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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Shark Tale - 지금은 보잘 것 없지만 언젠간 유명해지고 싶어

Shark Tale


감독 : Bibo Bergeron, Vicky Jenson
배우 : Will Smith, Jack Black, Renee Zellweger, Robert De Niro, Martin Scorsese, Angelina Jolie

샤크 (샤크 테일).

극장에서 예고편을 참 많이 봤는데 한번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 이미 바닷속 이야기인 니모를 찾아서 (Finding Nemo)을 만족스럽게 봤을 뿐더러, 그림체나 애니메이팅도 그리 와닿지 않았거든. '유명한 애들 참 많이 나온다. 하긴 Finding Nemo 보다 늦게 나왔으니 스타 파워로라도 밀어붙여야지.' 하는 생각도 했고.

그런데 보고 난 느낌은 꽤 괜찮았어. 그리고 역시 드림웍스 (Dreamworks SKG)의 애니메이션 다웠어. Antz, Shrek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애니메이션은 여타 스튜디오들의 작품에 비해 분명히 성인취향이 강하다고 생각해. (물론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벅스 라이프 (A Bug's Life), Toy Story, Finding Nemo 등으로 이어지는 픽사 (Pixar)와 분명히 구분되는 지점이지.

여기서 2가지.

첫째, 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Antz와 A Bug's Life로 Dreamworks와 Pixar가 맞붙었었지. 그 때는 분위기 참 험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둘째, 비교 대상으로 Disney가 아니라 Pixar를 들다니... 내가 생각해도 정말 놀라운 변화야.

영화의 내용이나 결말이나 그리 특이하지는 않아. 간단하게 말하자면 아무 것도 아닌 사람(nobody)이 하룻밤 사이에 유명한 사람(somebody)이 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요절복통 이야기라고나 할까? 그러고 보니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가? 실제로 난 미국은 많은 영웅을 만들어 내기 좋아하는 나라라고 생각하거든.

사실 내가 보기엔, 미국사람들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 사람들은 그런 극적인, 영화적인 사실을 좋아하는 것 같아. '인간승리', '고진감래. '슈퍼영웅(?)'.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다큐멘터리성 TV 프로그램으로부터 자극적인 서바이벌류의 프로그램들이 나왔다고 생각하면 비약일까? 자극적인 가치들이 호응을 얻는 현실일수록 극적인 거짓이 평점한 사실보다 그럴 듯해 보이거든.

재밌는 것들을 생각해 보자면, Shrek과 마찬가지로- PPL 수준의 여러가지 상품 패러디들 (코카콜라, GAP, 버거킹 등), Robert De Niro를 적극 활용한 대부 분위기 (Don Lino의 얼굴에 점이 붙어있는 거 발견하고 신나게 웃었어), 유명한 영화배우가 아님에도 짙은 눈썹만으로도 누군지 알 수 있었던 Martin Scorsese, 기발한 경마(?)씬, 채식주의자 상어라는 소재는 Finding Nemo에서 이미 써 먹어서 새롭진 않지만 Jack Black 때문에 재밌었고,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Christina Aguilera와 Missy Elliot의 뮤직비디오 씬도 괜찮았고. (Missy Elliot은 정말 닮았더구만.)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3개. 재밌게 보긴 했지만 난 Finding Nemo가 여러모로 더 맘에 들어.

20041029 Hoyts (George St.) with Oe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