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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Sydney/2004년 7월

looking for my f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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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집 보러 갈려고 했는데, 피곤해서 잠깐 누워있다가 그만 깜빡 잠들었다. -_- (이 버릇 어떻게 고치나... -_-) Tessie가 나간 줄 알았다며 Grace가 알아봐 놓은 accommodation 연락처라며 번호를 준다. 집이 제 날짜에 안 구해질 수도 있으니 Grace가 알아놓은 모양.

진영씨에게 전화를 해서 혹시 다음주까지 집 못 구하면 함께 좀 지낼 수 있겠냐고 가슴 졸이며(!) 부탁을 했더니, 흔쾌히 그래도 된다고 한다. 오오- 진영씨 고마워요. ㅠ.ㅠ

그나저나 생각보다는 좀 늦었지만 어쨌든 집 알아보러 나갔다.

2

Arncliffe


첫 목적지로 향한 곳은 Arncliffe. (지난 번에 찾은 걸로 보면 Arncliffe의 집들이 사진 상으로 좋아보였기 때문;;; ) Arncliffe 역에 내리니 바로 앞에 부동산이 있다 - L.J. Hooker. 물어 보니 오늘은 집을 보여줄 수가 없단다. 월요일날 다시 올 수 있냐고 물어본다. -_- 집이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역에서 5분도 안 걸리는 곳에 있다고. 그래도 다행이네.

(나중에 들은 Grace 얘기로는 여기에 레바논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호주에서 레바논 사람들 평판이 그리 좋지는 않은가 보다. 물론(!) 사람 나름이기 때문에 무조건 싸잡아서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외국에서 '어글리 코리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지하철 노선도로 보면 city쪽으로부터 차례로 city - ... - Arncliffe - Banksia - Rockdale - ... 이렇게 되어 있다. Banksia는 지난 번에 인터넷으로 찾아볼 때 마땅한 집이 없어서 그냥 패스.

3

Rockdale


그리하여 Rockdale 역에 도착. 여기도 역 앞에 바로 부동산이 있다. Joe Mandile과 PRD Nationwide. Joe Mandile에 들어가서 집 볼 수 있냐고 물었더니 가깝다며 직접 가보라고 한다. '으흠~ 좋았어.' 하고 나와서 PRD Nationwide에 갔다. 집 좀 보자고 했더니 보여줄려고 하다가 열쇠가 없다며 (뭐냐 -_-*) 월요일날 와달라고 한다.

어쨌든 두 군데 모두 rental list라고 목록을 만들어 놓고 복사해 놓았길래 가지고 나와서 Joe Mandile에서 알려준 집에 가봤는데, 사람이 없다. -o- 안은 보지 못했지만, 밖에서 보기에 크게 나쁘지는 않은 듯. (적당히 더럽고, 적당히 최근 건물이고;;; ) Joe Mandile에 가서 사람 없다고 하니 집 주인에게 연락해보고는 월요일날 오면 보여주겠다고 한다.

rental list를 보면서 역에서 거리가 얼마쯤 되나, 위치가 어디쯤 되나 혼자 다녀볼려고 해도 주소만 가지고 찾기는 역부족. 일일이 어디로 가야하냐고 물어보면서 다니기에도 피곤하고. (호주도 자기가 사는 곳 말고는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사람들 무지하게 많다. -_-)

뭐, 어차피 동네가 어떤지 직접 확인도 할겸 해서 간 거고, Grace가 없으니 오늘 바로 계약할 수도 없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별 실망은 하지 되지 않는다. 두 지역 다 괜찮아 보인다. 아, 가서 보니 Rockdale 역이 Arncliffe 역 보다 살짝 큰 역이네.

4
어쨌든, 들어가기 전에 영화 한편 볼까 하고 city로 갔다. Town Hall 역에 내려서 지도책을 사고 (Gregory's Sydney Compact 2004 Street Directory) - 좀 비싸지만, 사두면 여러모로 좋을 듯 해서 샀다. Hoyts에 가서 Fahrenheit 9/11과 Spiderman 2 사이에서 한참 갈등하다가 Spiderman 2 티켓을 끊고, Starbucks에 가서 지도책을 살펴봤다. 지도책으로 거리 찾아가며 대충 몇군데 보니 찾을 수 있겠다. 다음주에 가보면 될 듯.

