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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Sydney/2004년 7월

광고 전단지

아침에 일어났다가 방에서 이것저것 하면서 꼼지락 거렸더니 어느새 다들 나가고 없다. -o- 나가는 소리를 못들었는데 흠... 가져온 CD들을 좀 훑어보고, 어제 했던 정리들을 마저하고, 영화를 보고 나니 점심 먹는 것도 잊어버렸네;;; 사실 살짝 '혹시 의도적으로 나 빼놓고 나간건가? -_-a'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Tessie가 들어와서 점심은 먹었냐고, 혹시 이제 일어났냐고 물어본다. 하긴, 크게 볼 일 보러 돌아다니는 것도 아닌데, 대낮에 방안에 있는 사람을 억지로 불러서 함께 나가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지;;;

돌아올 때 Vicky와 Bob이 함께 왔다. 지난번에 갔을 때 Vicky네 집에 뭘 놓고 왔다고 했었는데 그거 갖다주러 온 듯. 또 한바탕 이야기. - 무슨 이야기하다가 정자은행 이야기가 나왔는데, John이 Bob에게 한번 기증하는데 얼마냐고 물어보고 Bob이 대답할 때 내가 옆에서 오홍- 하니까, Tessie가 그 소리를 듣고 나보고 그거 쉽게 돈 벌 수 있는 거 아니냐며 한번 생각해보라고 농담을 걸어온다. 크... 덕분에 많이 웃었다. :p

저녁 먹고나서 무슨 이야기인가를 하다가 갑자기 집값(방값) 이야기가 나왔다 - 쉐어(share)를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는. 매달 방값으로도 많은 돈이 들어가지만 먹는 문제도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 하긴 (아침에 시리얼 먹는데 들어가는 돈은 뺀다 치고) 맥도널드에서 점심, 저녁으로 매일(-_-) 햄버거만 먹고 살아도 일주일에 $100가 들어가니까. John과 Tessie가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요리하는 게 귀찮아서 맨날 인스턴트 음식 사먹는 사람들도 많고, 그렇다고 그게 싸게 먹히는 것도 아니고, 건강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하긴 맞는 말이지.

물가가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집에서 쉴 때 눈에 광고 전단지가 보이면 일단 무조건 본다 - 익숙해지려고. (게다가 환율이 다르니까 그거 계산하면서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모바일의 계산기 메뉴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_-) 빵은 얼마, 고기는 얼마, 음료수는 얼마, 이게 한국보다 싼 건가 비싼 건가, 이거- 이거- 이거- 해서 일주일 동안 먹으면 얼마쯤 들까, 이 걸로 몇끼를 먹을 수 있을까 등등.

들으면서 문득 '내가 이번 달에 옮긴다고 하니, 나가 살아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안되는 것들만 먹으면서 지내기 쉽다는 걸 역설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 그리고, 사실 있는 동안 Tessie가 음식도 잘 해주고, 신경도 많이 써줘서 고마워하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 어쨌든 종종 느끼지만 여기서는 아무 생각없이 뭘 사면 안되는 건 사실이다. 흐;

내일부터 새로운 한주. 수업들도 강도가 더해질 것 같고, 개인적으로 내일부터 할 일도 많다.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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