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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13 Going On 30 - 있을 때 잘 해.

13 Going On 30


감독 : Gary Winick
배우 : Jennifer Garner, Mark Ruffalo, Judy Greer, Andy Serkis

Suddenly 30.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는 오래된 친구 있어? 소꿉장난도 함께 하고, 함께 손도 잡고 유치원도 다니고, 함께 놀고 말야. 어렸을 때 가족들이 장난으로 날 놀리곤 했는데 - 유치원에서 그 친구랑 함께 집에 가겠다며 주저 앉아서 막 울었다는 거야. 그 친구가 나타나니까 울음을 그쳤다고 하네.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성장하고, 친구도 성장하잖아. 서로 비슷하게 자랄 수도 있고, 좀 다를 수도 있지. 멀어지기도 하고, 새삼스레 가까워지기도 하고. 오래된 친구를 갖는다는 건 그런 의미인 것 같아. 함께 길을 가는 것 말야.

Jenna (Gennifer Garner 분)는 자기를 잘 챙겨주는 Matt (Mark Ruffalo 분)보다 또래 여자애들의 그룹에 끼고 싶어했는데, 13살 생일날 친구들에게 심한 놀림을 받고 30살이 되게 해달라고 빌고, 눈 떠보니 정말 30살이 되어버린 거야.

유명한 패션잡지사에 다니는 능력있는 30살 커리어 우먼. 알고 보니 생활이 그럴 듯 한 것이야. 왜 있잖아, 상상 가능한 그런 식의 성공. 애인도 있고, 남자친구도 있고, 동료들에게 거들먹거리기도 하고...

만약 Jenna가 30살로 깨어났는데, 그런 위치가 아니었다면 Matt를 찾았을까? Matt를 보고 싶었을까? 글쎄... 난 아닐 것 같아. 오히려 그런 식으로 성공하지 않았다면 13살 때 날라리 여자친구들을 동경했던 것처럼 계속 성공한 그런 여성들을 동경하며, 자신의 환경을 비관하며 자기 주위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비난하며 (이를테면 Matt) 지냈을지도 모를 일이지.

사실 친구란 좋을 때는 신경도 쓰지 않다가, 막상 아쉬우면 찾으면 안되지만, 또 때론 종종 그렇게 될 때도 있지. 가끔의 그 서운한 감정까지 포함해서 많은 걸 공감하니까 친구인 거기도 하지만.

Jennifer Garner는 각종 무술과 첨단 첩보 능력으로 무장한 강한 여성 Sydney의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귀여운 이미지를 주는데 성공한 듯. 몰랐는데 Pearl Harbor 에서 Kate Beckinsale 친구로 나왔다면서? 그러고 보니, 이미지가 어울려. 약간 복고적이라고나 할까?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두개. 가벼운 Sex and the City 더하기 주인공의 성별이 바뀐 Big 정도?

20040917 Hoyts (George St.) by 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