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life in Sydney/2004년 7월

cultural experience

0
내일 Grace와 함께 집을 보러 다니기로 했었는데, Grace가 내일도 일한단다. Tessie네 집에서는 다음주까지만 살기로 했으니 시간이 얼마 없는데 Grace의 일은 시간이 정해진 일이 아니어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그렇다고 나 혼자 결정할 수도 없고.

1
어찌되었건 오늘은 진영씨와 다른 시간에 self paced를 하는 날. 학교에 가니 유리씨가 와 있다. 알고 보니 이번주는 나랑 같은 시간. 원래 3명이 들어가는 실습실(?)인데, 예약을 두명 밖에 안한 모양. 이번주부터는 O2R을 만지며 직접 믹싱하는 실습.

DAT를 받아들고 실습실에 들어갔는데 어째 녹음이 안 되어 있는 거다. 한참을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결국 공테입으로 결론 내리고 바꿔와서 시작. (group) prac이든 self paced든 여기서 music performance를 배우는 학생들이 연주한 DAT로 실습을 한다. 보컬이고 연주고 흐흐... 재밌다. (차마 말로 할 수 없다. -_-) 한참 만지작 거리다가 유리씨를 보니 손을 놓고 있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잘 모르겠는 듯. 그래서,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이것저것 알려줬다. 고마워하는 유리씨;;;

한참 하고 끝날 때 쯤 됐는데, Tim에게 전화가 왔다. 자기 친구들하고 Andrew 아저씨하고 술 한잔 할건데, 함께 할거냐고 물어본다. 어제 헤어지고 나서 Tim에게 힘내라고 문자를 보내서, 생각나서 연락 한 모양. 알았다고 하고 시간 다 가기 전에 유리씨에게 마지막으로 알려주고 있는데 Tim과 Andrew 아저씨가 실습실로 찾아왔다. 1시간쯤 후에 보잔다. 그리고, 실습 시간을 조금 넘겼는데 Tom이 찾아와서 나갈 때 DAT 반납하라는 말을 전한다. 잊고 그냥 간 줄 안 모양. -o-

2
유리씨와 늦은 점심(?)을 먹고, (유리씨의 길 안내하에 -_-) 약속 장소인 Market City에 도착. (가서 보니 가봤던 곳인데, 장소 이름을 몰랐다. -_-) Tim과 Andrew 아저씨와 함께 길 가다가 차타러 가고 있는 유리씨를 만났다. -o- 그래서 유리씨도 동행. Town Hall역 근처에 Pavilion Hotel라고 써진 간판(?)을 몇번 본 적 있는데, 거기 1층이 Pub이었다. Tim 얘기론 6시 이후에 들어갈 때는 신분증을 검사한다고 한다. 어쨌든 입장.

바로 여기;;;


그러고 보니, 여기와서 처음 큰 Pub에 와 봤네. Tessie가 종종 이야기하고 내가 동의하는 이른바 - cultural experience 삼아 온 셈이기도 하지. ^^ 어설프게 높은 의자와 굉장히 좁은 라운드형 테이블들이 있고, 평범한 의자와 평범한 테이블이 마련된 자리들도 가장자리로 있고. 음악은 Trance 뭐 그런 류다. 솔직히 분위기 별로다 - 뭐 평범, 평범. 문득 생각나서 유리씨에게 음악 한곡 들려주다가 유리씨는 아예 헤드폰을 끼고 음악 듣고 있고, Andrew 아저씨는 서양의 음악과 음향에 대해(?!) 이야기를 열렬히(!) 한다. 하긴, 음악이나 소리나 그런 게 좋아서 온 사람들이지만 다들 개성도 강하고 취향도 각양각색인 게 당연한 것.

알고 보니, Tim이 Radiohead를 좋아한단다. Radiohead 앨범 중 어떤 앨범을 제일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망설임없이 "OK Computer". 흐흐... 나도 100% 동감. 그리고, 영화음악에도 관심이 있다고 하네. 흠... 비슷하니 좋네. :) Tim의 한국인 친구들이 잠깐 왔다가 - 왔다 갔다 하다가 다 어디론가 갔다. 다른 곳에 간다고;;;

자리를 옮겼다 - Tim이 다른 곳으로 가자고. (옮기는 도중 Andrew 아저씨와 유리씨는 집에 들어가고.). 갔더니 당구대가 주루룩 있다. 당구치면서 술 먹는 뭐 그런 컨셉인가 보다. 나는 그냥 포켓볼 치는 거 구경만 했다. 물어보니 한 게임에 $3. 기계에 돈 넣고 이리저리 버튼을 누르면 당구대 아래에서 공들이 툭-하고 나온다. (포켓볼이니 게임 끝나면 자연히 모든 공들은 다시 당구대 안으로;;; 아이디어 좋네.) 그런데, 재밌는 건 공에 번호가 써있는 게 아니라 그냥 빨간 공 절반, 오렌지색 공 절반이다. (뭐냐; 좀 너무하는 거 아냐? -_-) 뮤직박스도 있는데 1곡에 $1 - 비싸다.

그러고 보면 어디가나 화폐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 것들이 있는 듯 하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에서는 500원, 1,000원 단위로 가격이 매겨지고, 여기는 $1, $5, $10 단위로 가격이 매겨지고. 그 사이의 가격들은 적당히 반올림 하거나 버리거나 하는 느낌.

한국 친구들이 잠깐 왔다가 또 먼저 간다. 어디가는 거냐고 Tim에게 물으니 Star City에 도박하러 간다고. -_-* 내 취향이 아니다;;; Tim이 한국인 친구들도 보여주고 함께 얼굴 보자고 하면서 나를 불렀는데, 별 이야기도 (이야기할 시간도) 없이 그냥 그러니까 지루하지 않냐며 미안하다고 한다. 뭘... 그럴 수도 있지.

3
어쨌든 경험 잘 했다. 결론은? '돈은 비싸게 먹히는데, 별 흥미가 안 생긴다. 왠만하면 가지 말아야지. -_-*' 술 마시고 싶으면 술 사가지고 집에서 먹는 게 제일 나을 듯;;;

'my life in Sydney > 2004년 7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looking for my flat  (0) 2004.07.31
나른한 오전  (0) 2004.07.29
빨리 지나가버린 하루  (4) 2004.07.28
work permission 받다  (0) 2004.07.27
맥주 한잔  (0) 200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