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오늘은 self prac이 있는 날. 내가 알기로는 - 주 20시간 이상 수업이 있어야 학생비자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정확하게 무슨 비자; 인데 모르겠다;;; )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JMC는 self prac까지 합쳐서 절묘(?)하게 그 조건을 맞추고 있는 게 아닌가. 바야흐로 교육도 비지니스인 시대인 것이다.

집에서 나오면서 보니 하늘이 맑다.

집 앞

여기 온지 얼마 안되서부터 계속 느끼는 건데, 뭐랄까 하늘이 참 깨끗하다. 하늘도 깨끗하고 구름도 깨끗하고. 깨끗해서 왠지 하늘과 가까이 있는 느낌. 우주와 가까이 있는 느낌.

집 앞 #2

물론 비가 오려고 날씨가 꾸물거리기 시작하면 전체적으로 우중충해지긴 하지만 그 때를 제외하고는 낮이나 밤이나 하늘이 열려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시티 Central 역 근처

학교에 가니 Tim이 와 있다. self prac을 같은 시간에 신청했다는군. 조금 기다리니 진영씨도 오고, Tom에게 self prac하러 왔다고 하니 심드렁하게 있더니 assistant에게 맡기고 어디론가 간다. 친절한 assistant, studio E로 안내한다. (근데, 여기는 왜 studio 표시가 없지?)

크... 무식하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group) prac 시간에 Tom이 헤드폰을 사야 한다는 말을 한 걸 듣긴 들었는데, self prac시간에 가지고 와야 한다는 말은 듣지 못한 것. (그러고 보니, 헤드폰의 질이 성적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한 이야기도 들었는데... ㅜ.ㅡ) -o- 그런데, 진영씨도 못 듣고, 우리와 다른 타임이었던 Tim도 듣지 못했던 것. -_- 조교가 문 열어주고 이것저것 알려주다가 우리가 헤드폰 빌려줄 수 없냐고 물으니 찾아보러 갔다가 없다고 한다. -_-;

뭐, 무식하면 용감하기라도 해야지;;; 사가지고 올테니까 그 때 다시 열어달라고 했더니, 이 시간에 파는 곳이 없을 거라고 한다. -_- (토요일 오후. 모두 문을 일찍 닫지...) 지난 한달 동안 돌아다닌 결과가 나타났다. 헤드폰 팔 만한 곳 중에서 문 닫지 않을 만한 곳이 바로 떠오른 것. 길치는 불치병이 아니었다 - 난치병이었을 뿐. -o-

Pitt St.를 따라 열심히 걸어서 Town Hall 보다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니 역시 있다. 으하하. Allans Music 샵. (원래 악기파는 곳인데, 당연히 헤드폰도 있을 것 같았지.) 문 닫을려고 못들어가게 했는데, 얼른 살테니깐 봐달라고 했더니 들어오란다.^^ 보니까 이것저것 있는데 뭐가 좋은지 알 수가 있어야지. 적당히 중간 가격대로 샀다 - AKG K44, 가격은 $59. 어라? 왜 $9 깎아주지? 다들 다른 헤드폰을 샀는데 나만 깎아준다. -o- (안 팔리는 거 사서 깎아준 건가 싶어 살짝 찜찜; ) 정신없이 그냥 샀는데 사고 나서야 Gerry가 나눠줬던 프린트물에 헤드폰 모델이 몇개 나와있던 게 생각났다. 있든 없든 참조라도 하고 살걸;;;

어쨌든 무난히 사서 다시 학교로 가서 무사히(-_-) self prac을 마쳤다. -_-v

오늘 원래 진영씨가 자기 사는 곳에 초대했었다. (진영씨는 - 알고보니 함께 수업 듣는 유리씨와 위아래층 사는 사이다.) 함께 모여서 저녁 먹자고 했는데 내가 좀 늦게 듣는 바람에 결국은 못 갔다. (진영씨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먼저 가고) 아쉽다;;; 뭐 다음 번에 다시 불러주면 그때 가야지;;;

헤드폰이 전에 쓰던 것들보다 좋긴 좋은 건지, 아니면 이제 예전보다 더 집중하고 듣게 되서 그런건지 - 오면서 음악을 듣는데, 예전에 안들렸던 소리들이 하나씩 들린다. 신기하네. 월요일날 Glenn에게 이 헤드폰 괜찮은 거냐고 살짝 물어보고 만약 아니라고 하면 바꾸러 가봐야지.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