오늘의 영화 Spiderma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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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집에 들어가려 하는데, John, Tessie, Missy가 차를 타고 어디 가려는 참. 어라, Grace도 있네? Grace에게 오늘 갔다 온 이야기하려고 하니까 다음에 하잔다. Tessie에게 어디 가냐고 물었더니 Grace 바래다 줄거라고 하며 저녁 해놨다고 하며 부리나케 간다.

있는 걸로 한 접시 차려놓고, 자기네들끼리 저녁 먹으러 어디 나가다가 딱 걸린 표정들. -_-* (저녁을 먹든 영화를 보든 어쨌든;;; ) 식탁에 가니 저녁 먹은 흔적도 없고 파스타와 소스가 담긴 접시가 있다. 예상이 맞은 듯. 슬슬 기분이 나빠지려고 하다가 내가 없는 동안 결정한 일이니 그럴 수도 있지 하고 패스 그리고, 계속 생각해봤자 나만 피곤하지 하는 생각에 패스. 그러면서 문득 느껴지는 생각 두 가지 - '어찌되었건 다른 곳으로 옮길 때가 되긴 된 모양이네'와 'Grace가 집 구할 생각 없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군'.

아, 오늘의 교훈. '기차로 이동할 일이 많을 것 같으면 무조건 Weekly Ticket을 끊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티켓 끊고 다니다가 커피 마시며 생각해봤더니 엄청나게 손해봤네. 우띠~


and...
... 그러나, 결국 기분이 그리 좋지 않게 되었다. Syndy 저녁을 안 주고 나갔는지 (Syndy가 저녁 먹고도 그러는 건지는 모르지만-_-) Syndy는 계속 밖에서 끙끙거리고, 나가 봤더니 계속 따라다니면서 뭘 좀 달라는 눈빛. 그런데, 내가 뭐 알아서 줄 게 있어야지. 과자류를 좀 주니 안 먹는다. Syndy가 먹는 캔은 어디에 있는지 아무리 뒤져봐도 없고.

한참 있다 다들 들어왔는데, 어라? Grace를 바래다 준 게 아니구나 - Grace도 함께 왔네. 내가 오늘 집들 보러 다녔다고 하면서 받아온 프린트물을 보여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 만약 집을 구하게 되면 최소한 6개월이나 1년 계약을 해야하고 그 전에 나가면 돈을 감당할 수 없으니 그러지 않을 거냐고 물어보다가 - 알고 보니 Grace는 당장 이사할 수가 없단다. 최소한 2개월 15일 동안은 이전 집과 계약이 남아서 이사를 할 수 없다는 것. 왜 진작 이야기 안해줬냐고 하니까 자기도 모르겠단다. -_-* 아니 그러면 왜 그렇게 서둘러서 집을 알아봤냐고;;; 게다가 그렇다면 나는 오늘 거기 알아보러 갈 필요도 없었는데, Grace도 Tessie도 아무도 말리지도 않고.

그러고 나서 찬찬히 생각해보니 - 인터넷으로 집을 대략 알아본 날부터 Tessie가 한번에 집을 옮기는 게 쉽지 않다고 자꾸만 이야기했었다. 한번에 집을 옮기는 게 쉽지 않으니 당분간 지낼 곳을 알아둬야 할 거라고 이야기 해왔고, 오늘 아침에도 Grace가 알아봐 놓은 저렴한 숙소라며 전화번호를 줬었지 - 친구가 함께 지내는 거 허락했다고 몇번이나 이야기했는데도 Tessie, 그리고 저녁엔 Grace와 John까지 합세해서 진영씨가 살고 있는 Meadowbank는 멀고 Grace가 준 번호의 장소는 가깝다는 것부터 (실제로 가까운 건 사실) 거기가 이모저모 좋은 장소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계속 내일 아침에 거기 전화해보라고 하네.

저녁에 어디 다녀온 거냐고 물어볼려다가 참은 것처럼, Tessie에게 Grace가 집을 당장 옮길 수 없었다는 거 알고 있었냐고 물어볼려다가 참았다. 이제와서 물어보면 뭐해. 아뭏튼 오늘 집에 들어갈 때 입구에서 - 집 알아본 것에 대해 궁금해할 것 같았던 Grace가 집 이야기 안물어보고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할 때 바로(!) 예감이 좋지 않았었는데, 흠... Grace와 함께 집을 구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처음부터 다시 좀 해봐야겠다.

아... 꿀꿀한 것들 자면서 다 잊어버려야지. '유종의 미' 4글자가 자꾸 머리 속에서 아른거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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