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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Sydney/2004년 7월

영화보다 모바일 분실 -_-

아침에 Jeffrey 아저씨가 잠깐 와서 이야기하다가 아저씨는 줄자 사러, 나는 바람 쐴 겸 해서 Campsie에 갔다. 이것저것 싼 가게들도 구경하고, 전자제품 파는 곳도 구경하고. 그러다가 결국은 Big W까지 갔는데, 광고 전단지에서 본 게 생각나서 DVD title 코너에 갔다. 사실 (알고보니) 대형매장의 할인대상 DVD title은 중고보다 더 싸다 - 원하는 게 별로 없어서 그렇지;;; 어쨌든 둘러 보다가 하나 샀다 - $16.8. Sleepless in Seattle.

어제 Tessie가 오늘 영화보러 갈 거라고 했는데 (확실치는 않고 그냥 생각만 하고 있다고 했었지.) 정말 보러 갔다. 혹시 모르니 학생 아이디 카드 지참, 목적지는 Eastgardens의 Hoyts. Westfield라고 써 있는 건물 안에 이것저것 몽땅 함께 있더라 - Coles, Big W, Target, Hoyts 등등. (으흠. Target이 여기 있었군.) (그러니깐 굳이 이야기하자면 Westfield - Eastgardens점 정도 되는 건가보지? - 현대백화점 목동점처럼.)

표 사려고 줄 서 있는데 팝콘 파는 곳 (Candy Bar라고 하는군)에서도 표를 살 수가 있단다. 오호라, 신기하네. 사람이 많으면 그렇게 한단다. 오늘 볼 영화는 Stepford Wives.

Stepford Wives


표 사려고 기다리면서 사실 다른 영화를 보자고 할까 하다가 4명 모두에게 딱히 알맞은 영화가 없는 듯 해서 말았다. (사실 Spiderman 2나 Harry Potter: The Prisoner of Azkaban를 보고 싶었지만; 아- 언뜻 보니까 Fahrenheit 9/11도 하는 것 같던데... 우움;;; )

학생이라고 하니까 어디 학생, 무슨 학생이냐고 안 물어보고 그냥 할인된 가격으로 표를 준다. 아싸~ - 이렇다면 꼭 화요일에 영화관을 안 가도 된다는 뜻? ;) 그리하여 오늘은 $8.5에 티켓팅.

표를 사고 콜라 사러 앞에 있는 Big W에 갔다. 처음 발견했는데, 셀프 카운터가 있다. 계산대에 사람들이 많아서 줄이 길어지니, 스스로 바코드를 찍고 알아서 물건값을 계산하는 계산대. 물론 점원이 지켜 보고는 있고.

재밌다.


아, 다른 영화관은 아직 안 가봐서 모르지만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하기 전에 보여주는 광고 중에,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했던 광고처럼 그냥 슬라이드 한장 올려놓고 간단하게 소리로만 광고하는 걸 두어개 틀어준다. (근데, 사진이 왜 다 기울어졌다냐;;; )

물론 자기네 홍보도 하고;

아무래도 겨울철이다 보니;


영화 잘 보고 집에 왔는데 글쎄, 그만, 으흑, 모바일이 없어졌음을 발견. 제기랄, 젠장, 우씨. Tessie네 집 전화로 아무리 걸어봐도 대답없는 폰. 아무래도 영화관에서 흘리고 온 것 같은데, 영화 보느라 진동으로 해놔서 누가 그 소리 들을 것 같지도 않고. (게다가 극장 안에서는 보통 잘 안터지지 않나? 호주는 안 그런가?)

John과 Tessie에게 이야기했더니 John이 영화관으로 전화를 걸어보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 모양. 대략 낭패.-o- 뭐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아무리 조심해도 잃어버리기도 하고 도둑질 당하기도 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다가 - John이 자기가 거의 불교신자 다 되었다고 이야기하면서 'Gone is gone' -o- 이라며 너무 신경쓰지 말란다. 뭐 맞는 말이지;;; 그러면서 내일 다시 전화해보라고 전화번호 알려준다.

저녁 먹고 한참 있다가 혹시나 하고 다시 내 모바일로 전화를 걸었는데 아싸- 누군가 전화를 받는다. 전화기 주인이라고 이야기했더니 극장 매니저란다. 으흐. 내일 찾으러 간다고 하고, Tessie에게 가는 방법 듣고 나니 조금 안심. :) 통화되기 전에 속으로 '호주 사람들의 의식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도 안되는 농담을 떠올렸었는데, 누가 찾아서 맡겼는지 모르겠지만 박수 짝짝짝.

그렇다. 길 잃어버릴 수도 있는 거고, -o- 물건 잃어버릴 수도 있는 거고. 어떤 건 찾고, 어떤 건 못 찾고. 뭐,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닌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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