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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Paycheck

Paycheck


감독 : John Woo
배우 : Ben Affleck, Uma Thurman, Aaron Eckhart

페이첵.

흥미로운 주제였어. 비밀스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기밀유지를 위해 기억을 지워버리는 Michael Jennings (Ben Affleck 분). 매번 성공적으로 일을 해오다가 마지막 프로젝트를 끝내고서는 일이 심각히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 거금을 포기하고, 자기 물건도 아닌 쓰잘데기 없어 보이는 물건들만 스스로에게 보냈다는 걸 알게 된 거지.

기억이란 서서히 잊혀지긴 해도 인위적으로 없앨 수 없기 때문인지 SF 영화 (그리고 소설)들에서 애용하는 소재지. 우린 모든 기억이 우리 통제 안에 있길 바라잖아. 그리고, 중요한 일일수록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믿고. 그런데, 정말 있던 일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 게 맞나? 난 아니라고 생각해. 자기 마음대로 생각해버리곤 하지. 편할 대로, 원하는 대로.

초반부는 꽤 흥미로웠는데, 초중반이 지나고서부터 별반 다를 것 없는 액션 영화가 되어버려서 맥이 빠졌지. 내가 흥미로했던 부분은 그가 남긴 쓰잘데기 없어 보이는 물건들이 사실은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과거의 자신이 보낸 물건들이었다는 게 밝혀지는 부분이었는데, 마치 어드벤쳐 게임에서 아이템을 하나하나 사용해나가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었거든.

알다시피 Philip K. Dick의 소설이 원작이야. 그의 소설을 멋지게 표현해내는 건 이제 불가능한 일인가?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꽤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졌는데, 솜씨 좋게 뽑아져 나온 건 Blade Runner와 Total Recall 정도밖에 없네. (Minority Report는 Steven Spielberg가 말아먹었지.)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두개.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장면에서 비둘기를 날리는 오우삼 감독. 재치인가, 오기인가.

20040418 using GOM Player by myself

(with nK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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