를 회화화 시킨다.

음악은 나레이션이 포함되는 장면과 정서적인 거리가 먼 곳 (공주가 있는 곳)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이야기"라는 느낌을 주는 효과를 발휘. (베니스와는 심리적 거리를 만들어 준다.)

초중반의 빠른 편집과 가벼운 음악 (기타?하프?)으로 꾸며진 몇몇 에피소드들은 후반부의 비극성을 더욱 자극한다.

살짝 과장하자면 아일랜드풍 민속음악 / 오페라 (클래식) / 비미국(!)적인 색깔. 여성보컬과 합창단의 허밍이 당시의 종교적인 색채를 드러내는데 보탬이 되기도 한다.

OST를 구할 것.

How Sweet The Moonlight 듣기
Her Gentle Spirit 듣기


11:14

일단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굉장히 소박하다는 느낌. 왜 그럴까?

음악들도 [단순하다/그렇지 않다]는 관점을 떠나서 살짝 허전한 느낌.
아무래도 믹싱상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음악 뿐만 아니라) 사운드 믹싱에서도 여러 잡다한 소리를 상당히 과감하게 생략시켰다.

마치 한국/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 실제로 제작비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싶다.

음악은 컨트리와 재즈를 이용해서 심플하게 달리는데,
영화의 속도감과 어우러져 마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향해 줄기차게 돌진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